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매원지

블루길터 월척은 겉보리가 단연 킬러 미끼

박민배 유튜브 보통의존재, 네이버카페 보통의존재들 운영자

드론으로 촬영한 칠곡 매원지.

낚시는 주로 제방 기준 우안권에서 이루어진다.

5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됐다. 배수기는 붕어 낚시인들에게 굉장히 혹독한 시기다. 기억을 더듬어 배수 중에도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은 저수지를 떠올려 보았다. 도무지 갈 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아 포기하려던 찰나 스치듯 떠오른 그곳. 3년 전 가뭄 심한 혹서기에 월척 붕어들로 손맛을 본 그곳. 나는 낚시방에 들러 겉보리 한 봉을 구입하여 칠곡 매원지로 향했다.

대편성 직후 올라온 38cm 붕어

매원지에는 붕어, 잉어, 블루길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블루길이 유입된 지 6~7년 되었으며 이른 봄부터 블루길 성화가 심해 겉보리 외에 다른 미끼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낚시는 주로 제방 기준 우안에서 이루어진다. 주차공간이 충분하며 나무 그늘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좌안은 도로와 사유지라 낚시가 어렵다. 만수일 때는 최상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수심이 3~4m로 깊다. 만수에서 2m 정도 물이 빠지면 포인트가 많이 생기고 낚시도 잘 된다.

5월 21일, 퇴근 후 매원지로 향했다. 1m 50cm 정도 배수가 된 상태였고 수심은 2m 정도를 보였다. 계속해서 배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중상류권 마름이 듬성듬성 올라온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진행했다.

오후 6시30분, 대편성을 완료하자 38cm 붕어가 겉보리 한 알을 먹고 올라왔다. 이후 밤낚시 동안 심심치 않게 입질을 받아 아침까지 총 8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월척은 초저녁에 낚은 한 마리가 전부.

최근 배스 유입돼 몇 년 안에 초대형 붕어 낚일 듯

5월 23일, 아쉬운 마음에 다시 매원지를 찾았다. 3년 전에는 31~35cm의 붕어가 주로 낚였으니 이제는 4짜 붕어가 얼굴을 보여줄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류권의 새물 유입구 쪽 완경사 지형이 마음에 들어 물속에 동일레저의 접이식 전투좌대 설치 후 낚시를 시작했다.

지난 출조 때는 해지기 전에 큰 붕어가 나왔던 터라 정면으로 지는 해를 마주하며 힘겹게 낮낚시를 이어갔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찌불을 밝히기 전에 38cm, 39cm, 41.5cm 세 마리의 붕어가 연거푸 얼굴을 보여주었다.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지다 자정이 되기 전 40cm 붕어를 추가로 낚아 올렸다.

매원지는 블루길 성화만 극복한다면 한여름에도 월척 붕어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제는 평균 씨알이 커져 하룻밤에 여러 마리의 4짜 붕어를 낚을 수도 있다. 최근 매원지에서 작은 배스를 보았다는 목격담이 이어지는데, 만약 배스까지 유입이 되었다면 몇 년 후에는 4짜 중반의 대물 붕어와의 만남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비 입력 매원저수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