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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에 보구치 풍년

I 글 이기선 기자  사진 김희종 여수 국동낚시 대표 I

여름 진객 보구치 떼가 6월 초순부터 여수 내만에 들어와 한창 시즌을 맞고 있다. 백조기라고도 불리는 보구치는 여름이면 동서남해 전역에서 낚이는데 서해보다 여수에 한 달 이상 빨리 어군이 출현해 가족낚시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  보구치를 낚은 낚시인. 뒤로 어렴풋이 오동도가 보인다.

보구치는 남해에서 6월, 서해에서 7월이면 산란을 하기 위해 사니질대가 많은 가까운 바다로 찾아든다. 항구에서 대개 10분 정도면 닿는 가까운 바다에서 낚이기 때문에 멀미 걱정이 없고 쉽게 낚여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다.  
남해안은 거제 동부 해안, 진해만, 고흥 해창만, 여수 광양만 등이 대표적인 보구치 낚시터인데 광양만으로 오르는 여수 앞바다에서 제일 먼저 보구치가 떼로 낚이고 있다. 전국에서 낚시인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손 빠른 사람은 하루에 50마리 정도는 수월하게 낚을 수 있다.
보구치는 흐린 날보다 화창한 날씨에 잘 낚인다. 피크시즌은 7월 중순~8월 하순이다. 후반기로 갈수록 씨알은 굵어지는 반면 마릿수는 떨어진다. 초반 시즌인 지금 낚이는 보구치는 평균 30~40cm로 간혹 50cm급도 올라오고 손님고기로 붕장어와 도다리도 낚여 잔재미를 더해준다. 

▲ 쿨러에 가득 담긴 보구치. 보구치는 초보자들도 쉽게 낚을 수 있다.  ▲  선장이 보구치 회를 썰어놓았다. 갓 잡아서 썰어놓으면 제법 쫄깃쫄깃하다.

하루 30~50마리 거뜬!

“올해도 개막과 동시에 한 보름 동안 재미를 봤는데 장맛비가 쏟아지는 통에 손님들 발길이 한동안 끊겼어요. 날씨만 좋으면 여전히 마릿수 조과를 보장합니다.” 여수 국동낚시 김희중 사장의 말이다. 7월 초 현재 광양만으로 오르는 길목인 여수 신덕~오동도 앞바다에서 활발한 입질을 보이고 있는데 후반기로 갈수록 돌산도, 개도, 화도, 두라도까지 낚시터가 넓어진다.
보구치는 어떻게 요리를 해먹을까? 국을 끓여 먹거나 구워 먹으면 좋고 기름에 튀겨 먹어도 맛있다. 서늘한 곳에서 꾸덕꾸덕 말린 뒤 냉동실에 넣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찜이나 구이를 해놓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낚시방법은 남해안이나 서해안이나 별 차이가 없다. 3m 전후의 릴대에 4~5호 원줄을 감은 중형 스피닝릴이면 무난하다. 바늘 3개짜리 묶음추 채비에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를 단다. 한 마리를 꿰는 것보다 풍성하게 보이도록 두 마리씩 꿰어주는 게 좋다. 보구치가 낚이는 수심은 10~15m, 깊어봐야 20m를 넘지 않기 때문에 묶음추 무게는 16~20호가 알맞다. 사니질대에서 낚시하기 때문에 밑걸림은 거의 없다. 1인당 묶음추채비 두 묶음(한 묶음 4개들이 3천원) 정도면 충분하다. 배에서 채비를 던질 때는 꼭 뒷사람의 안전을 확인한 뒤 너무 멀리 던지지 말고 적당한 거리에 던진다. 채비가 바닥에 안착되면 원줄을 팽팽하게 감은 뒤 조금씩 끌어주어야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정지한 상태에서는 붕장어나 도다리가 먼저 달려들기도 한다.

9월 말까지 시즌 지속

국동낚시 김희종 사장은 “보구치낚시는 물때보다 그날의 날씨가 조과를 좌우합니다. 하루 중엔 중들물에서 만조 사이, 초썰물에서 중썰물 사이에 입질이 가장 왕성하더군요. 선장의 안내에만 따라주면 풍족한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여수에서 보구치낚시를 전문으로 출조하고 있는 낚싯배는 국동항의 태양호, 진영호, 한사랑호 3대로 매일 새벽 5시 출항하여 오후 3~4시에 철수한다. 10톤급인 태양호, 진영호는 12명, 3톤급인 한사랑호는 5~6명이 정원으로 뱃삯은 1인당 5만원으로 동일하다. 선장들이 서비스로 보구치 회를 썰어 대접하지만 점심 도시락과 채비는 낚시객이 준비해야 한다. 
▒출조문의 여수 국동낚시 061-642-4579, 010-3626-4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