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 빅게임

거문돌돔, 슬슬 달아오르는구나!

거문도 돌돔낚시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늦게 개막했지만 그 열기는 뜨겁다. 장맛비가 단비였다. 저수온 속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돌돔의 입질은 6월 하순경 거문도와 삼부도 전역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7월 2일 거문도와 대삼부도의 돌돔낚시 현장이다.

ㅣ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ㅣ

 ▲ 배치바위와 함께 가장 먼저 돌돔을 배출한 서도 몽실바위. 오전에 끼었던 해무가 걷히고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자 돌돔꾼들이 파라솔을 펴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역시 거문도다. 여수 서울낚시 강민구 사장은 “지난 5월까지 저수온으로 참돔들의 입질이 매우 인색하여 돌돔도 그 영향을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6월 초부터 드물게나마 돌돔 입질이 나타나더니 6월 하순에는 본색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거문도는 명실상부한 남해중부 제1의 원도다. 광도, 평도, 삼부도에 비해서 깊고 얕은 여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민장대와 원투낚시로 두루 노릴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가 산재하며 동서남북 전역에 돌돔 포인트가 있어서 바람과 파도, 물때에 알맞은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다.
거문도는 매년 수심이 깊은 서도 남쪽 배치바위~욧등 사이에서 제일 먼저 돌돔이 붙고 좀 더 수온이 오르면 삼부도로 옮겨 붙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지각 개막한 탓인지 거문도 서도와 삼부도에서 거의 동시에 마릿수 조과가 펼쳐졌다.

▲  순천의 돌돔꾼 왕태영씨가 배치바위에서 짬낚시로 5짜급 벵에돔을 낚았다.

▲  “역시 파워에서는 돌돔이 최곱니다.” 여수 김국진씨가 서도 개빠진통 옆 홍애머리 포인트에서 원투낚시로 낚은 대형 돌돔을 자랑하고 있다. 모두 참갯지렁이로 낚았다.

“7월 7일부터 성게를 깨기 시작했다”

연중 거문도로 출조하고 있는 여수 전국낚시 박진국 사장은 7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6월 말경부터 터진 입질은 일주일 동안 계속됐는데, 거문도 서도와 대삼부도, 소삼부도의 잘 알려진 돌돔 명당에서 활발한 입질을 보이고 있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참갯지렁이만 먹혔는데, 지금은 성게를 단번에 부숴먹고 있다”고 말했다.  
서도 몽실바위, 배치바위, 욧등, 제립여 등 여러 포인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중 배치바위 주변의 돌돔 조황이 돋보이고 있다. 전주꾼 이화춘씨가 7월 2일과 3일 45~55cm급으로 모두 8마리를 낚으며 불을 지폈는데 지금도 거문도 전체 조황의 50% 이상을 배출하며 돌돔 조황을 리드하고 있다.
삼부도에서도 불꽃 경쟁이 한창이다. 대삼부도 1번, 2번 자리와 노루섬, 소삼부도 검등여와 보찰여 맞은편, 똥여, 똥여 맞은편 수족관자리 등에서 입질이 활발하다. 7월 5일 여천공단에 근무하는 한 돌돔꾼은 검등여 낮은자리에서 원투낚시에 참갯지렁이로 12마리를 퍼담기도 했다.  

▲  대삼부도 무구여에서 민장대낚시를 즐기는 돌돔꾼. 멀리 쌍굴이 보인다.

▲  “배치바위에서 낚은 5짜 돌돔입니다.” 전주꾼 이화춘씨는 다음날에도 여섯 마리를 더 낚았다.      ▲  여수꾼 문천기가 동틀 무렵에 루어낚시로 낚은 마릿수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원투가 유리하지만 곧 민장대가 우세해질 것”

6월 하순까지만 해도 수온이 덜 올라 원투낚시에 먼저 낚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7월에 들어 수온이 빠르게 상승했고, 민장대낚시에서도 입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진국 사장은 “올해 낚이고 있는 돌돔 평균씨알은 40에서 55센티 사이로 초대형급은 드문 편이지만 예년에 비해 마릿수는 좋은 편이다. 산란에 임박한 듯 돌돔의 뱃속에 알이 가득 들어 있어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갈수록 좋아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점점 열기가 더해가는 거문도권 돌돔낚시. 민장대로 6짜 돌돔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무르익었다. 올 여름 기대되는 민장대 포인트는 대삼부도 돌돔 2번 자리, 쌍굴 콧부리, 소삼부도 수족관자리, 검등여 낮은자리 등이 손꼽히며 거문도의 경우 배치바위, 삼백냥, 욧등, 큰제립여 맞은편 줄바밑 등을 꼽을 수 있다.   
▒ 취재협조 여수 전국낚시(061-644-9023),  여수 서울낚시(061-643-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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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대되는 거문도 돌돔 포인트

거문도는 조류가 잘 가는 돌출된 갯바위라면 거의 돌돔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갯바위에 강력한 조류가 미칠 때면 가까운 곳을 공략하고 조류가 약하면 최대한 원투하여 공략하면 된다. 거문도에선 원투릴낚시가 기본이지만 산란기를 전후한 7월에는 민장대도 잘 먹히므로 꼭 챙겨 가야 한다. 

ㅣ강민구 여수 서울낚시 대표ㅣ

01 몽실바위
배치바위 돌기 전에 있다. 지난 5월에 50cm급 돌돔을 제일 먼저 배출하며 자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난바다와 돌아서 있어 웬만한 악천후에도 낚시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왕성한 들물 조류에 50~60m 이상 장타가 유리한 곳이다.

02 배치바위 
거문도를 대표하는 돌돔 명당이다. 물밑에 멀리까지 펼쳐진 암반지대와 왕성한 조류 때문에 다양한 어종들이 회유하는 곳으로 기상이 허락하여 접안이 가능한 곳이면 모두 돌돔 포인트다. 들, 썰물의 가림도 없이 조류가 강력하면 20~30m 거리에서, 조류가 약할 때면 50~60m쯤에서 입질이 잦다.

03 등대 밑 
거문도 유인등대 바로 밑으로 사리물때에 들물 조류가 흐를 때 원투를 하면 유리한 곳이다.

04 선바위  
남쪽의 높은 곳에서는 장타로, 뒤편의 떨어진 여에서는 민장대로 공략 가능한 곳으로 들물에 왕성한 입질이 기대되는 곳이다.

05 삼백냥   
삼백냥너럭, 굴, 검정바위, 똥여 등 잘 발달한 물밑 여건과 왕성한 조류로 늘 돌돔이 서식하는 곳이다. 들물에 마릿수 입질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06 신선대, 의자바위   
직벽형으로 깊은 수심을 유지하는 곳이다. 8~9월 수온이 상승하여 입질이 뜸할 때에도 돌돔을 만날 수 있다. 들물 조류가 좋고 갯바위 끝자락에서 입질이 자주 들어오는 곳이다.

07 개빠진통  
들물에 놓칠 수 없는 대물 포인트다. 들물에 언제나 조류 소통이 좋은 곳으로 장타에 입질이 활발한 편이다.

08 욧등여 
민장대, 원투낚시 모두 효과적인 돌돔 명당 중 한 곳이다. 들, 썰물 모두 조류가 왕성하여 돌돔을 불러들이는 곳으로 조류가 약할 때엔 50m 정도 장타를 해도 효과적이다.

09 바깥제립여 
서도 북쪽의 돌돔 대표 포인트로 물때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포인트다.

10 코바위   
서도의 대표적인 썰물 포인트다. 오전에 썰물이 받치는 3~7물 때 자리 잡으면 조과를 보장받을 수 있는 특급 포인트다.

11 녹생이   
거문도 돌돔 포인트 중 수심이 가장 얕은 지역으로 물속 암반이 넓게 형성되어 있어 조류가 약해도 포인트를 광범위하게 공략하면 성공률이 매우 높은 곳이다.

12 안간여 똥여, 밭너머   
동도의 돌돔 명당이다. 남풍, 남서풍에 강해서 서도 포인트 진입이 어려울 때 많이 찾는 곳인데, 특히 한여름에 돌돔이 잘 낚이는 곳이다.

13 낭끝 주변   
동도의 대표적 돌돔 포인트로 그 명성을 헛되게 하지 않는 곳이며 들, 썰물 모두 잘 되는 곳으로 특히 자리가 넓어 야영낚시 팀에게도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