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포천 길명낚시공원

시설 & 조황 으뜸인 유료터 끝판왕

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수면 위로 끌려나오고 있는 향붕어. 물이 맑아서인지 체형이 깨끗하고 힘도 장사다

지난해 신설한 1~2인용 방갈로. 시설이 좋아 인기가 높다

폭염으로 들끓었던 8월을 뒤로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기 위해 경기도 포천에 있는 길명낚시공원을 찾았다. 포천에서도 북쪽에 위치해 있어 가을이 빨리 찾아오는 곳이며, 천고어비의 계절인 만큼 힘찬 손맛이 예상되었다. 수면적은 약 1천평. 향붕어만 방류하며 수심은 2.5m 내외이다.

길명낚시공원은 마릿수 낚시를 지향하고 있다. 낚시터를 운영 중인 김오룡 대표는 “이곳은 도심(주로 서울권)에서 주로 찾아오기에 조금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많은 손맛을 드리고 싶었다”고 낚시터를 소개했다. 본인도 낚시를 좋아하기에 최대한 낚시인 입장에서 관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시설 좋은 방갈로와 깨끗한 공용화장실 돋보여

작년에 신설한 방갈로는 낚시 공간과 잠자는 공간(방)이 분리되어 있어 편리하다. 에어컨도 갖추고 있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방갈로와 같지만 낚시 공간과 방 사이에 창문을 설치했고 방에는 선풍기를 비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바깥쪽으로 내보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전기 사용에도 거의 제한을 두지 않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즐겁고 행복한 낚시가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생각하면 낚시인의 입장으로서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렇게 미소를 띠며 화장실을 갔는데 깜짝 놀랐다. 화장실에도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너무 시원했던 것. 샤워시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관리실(매점) 입구에는 얼음물이 꽉꽉 들어찬 냉동고가 있었다. 관리실이 잠겨있어도 누구나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출입문 바깥쪽에 설치한 것이다. 살림망도 어느 정도는 보유하고 있어 자유롭게 사용하면 되는데, 이러한 작은 것들이 모여 이곳을 꾸준히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았다.

노지에도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고, 노지와 방갈로 모두 야간을 위한 전등이 달려있으며, 훈증기도 비치되어 있어 ‘유료터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것만 같았다.

1박2일낚시로 100마리 조과도 거뜬해

길명낚시공원의 특징은 자체적으로 ‘마릿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로 벌써 5년째 운영 중인 ‘길명 100수클럽배 낚시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출조해 100수를 낚으면 연말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최초 취지가 ‘길명을 사랑해주는 손님을 위한 잔치’였기에 여전히 결승전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날 취재는 친구와의 동행이었다. 낚시를 처음 해보는 친구였기에 마릿수를 노리기보다는 초보탈출이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충분한 마릿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묵직하고 힘찬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친구는 일이 있어 다음날 아침 일찍 철수했고 나는 이후로도 열심히 낚시해 약 40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길명낚시공원에서 이 정도 마릿수면 기본 조과라고 한다.

약 70마리를 낚은 김경환(프리피싱 잡스님)씨도 잠시 뒤 철수한다고 했는데 낚는 기세로 봐서는 100마리는 무난할 듯 보였다. 노익장을 과시한 안일창(프리피싱 와따님) 씨 역시 아침부터 낚시해 이미 50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안일창 씨는 “여기만 오면 기본적으로 100수를 하고 간다”고 말하며 다른 낚시터는 거의 안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낚시를 너무나 좋아했기에 초심을 잃지 말자는 김오룡 대표의 말이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출조였다. 올해부터는 겨울에도 운영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찾아와보기로 했다.

노지 자리는 18석이 있으며 입어료는 4만원. 방갈로는 1인용(10개, 6만원)과 2인용(14개, 12만원)이 있으며, 주차장 한켠에 육상방갈로(2동, 3만원)가 있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10-6302-1606, 경기 포천시 일동면 영일로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