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에서 만나는 새들]

왜가리(으악새)

Grey heron

김진현 기자

‘으악으악’ 소리를 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왜가리. 먹성이 좋고 독립생활을 즐기며 낚시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사진:Unsplash의Joshua J. Cotten)

사다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물새의 일종으로 바다나 강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낚시터에 가면 어디선가 ‘으악으악’하고 들려오는 소리가 바로 왜가리가 내는 울음소리로 그 때문에 으악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몸길이 80~100cm, 날개폭 155~195cm, 몸무게 1.1~2kg로 중대형 조류에 속하며 회색 등에 긴 목을 가지고 있고 단독으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끔 작은 무리를 짓기도 하지만 대부분 혼자 다닌다.

왜가리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한민국의 하천과 논바닥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성격이 흉포한 새다. 가만히 서 있다가 긴 목을 작살처럼 뻗어 뾰족한 부리로 먹이를 관통해 사냥한다.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뿐 아니라 잉어, 붕어, 메기는 물론 쥐, 족제비, 뱀, 토끼 등 삼킬 수 있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먹는다. 왜가리가 오리둥지나 연안을 서성거리는 것은 오리새끼나 쥐, 뱀, 큰 물고기 등을 사냥하기 위해서다. 언뜻 들으면 생태계를 교란하는 조류 같지만 황소개구리, 블루길, 배스, 뉴트리아까지 잡아먹으므로 맹금류를 제외하면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라고 보면 되겠다.

예전에는 철새였지만 기후에 적응해 텃새로 살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더불어 일본,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 일대와 동남아에 널리 분포한다. 번식기에는 수십에서 수백 마리가 모여 한 번에 3개에서 5개까지 알을 낳는다. 자기 영역에 대한 집착이 강해 왜가리끼리 싸우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