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터로 추천합니다

맑고 수려한 여름 밤낚시터

경산 천마지

I 김경준 논산·트사모 운영자 I

5월 21일 번출장소를 잡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데 대구에 사는 트사모 남부지부장 조경희씨가 배수량이 적어 배수기에도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며 경산시 자인면 읍천리의 천마지를 추천했다.

▲ 천마지 상류 도로 맞은편에 앉은 낚시인들. 

대구 현지꾼들은 천마지를 ‘콩못’으로도 불렀다. 콩이 얼마나 잘 먹혔으면 콩못으로 부를까?
조경희 지부장은 “지렁이나 떡밥미끼를 쓰면 마릿수가 좋고 밤낚시에 콩미끼를 쓰면 월척도 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천마지에는 아침 9시에 도착했다. 8천평 정도 되는 준계곡지로 경치가 좋고 물도 깨끗해 여름철 낚시터로 좋아보였다. 먼저 온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하루 먼저 온 사람들의 조황부터 살폈다. 마릿수는 제법 많았지만 6~8치급이 주종을 이뤘다. 한 낚시인은 “콩 미끼를 써봤지만 밤새 말뚝이었고 뒤늦게 옥수수를 쓰니 그제야 낚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하류는 계곡지답게 깊은 수심을 보였고, 상류는 마치 평지형을 보는 듯 부들이 잘 자라 있었고 마름이 전 수면을 덮고 있었다. 트사모 회원 6명은 최상류의 아카시아나무 앞쪽에 나란히 앉았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1.8~2m다. 키 큰 아카시아 그늘이 시원해보였지만 붕어를 끌어낼 때 조심하지 않으면 초릿대에 나뭇가지에 걸리기 십상이었다. 

▲ “옥수수로 낚은 거예요.” 상류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는 트사모 황병대, 김봉수, 민병관 회원(좌측부터).

▲ 도로변 상류 공장 앞에서 바라본 천마지 수면. 준계곡지로서 중상류엔 다양한 수초가 밀생해 있다.

▼천마지에서 낚인 붕어와 가물치. 붕어 씨알은 전반적으로 잘았다.

별명은 ‘콩못’인데 옥수수에 더 잘 낚여

낮에 옥수수를 미끼로 써봤지만 입질이 없어 지렁이로 바꿔보았다. 기다렸다는 듯 50cm 가물치가 달려들었다. 붕어는 어두워져서야 다문다문 낚이기 시작는데 상류의 공장에서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음이 낚시를 방해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소음은 더 크게 들려왔고, 붕어 입질은 멈춰버렸다. 
동틀 무렵 일어나니 그제야 기계소리가 멈춰있었다. 먼저 일어났던 회원들은 몇 마리 낚아놓았고 나에게도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붕어 입질은 오전 9시까지 이어졌다. 옥내림 채비를 했던 조경희 지부장은 30여 수 낚은 것 같다. 황병대, 김봉수, 민병관씨도 옥수수 미끼에 10여 수씩 올렸다. 월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낚싯대를 접고 돌아서려니 세찬 바람에 아카시아 꽃잎이 함박눈처럼 날리기 시작했다.
조경희 지부장은 “천마지는 산란철에는 포인트가 상류에 집중되지만 여름철에는 깊은 수심의 중하류를 찾아 밤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많다. 옥수수나 떡밥을 미끼로 쓰면 시원한 찌올림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가는 길 경산시 자인면소재지에서 대창 방면으로 1km 정도 가면 오른쪽에 천마지 수면이 보인다.

▒ 취재협조 트사모 http://cafe.naver.com/trycamp119.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