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에 장계낚시터를 찾은 안성의 김정민 씨와 원로 어탁가 한기덕 선생.

배수가 진행 중인 와중에도 굵은 떡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에 있는 장계낚시터가 피서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장계낚시터는 전형적인 계곡지로, 물이 맑고 경치가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보통 이런 유형의 계곡지는 ‘보기에는 좋지만 고기 낚기는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장계낚시터만큼은 예외다. 매주 많은 양의 고기를 방류하는 ‘물량공세’로 손맛 확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계낚시터에 방류하는 어종은 향붕어가 기본이며 여기에 물돼지로 불리는 대형 향어가 추가로 들어간다. 향붕어 방류 때 중형급 향어도 꾸준히 방류하는데 60cm 이상 되는 씨알도 종종 걸려들어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고 있다.

배수 중에도 꾸준한 입질이 장점

6월 중순 현재 장계낚시터는 조금씩 배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설명이다. 워낙 방류량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배수 시에도 입질이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이다. 배수 영향으로 낮에는 붕어들이 떠올라 입질이 부진하지만 밤이 되면 다시 가라앉아 활발한 입질을 해준다고. 아울러 낮아지는 수위에 맞춰 수시로 좌대와 부교를 옮기고 있어 늘 기본 조황을 유지하는 중이다.

배수기 때 맹활약을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어종은 떡붕어다. 다른 어종들은 다소 ‘까칠해져’ 있는 상황에서도 떡붕어만큼은 밤낮 없이 꾸준한 입질을 보여주고 있다. 장계낚시터는 한때 떡붕어 전층낚시터로 운영한 적 있는데 그때 방류한 녀석들이 자원을 크게 늘린것으로 추측된다.

보통 바닥낚시인들은 떡붕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장계낚시터 단골낚시인들은 매우 반긴다. 일단 바닥채비에도 시원한 찌올림을 보여주고 씨알도 25~30cm라 손맛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아예 잦은 입질을 보이는 떡붕어만 노리기 위해 낚싯대를 한 대나 두 대만 펴고 낚시하는가 하면 외대 내림낚시로 손맛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만약 떡붕어 전층낚시만 즐기는 매니아라면 지난 5월 관리소 앞에 설치한 부교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균 수심 6~8m를 보이고 있으며 씨알도 35~40cm급이 많이 낚여 하루 20~30명의 매니아들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깨끗하고 좋은 시설 선호하는 가족들에게 인기

경치 좋고 물 맑은 장계낚시터는 주말 또는 피서철 가족낚시터로도 안성맞춤이다. 낚시인들이야 일단 조황만 좋으면 장소를 가리지 않지만 함께 온 부인과 아이들은 조황보다는 주변 환경, 편의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장계낚시터 좌대는 시설이 깔끔하고 화장실도 청결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좋아하며 낚시터 주변 산책로도 훌륭한 편이다. 특히 상류에서 좌안 중류로 이어지는 도로는 녹음이 우거지고 시원해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특히 연안 곳곳에 데크를 마련해 놓아 캠낚을 즐기기에도 좋기때문에 날씨가 따뜻한 하절기에는 굳이 좌대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노지 화장실은 수세식인 곳도 있어 위생적으로도 만족스럽다.

취향 따라 다양한 낚시터 옵션 즐길 수 있어

일단 장계낚시터를 찾는다면, 자신의 낚시 스타일에 맞는 옵션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만약 낚시도 낚시지만 캠낚 자체가 목적이라면 연안의 데크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어울리고 경제적이다.

다대편성을 하고 싶다면 벽면을 비닐로 덮은 일명 천막좌대를 권한다. 1~2명이 이용하면 적합한 규모인데 이곳을 통째로 빌리면 타인을 신경 안 쓰고 다대편성할 수 있어 유리하다.

3~5대를 펴고 바닥낚시로 마릿수 손맛을 즐기고 싶다면 좌안 상류 부교를 권한다. 적당한 수심대에 부교를 고정시켜 놓아 향붕어, 떡붕어, 향어 손맛을 즐기기에 좋다.

떡붕어 전층낚시만 즐긴다면 앞서 언급한 관리소 앞 부교를, 가족과 함께 즐거운 숙박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올인원’ 시설을 갖춘 수상 방갈로를 추천한다. 방갈로는 2인용부터 6인용까지 있다. 장계낚시터 방갈로는 모두 뭍에서 걸어들어 갈 수 있어 편리하다.

2인 방갈로는 10만원, 4인 방갈로는 20만원, 6인 방갈로는 30만원을 받는다. 천막 좌대는 1인 5만원, 2인 7만원이다. 노지와 부교는 공히 3만원을 받는다,

문의 010-9100-4773

안성 장계낚시터의 수상 방갈로. 수심이 얕은 상류권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모두 걸어서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 5월 중순경 70cm에 육박하는 대형 향어를 올린 단골 낚시인.

(사진 제공 : 장계낚시터)

지난 5월 중순경 올라온 향붕어 조과. 배수가 한창인 6월 중순 현재는

마릿수가 다소 주춤하지만 향어와 떡붕어 같은 고기들은 꾸준히 낚이고 있다.

상류권 방갈로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장계낚시터 연안 데크에 텐트를 치고 캠낚을 준비 중인 낚시인들.

장계낚시터 연안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 오른쪽 산 위는 골프장이다.

장계낚시터 상류 연안에 있는 캠핑용 데크.

다대편성낚시인들이 좋아하는 2인용 천막좌대.

장계낚시터 연안에 설치한 수세식 화장실.

관리소 앞에 설치한 중층낚시용 부교. 35cm 이상급 떡붕어가 잘 낚이고 있다.

향붕어와 떡붕어를 낚을 때 사용한 마루큐의 노리텐 떡밥들.

최상류 새물유입구에 배치한 수상 방갈로들.

좌안 상류골에 있는 부교. 배수기에도 꾸준한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좌안 상류골 부교에서 월척급 떡붕어를 올린 오창환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