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하얀 새를 대표하는 종으로 백로(白鷺)가 꼽힌다.

사다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며 국내에는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대백로, 중대백로 등 다양한 종류가 서식한다. 저수지나 강 주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집단으로 번식하며 논이나 강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먹성이 좋아 해안이나 습지에서 물고기, 개구리, 곤충 등을 잡아먹고 작은 설치류나 뱁새, 파충류도 잡아먹는다.

한 번에 3~7개의 알을 낳으며 번식력이 뛰어나다. 예전에는 ‘청렴 결백’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으나 실제로 백로의 습성은 다소 흉포하고 더럽고 오염된 곳에서도 잘 산다. 인천 옹진군, 경기도 여주, 전남 영광 등지는 백로 집단 서식지가 천연기념물이나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해가 갈수록 개체가 급증해 최근에는 백로의 배설물이 오히려 소나무를 죽이고 집이나 차량에 피해를 줘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강에서 물고기를 먹고 숲에 배설물을 남겨 강의 질소를 숲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래서 백로가 둥지를 튼 나무 자체는 죽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주변의 식물들이 잘 자라며 쥐나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인간에게 이로운 새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