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포천 직두리낚시터

에어컨 바람 맞으며 향붕어 타작이 가능하다고?

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에 있는 직두리낚시터는 약 1만2천평 규모의 아담한 낚시터이다. 향붕어 전용 잡이터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무리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곳이다.

뜰채에 담긴 직두리낚시터 4짜 향붕어.

힘이 장사라 강한 채비로 대응해야 한다. 사진의 채비는

군계일학에서 오는 6월 중순경 출시한 와이어 스위벨 채비.

직두리낚시터는 길죽한 직사각형 형태이며 공사하기 전에는 양쪽에서 마주하며 낚시하는 구조였다. 현재는 낚시터 중앙에 부교를 설치, 양쪽에서 연안을 바라보고 낚시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부교 길이는 무려 110m로 약 130석 규모를 자랑한다. 부교 한쪽 끝으로는 2인 방갈로 6개가 신설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2인 방갈로에는 선풍기가 있고 특이한 점은 창문이 바닥에 위치 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하절기를 위한 설계로, 방에 에어컨을 켜놓고 선풍기를 돌리면 시원한 바람이 바닥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아마도 대한민국 최초의 구조가 아닐까 싶다.

밤낚시를 위해 모든 자리에 개인용 등과 전기 콘센트까지 설치했으며 부교 곳곳에 와이파이 설비를 설치하는 등 낚시인을 배려한 시설이 곳곳에 있다.

마리수 손맛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는 이종일 대표는 개인용 서치라이트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낚시인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단골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털털하면서도 시원 솔직한 성격 덕분에 손님들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좋은 분이셨다. 게다가 음식 솜씨 좋은 부인이 낚시터 관리는 물론 식당 운영까지 관할

하고 있어 손님이 더욱 많은 편이라고 한다. 부부가 젊다 보니 손님층도 젊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스개로 직두리낚시터 대표 내외를 보고 있으면 늘 ‘미녀와 야수’가 생각난다. 처음에는 부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가냘픈 미녀와 산적 같은 야수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워낙 마리수 좋아 반성낚시터라는 애칭 붙기도

직두리낚시터는 향붕어만 방류하고 있다. 수심은 2~2.7m이며 전역이 포인트라 할 정도로 개체수가 풍부한 편이다. 일부 단골손님들은 이곳을 ‘반성낚시터’라 부르기도 한다. 손맛이 그립거나 다른 낚시터에서 빈손으로 철수할 때 이곳에 들르면 틀림없이 손맛을 보기 때문이다.

취재일 방갈로에서 약 120마리를 낚은 황준성(닉네임 뽀로로) 씨는 마리수 호황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한 번 붕어가 붙었을 때 집중해서 낚시하면 누구나 큰 손맛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장이 좋았고 오후에도 꾸준했어요. 때로는 밤에도 떼고기가 붙을 때가 있으니 체력안배를 잘 해 집중력 있게 낚시할 것을 권합니다.”

주로 어분 위주로 낚시하다가 집어한 붕어가 빠지는 것 같으면 보리를 넣어 집어를 강화해 주고, 집어가 되면 향붕어가 부상하지 않게 다시 어분 위주로 낚시하고, 이러한 패턴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마리수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설명이었다.

다른 방갈로에서 낚시한 박세기 씨는 밤새 약 70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낮에는 편대 채비로 낚시하다가 밤에 찌가 튕기는 입질이 많아지자 스위벨 채비로 바꿨고 그 결과 멋진 찌올림과 함께 마릿수 조과가 가능했다는 설명이었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보면서 낚시인들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 직두리낚시터는 ‘마리수’라는 판을 미리 짜놓고 낚시하는 곳이었다. 채비와 미끼, 물성과 예민도, 선택과 집중 등 본인만의 노하우를 동원하여 마릿수에 도전하는, 낚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직두리낚시터의 입어료는 4만원. 2인 방갈로는 1인 이용 시 7만원, 2인 이용 시 12만원이다. 양쪽에 3개씩 있는 2인 방갈로는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 6인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10-4870-1034,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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