손맛보장터! 영천 부제지

올해 조황이 엉망이라고요? 우린 몰랐어요!

올해 영천낚시인들은 시내에서 가까운 부제지(부지)가 있어 손맛 고픈 줄 모르고 살고 있다.
부제지는 영천·경산권에서도 제일 먼저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붕어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았던 곳인데
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준척과 월척을 배출하는 효자낚시터 노릇을 하고 있다.

정용호 영천 개미낚시 대표

▲ 근 1년 동안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부제지. 옥내림채비에 월척이 쏟아진 중류 풍경이다.

경북 영천시 금호읍 석섬리에 위치한 부제지는 3만6천평의 준계곡지다. 부제지 상류에는 6천평짜리 작은 부제지(후곡지)가 연결되어 있어 우리는 아래쪽에 있는 부제지를 큰부제지라 부른다. 호황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래쪽의 큰 부제지다. 지난달 큰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웬만한 폭우가 쏟아져도 상류의 작은 부제지에서 흙탕물을 일차 침전시켜 큰 부제지로 넘어 오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물의 탁도가 심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부터 올 여름까지 끈질긴 호황

호황의 발단은 작년 가을이었다. 작년 8월 말쯤 필자가 회원 2명과 함께 이곳에 우연히 들렀다가 최상류에서 대낮에 월척을 낚았다. 그리고 밤낚시에 24~34cm 7마리를 낚았다. 그 후 10월 말까지 필자가 낚은 47cm를 포함 우리 회원들이 4짜급만 모두 11마리를 낚았다. 월척급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외부에는 전혀 알리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고 해빙되자마자 또 부제지 출조가 이어졌다. 유달리 추웠던 3~4월에도 꾸준한 조황이 이어졌다. 특히 5~6월에는 최고 피크를 보였다. 하루에 월척만 20~30수 올리는 날도 여러 번 있었다. 배수기에도 우리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부제지 아래쪽에는 포도농사만 짓고 있기 때문에 배수기에도 수위변동이 없어 조황이 계속 이어졌다. 특히 최근 3~4년 전부터 유행한 옥수수 내림낚시가 이곳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7월 들어서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다 7월 20일 전후로 큰 비가 내리면서 산란기 못지않은 호황이 일주일 동안 또 이어졌다. 7월 22일 좌안 중류 부들 앞에 앉았던 이재호(46)씨와 장승구(울산, 42)씨는 옥수수내림낚시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꾸준한 입질 속에 여덟치부터 37cm까지 30여수를 낚았는데 월척이 10수가 넘었다.

좌) 7월 22일 이재호씨와 장승구씨가 낚은 월척들. 우) 대구꾼 장경원씨는 38cm 혹부리붕어를 낚았다.

좌) 7월 22일 옥내림 채비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는 장승구씨. 우) 부제지에서 손맛을 만끽해온 개미낚시카페 회원들.

야간보다 주간 조황이 월등

부제지의 월척 포인트는 좌안 중상류부터 상류 포도밭 앞에 이르는 구간으로 부들로 꽉 들어차 있다. 중류는 수초를 걷어내어 옥내림 위주로 낚시를 했으며, 상류 쪽은 수초가 너무 빽빽하여 구멍을 만들어 바닥낚시나 직공낚시를 했다. 제방 우측은 진입할 수 없다.
7월 들어 주간에 월척 입질이 잦아져서 아침 출조가 빈번해졌다. 특히 화창하고 햇볕이 좋은 날에 월척 빈도수가 많아진다. 낮에는 메주콩이나 겉보리에, 밤에는 새우에 효과가 좋다. 4짜가 넘는 대형은 역시 밤낚시를 해야 낚을 수 있다.
이곳의 특징은 30대 중반 이하는 일반 붕어인데, 30대 후반이 넘어서면 70% 이상이 혹부리붕어란 사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혹부리 붕어는 보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조황이 좋아도 일주일을 넘기기가 힘든 법인데 부제지처럼 오랫동안 호황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도 믿기 힘든 사실이다.   

가는 길  영천시 서문오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2km 정도 가면 영천경찰서에 닿고 경찰서 앞 신호등에서 우회전하여 500m 정도 가면 작은 부제지에 닿는다. 작은 부제지 아래에 큰 부제지가 있다.
조황문의 영천 개미낚시 011-547-0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