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해 가족배낚시

동해남부

부산~경주 앞바다는 어종 다양한 어물전

ㅣ박경식 프리라이터ㅣ

부산~울산~경주 해역의 배낚시는 참돔, 감성돔 같은 고급 어종과 도다리, 노래미, 성대 따위가 한 포인트에서 낚이는 게 매력이다. 해안에서 10~20분 거리의 근해에서 고급 어종이 잘 낚여 시간, 비용 면에서 한결 경제적이다.

▲부산 송정 앞바다에서 선상 찌낚시로 감성돔을 걸어내고 있다. 초여름 송정 앞바다에서는 감성돔, 참돔, 전갱이 등 다양한 어종이 올라온다. 
 

감포 전촌항이 가족 배낚시 코스로 인기 

동해남부의 배낚시는 5월 중순경 도다리를 시작으로 본격 출조가 시작되고 이후 참돔, 감성돔, 전갱이, 부시리, 고등어, 삼치가 가을까지 올라온다. 그중 전문꾼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즌은 굵직한 참돔이 잘 낚이는 5~7월이며, 가족낚시객이 몰리는 시기는 부시리와 고등어가 섞여 올라오는 8~10월이다. 
동해남부에서 근해 배낚시 출조가 가장 활발한 곳은 감포 전촌항, 울산 주전항, 울산 간절곶, 부산 기장군 공수마을과 송정, 다대포 일대로 요약된다.
그중 감포 전촌항은 여름부터 낚이는 ‘시장 사이즈’ 고등어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서민들의 반찬거리에서 일약 고급 어종으로 급부상한 고등어는 갈수록 그 인기가 높은데 감포 앞바다의 고등어는 씨알이 무려 30cm에 육박한다. 6월 중순부터 잔챙이급이 낱마리로 올라오다가 8월 초가 되면 30cm로 자란 시장 고등어를 낚기 위해 전국에서 꾼들이 몰려온다. 감포 전촌항에서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로 나누어 출조하며 선비는 고등어 배낚시는 3만원, 그밖의 어종을 노리는 낚시는 5만원을 받는다. 

울산~기장에선 참돔과 부시리가 주 대상어

울산의 주전과 간절곶, 부산 기장의 공수마을과 송정에서는 참돔과 부시리가 주 대상어다. 이 일대는 가까운 연안에도 원도권만큼 강한 조류가 흐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참돔낚시에 씨알 굵은 전갱이가 함께 올라오고 있는데 아쉽게도 지난 6월 초 연휴 때는 전갱이가 낚이지 않았다. 아마도 최근의 불규칙한 수온 기복이 영향을 미친 듯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막대찌를 이용해 바닥을 공략한다. 눈으로 확인되는 섬이나 여가 없으므로 오로지 바닥 지형을 탐색해 포인트를 선정해야 한다. 그래서 거대한 암반이 모여 있는 ‘덕’을 중심으로 배를 고정한 후 무거운 카고에 밑밥을 넣어 바닥 가까이 어군을 집어한다. 역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출조가 이루어지며 미끼와 밑밥 포함 1인당 선비는 6만원선이다.

부산 다대포에서는 대물 참돔 노려볼 만

부산은 지리적으로는 남해안의 동부지역이지만 해안 지역 낚시터의 성격은 동해남부에 가깝다. 아무튼 부산에서 가장 안정된 조황을 보이는 곳은 다대포의 형제섬, 외섬 일대다.
다대포항과 송도항에서 매일 출항하는 낚싯배를 타고 30~40분만 나가면 봄부터 늦가을까지 미터급에 육박하는 참돔을 만날 수 있다. 수심이 매우 깊어 주로 잠수찌 채비를 사용한다. 100m 이상 채비를 흘리는 경우도 많은데 봄에 대물 출현이 가장 잦고 여름에는 40~60cm급이 주종을 이루다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다시 대물급이 입질한다.
한편 참돔 배낚시가 이루어지는 포인트에서는 8월이 되면 무늬오징어낚시도 활발해진다. ‘킬로 오버급’과 다양한 씨알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어 끝물인 11월까지 에깅꾼들이 줄을 서서 승선할 정도다.
부산권 참돔 배낚시 선비는 밑밥 미끼 포함해 1인당 10만원선. 에깅은 6~7만원을 받는다.   
▒ 취재협조 부산 송정 명진호 010-9321-3970

▲외섬 선상낚시에 올라온 참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