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정낚시터 관리소 앞 좌대들. 맨 왼쪽 큰 좌대가

최대 10명이 낚시할 수 있는 복층형 수상좌대(은성실스타호)이다.

가족 및 단체 낚시터로 알맞은 복층형 수상좌대의 내부. 2층에도 침실이 있는 구조이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에 있는 만정낚시터는 가족 낚시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가족낚시터로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첫째, 조황에 앞서 시설이 좋아야 하는데 만정낚시터는 그런 면에서 합격점을 줄만하다.

일단 주변 경관이 좋다. 여느 유료터처럼 주차공간이 좁거나 만수 면적이 적어 답답하지 않다. 관리소 앞의 넓은 주차 공간은 아이들이 공놀이를 해도 될 만큼 널찍하고 곳곳에 나무 그늘까지 있다. 수년 전에는 낚시와 캠핑장을 겸하기도 했으나 법적인 문제 때문에 공식적으로 캠핑장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있다.

보통은 유료터의 시설이 좋다고 하면 호화로운 럭셔리한 좌대 시설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그런 곳은 어른들은 좋아해도 아이들에겐 감동이 없다. 오히려 만정낚시터처럼 널찍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뛰놀 수 있는 자연공간을 갖춘 곳이 가족낚시터로 알맞다는 게 단골들의 목소리다.

보기 드물게 배스, 블루길 없고 토종붕어 찌올림이 예술

만정낚시터가 주말마다 가족낚시인들로 만원을 이루는 두 번째 이유는 빼어난 조황 덕분이다. 안성 인근 낚시터 중 유일하게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토종터 그대로의 마릿수 조과가 압도적이다. 외래어종이 없는 만큼 5치~7치급 붕어가 많이 설치지만 오히려 그 점이 가족낚시인들에게 점수를 따과 있다. 일단 낚시가 서툰 아이들과 여성 낚시인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어 좋다. 초보자는 무조건 고기를 낚아봐야 낚시에 재미를 들인다. 시설만 좋고 입질 까칠한 향붕어만 설치는 ‘어려운 낚시터’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만정낚시터 붕어는 찌올림이 예술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외래어종 영향 없이 성장한 녀석이다보니 토종붕어 특유의 중후한 찌올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씨알은 6~7치에 불과해도 찌올림에서 일단 감동하고, 특유의 당찬 초반 저항에 두 번 감동한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목소리다.

참고로 한때 만정낚시터가 잔챙이터로 불렸던 이유는 6~9치에 이르는 붕어가 너무 많아 큰 놈이 입질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척급 토종붕어는 늦은 새벽에 집중해 낚시하면 손맛을 볼 수 있으며, 새우 같은 미끼로 씨알을 선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지난 5년 전부터는 만정낚시터 역시 순수 토종붕어터라는 고집을 버리고 월척급을 웃도는 향붕어를 대량 방류하기 시작했다. 어린이, 여성 낚시인에게도 큰 손맛을 보게 해주려는 목적에서다. 그 결과 현재는 마릿수는 마릿수대로, 씨알은 씨알대로 풍성한 손맛을 보여주는 낚시터로 변신했다.

10명이 낚시 가능한 복층형 초대형 좌대도 운영 중

세 번째 이유는 다양한 낚시공간이다. 만정낚시터에는 소형, 중형, 대형 좌대가 고루 있고 글램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좌대도 운영 중이다. 낚시만 즐기러 왔다면 2~3인용 좌대를, 10명 이상의 대가족 또는 친구 모임 등으로 왔다면 6인용 대형 좌대를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만정낚시터 좌대는 인원수 대비 낚시 공간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3인용 좌대라도 실제로는 5명 이상, 6인용 좌대라도 10명은 편히 낚시할 수 있다.

만정낚시터는 조황이 너무 좋다보니 굳이 수상좌대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단골들의 조언이다. 단골 낚시인들은 관리소 주차장 앞의 부교를 선호하는데 부교만 이용해도 빼어난 조황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은 너무 더워 가급적이면 에어컨이 설치된 수상좌대를 선호했지만 조석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경제적인 부교를 찾는 낚시인들이 부쩍 늘어난다는 게 만정낚시터 박동림 사장의 말이다.

물빛 맑아지며 마릿수, 씨알 대폭발

취재 당시였던 7월 말은 장마 영향으로 물빛이 황톳빛으로 변해 조황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곳 같으면 아예 입질이 없거나 잔챙이만 입질할 상황이었으나 낮부터 밤까지 꾸준한 입질을 보여 낚시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허리급 향붕어의 파괴적인 손맛도 대단했지만 찌를 몸통까지 올려주는 6~8치급 토종붕어의 찌맛과 손맛이 기가 막혔다.

이날 함께 취재에 나선 원로 낚시인이자 어탁가 한기덕 씨는 “지금껏 많은 유료터를 다녔지만 만정낚시터만큼 찌올림이 좋은 낚시터는 처음이다. 같은 토종붕어라도 배스나 블루길 영향이 없는 곳에서 성장한 녀석들은 확실히 입질이 시원하고 정직하다. 이런 곳이야말로 가족낚시터로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물빛이 완전히 맑아진 8월 중순 현재는 하룻밤 20~30마리도 거뜬한 마릿수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설명이다.

문의 010-5251-8348

만정낚시터에서 낚이는 다양한 어종. 붕어, 향붕어, 향어 등을 다양하게 낚을 수 있다.

물빛이 맑아진 8월 첫주에 만정낚시터를 찾아 허리급 월척으로 손맛을 본 낚시인들.

3인용 좌대에서 굵은 잉어를 올린 낚시인.

초대형 복층형 좌대에서 낚시 중인 단체 낚시객.

글램핑 스타일의 좌대. 입구에 대형 테이블이 있어 편리하다.

취재에 동행한 부천의 한기덕 선생은 허리급 향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3인용 좌대에 오른 낚시인이 대형 잉어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관리소 앞에서 걸어 들어가는 부교.

글램핑 스타일 좌대의 내부. 공간이 넓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