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낚시터]

충주 탄금호 붕어낚시

여름낚시는 종포수로보다는 우륵대교!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필드스탭

연안에 줄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종포수로. 줄풀 사이사이를 노리는 게 관건이다.

지난 6월 18일 낚시사랑 회원 곽재순(미소천사) 씨로부터 사진 몇 장이 날아왔다. 4짜 붕어를 들고 있는 이승규 씨와 마릿수 붕어 사진이 담겨 있었다. 장소는 충주 탄금호의 가지수로 중 한 곳인 종포수로였다. 종포수로는 수초 형성이 좋아 늘 대물붕어가 잘 나온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귀가 얇은 필자는 그 말을 듣고 6월 26일 아침 일찍 충주로 출발하였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 보니 곽재순 씨가 낚시했던 포인트에 누군가 좌대를 올리고 낚시 중이었다. 조황을 물어보니 “전날은 3마리를 잡았는데 오늘은 입질이 없다”는 답변이 들려왔다.

주변의 다른 포인트들을 살피며 수심을 체크하자 50cm 정도로 얕았다. 알고 보니 종포수로는 이때가 가장 수위가 낮은 시기로, 물이 들어오면 최고 1.2m까지 수위가 오른다고 한다.

부들이 밀생한 포인트에는 ‘닭발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었고 앞쪽으로만 수초가 형성된 곳도 있었다. 부들이 듬성듬성 군락을 이룬 곳에 자리를 잡았다. 급경사의 언덕을 내려가 좌대를 설치하고 텐트를 올렸다. 이후 낚시에 장애가 될만한 부들의 머리만 살짝 잘라 포인트를 만들었다. 좌측 가까운 곳부터 2.4칸 대를 시작으로 멀리는 4.0칸 대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다.

낚시 준비를 마치고 주변을 살펴보니 필자의 오른쪽으로 현지인이 만든 개인좌대가 견고하게 세워져 있었다. 인근에 사는 낚시인 것이었다. 수시로 이곳에서 낚시한다는 그분에게 최근 상황을 물어보니 예상외로 수위가 내려간 상황에서 붕어가 잘 낚이며 만수가 되면 오히려 입질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 물 들어오기 전에 빨리 낚시하라며 필자를 재촉했다. 미끼로는 어분글루텐이나 옥수수가 좋다고 말했다. 곽재순 씨는 옥수수 미끼로 4짜 붕어를 낚았다며 글루텐보다는 옥수수를 권했다. 대편성을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점심 무렵이 되니 이내 만수위가 되었다.

물 빠질 때 오히려 입질 활발한 곳

1985년에 충주댐과 함께 건설된 탄금호(조정지댐)는 충주댐에서 갑자기 방류하는 물로 인한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보조댐이다. 일단 물을 저수해 일정하게 방류하는 동시에 발전도 하는 인공호수이다.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가로막아 건설되었으며, 길이는 약 15㎞, 폭 250~600m, 면적 6.2㎢ 규모이다. 주변에 입석낚시터가 있고 월상둠벙, 종포수로, 용머리수로, 바람부리 등의 유명 포인트가 있다. 우륵대교 부근의 본류권은 주차가 쉽고 나무 그늘도 많아 캠핑족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주차 후 3보’ 포인트도 많아 늘 낚시인들이 붐비는 곳이다.

이번에 찾은 종포수로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건너편이다. 오석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오석천이 탄금호와 만나는 지점의 수로이다. 원포1교를 기점으로 하류권에서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며 좁은 곳의 폭은 60m 정도이고 하류권 넓은 곳은 150m에 이른다.

일정치는 않지만 발전방류를 위해 보통 하루 두 번 배수하는 충주댐 영향을 받는다. 충주댐에서 배수를 하면 탄금호 수위는 급격하게 오르고, 수문을 닫으면 서서히 낮아진다. 특이한 점은 오름수위에 입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수위가 낮아질 때 입질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새벽에 들어온 괴력의 입질에 발목 잡혀

오전에 도착하여 저수위에서 대를 폈고, 점심 무렵 만수위를 유지하더니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수위가 낮아졌다. 어둠이 내리고는 최저 수위가 되었다. 소문대로라면 이때 입질을 받아야 하는데 이날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혀 입질이 없었다. 곽재순 씨의 전언에 의하면 초저녁에 입질이 붙었다고 하는데 이날은 완전히 패턴이 바뀐 듯했다.

밤 10시까지 찌를 바라보다가 일찍 휴식을 취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찌를 세웠지만 역시나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동이 텄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이렇게 입질이 없으면 철수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왼쪽 3,6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수심이 얕아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은 없고 살짝 올린 뒤 옆으로 끄는 입질이었다.

챔질과 동시에 엄청난 힘을 쓰며 달려 나온 녀석은 24cm를 조금넘기는 8치급 붕어였다. 잠시 후 이번에는 3.4칸 대의 찌가 솟아 올랐고 챔질하니 거세게 저항하던 녀석은 부들을 감아 버렸다. 손끝에 느껴지는 힘으로 보아 월척은 훌쩍 넘길 것으로 보였는데 결국 수초 속에서 끌어내지 못하고 놓쳐버렸다. 잠시 후 이번에는 오른쪽 3.4칸 대의 찌가 살며시 끌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하니 25cm를 조금 넘기는 8치 붕어가 올라왔다.

이후 좀처럼 입질이 없더니 오전 9시가 지날 무렵 갑자기 커다란 물소리가 나며 물이 튀어 오르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옆에 있는 부들이 꺾일 정도의 점프였고 낚싯대를 들어 확인하니 3호원줄이 터지며 봉돌이 사라진 뒤였다. 튀어 오른 대상이 뭔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대물이었음을 느꼈다. 이렇게 입질이 여러 차례 들어오는 바람에 예정된 철수는 없던 것이 되어 버렸고 하루 더 머물기로 하였다.

우륵대교 본류권 강추

뜨거운 한낮을 선풍기로 버티며 다시 저녁을 맞이하였다. 이날도 저녁 입질을 기대했지만 밤 10시가 되도록 입질은 없었다. 밤이 깊어가 낚시를 포기하고, 밤 11시에 낚싯대를 걷어 놓고 휴식을 취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아침 낚시를 이어갔지만 동이 트도록 별다른 입질은 없었고 해가 뜨고서야 몇 차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이때 7치 정도의 잔챙이 붕어 한 마리를 확인하고 철수를 결정하였다.

철수를 하며 충주의 터줏대감이신 관문낚시 임제연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종포수로에서 2박 낚시하고 돌아간다”고 하니 “그곳은 여름 포인트가 아니며 우륵대교 부근의 본류권으로 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종포수로는 상류에서 물이 흘러드는 곳으로, 장마에 떠내려 온 토사가 조금씩 쌓이면서 수심이 얕아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얕아진 수심 탓에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수온이 급격히 올랐고 그 바람에 입질이 붙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륵대교 부근의 포인트를 설명해주며 붕어 사진들을 보내 주었다. 필자가 철수한 6월 28일 우륵대교 부근에서 낚시한 권오영 씨가 올린 44.5cm와 3마리의 대물 붕어 사진이었다. 그 외의 분들도 대물 붕어를 낚는 등 여름에는 꼭 우륵대교 포인트로 출조할 것을 추천해 주었다.

우륵대교 포인트는 다리 상류의 오석 포인트와 다리 하류의 물안개팬션 앞 포인트로 나뉜다고. 어느 곳이나 나무 그늘이 있고 차 대고바로 앞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포인트도 많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나 우륵대교 상류권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고 쓰레기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화장실 옆에 놓아두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간다고 말했다. 다만 캠핑족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주말에는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이곳을 찾아 여름낚시를 제대로 즐겨 볼 예정이다.

내비 입력 충주시 금가면 원포리 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