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유료터]

화성 노진낚시터

연중 만수에 물 반 고기 반이라고?

이영규 기자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노진리에 있는 노진낚시터가 배수기에도 출중한 조과를 보이고 있다. 노진낚시터는 연중 배수가 없는 곳으로, 낚시터가 남양호 본류와 접해있어 인근 논들은 남양호 물로 농사를 짓는다. 그 결과 1호지와 2호지 모두 연중 만수위를 유지해 배수기 무렵 최고의 낚시터가 되고 있다. 여기에 남양호 어부들이 그물로 잡아온 토종붕어를 수시로 방류하다보니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얘기까지 나도는 곳이다.

노진낚시터 1호지에서 잉어와 허리급 월척으로 손맛을 즐긴

임민호(왼쪽) 씨 부자. 매주말 노진낚시터를 찾는 단골 낚시인이다.

노진낚시터는 남양호산 토종붕어를 방류하는 1호지와 2호지로 나뉜다. 1호지는 일반 유료터 마냥 접지좌대와 방갈로가 설치된 곳, 2호지는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늪지형 소류지다.

방류량에서도 차이가 크다. 1호지는 남양호 어부가 잡아온 토종붕어를 수시로 방류하는 반면 2호지는 방류량이 적다. 2호지에 붕어를 적게 방류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자연 그대로의 소류지낚시터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진낚시터를 찾는 낚시인의 성향도 둘로 나뉜다. 많은 손맛을 즐기고, 편한 발판에서 낚시하고픈 사람은 1호지, 소류지 대물낚시를 좋아하는 낚시인들은 2호지를 선호한다. 2호지라고 해서 붕어 양이 아주 적거나 대물이 없는 건 절대 아니다. 낚시터 개장 후 토종 월척과 4짜 붕어를 꾸준하게 방류해 왔다. 다만 워낙 수초밭이 잘 형성돼 있는 늪지형태이다 보니 생각처럼 쉽게 낚이지 않는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얘기다.

매주 수원에서 노진낚시터를 찾는 김풍호 씨는 “2호지는 대물이 잘 낚이는 시기가 따로 있다. 지금처럼 이제 막 수초가 자라나는 봄철 그리고 반대로 수초가 삭기 시작하는 가을 무렵이다. 여름에도 장맛비가 쏟아져 수온이 안정되면 또 한바탕 대물 소동이 난다. 2호지에서 낚이는 토종붕어는 황금색이 찬란하다. 여덟 치 이상만 되도 황금빛 비늘 색상에 눈에 부실 정도다”라고 말한다.

두세 대 편성만으로 집중력 높이는 게 유리해

지난 4월 20일에 찾은 노진낚시터는 붕어 산란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미 1차 산란은 끝나고 2차 산란에 접어든 시기로, 1차 산란 때보다는 씨알과 마릿수가 약간 떨어진 상황이었다.

1호지 8번 방갈로에서 밤낚시해본 결과 확실히 붕어들의 입질이 예민해져 있었다. 채비를 들어내다 보면 붕어가 바늘을 물고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반대로 떨어지는 미끼를 바로 받아먹는 행운도 몇 차례 경험했다. 그러나 이날은 밤새 가랑비가 내릴 정도로 저기압이었던 터라 붕어 활성이 약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들었다.

취재일 1호지에서는 유난히 많은 마릿수를 거둔 낚시인들이 두 팀 있었다. 한 팀은 서울에서 온 임민호 씨 부자로, 오전 5시경 노진낚시터를 찾아 30마리 가까운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임민호 씨는 “지금은 1차 산란과 2차 산란의 중간 시기입니다. 그만큼 붕어들이 예민해져 있어요. 이럴 때는 낚싯대를 많이 펴지 말고 두세 대만 펴서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도 아들과 저는 두 대씩만 펴고 낚시하고 있고 이만큼 잡았습니다”라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임민호 씨 부자보다 늦은 시간인 오후 12시 무렵 노진낚시터를 찾은 부부 조사 또한 풍족한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 그 역시 낚싯대를 단 두 대만 펼쳤고 살림망에 20마리가 넘는 붕어가 들어있었다. 씨알은 대부분 8~9치급이었고 이 중 월척이 서너 마리 섞이는 양상이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2호지 조황을 확인해보기 위해 이동해봤는데 1호지보다는 마릿수가 떨어졌다. 아무래도 이날 같은 저기압 상황에서는 붕어들이 숨을 곳 많은 2호지 조황이 1호지보다는 떨어지는 게 상례다. 그러나 낚시인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어차피 2호지를 찾는 낚시인들의 성향이 마릿수보다는 대물 한방을 노리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2호지는 주차공간까지 넓어 캠낚을 즐기기에도 좋은 분위기이다 보니 멀리 원정을 못 가는 낚시인들도 자주 찾고 있다.

자생새우 미끼로 쓰면 굵은 씨알 잘 낚여

5월 중순에 접어들면 전국 저수지가 배수에 시달리지만 노진낚시터는 풍부한 수량을 유지하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붕어들이 산란 후유증에서 벗어남에 따라 입질은 더욱 왕성해지며 4짜 토종붕어 배출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노진낚시터에는 많은 양의 자생새우가 서식하고 있어 이 새우를 미끼로 쓰면 씨알 선별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2호지뿐만 아니라 1호지에서도 새우가 큰 붕어를 노리는 미끼로 인기가 높다.

노진낚시터는 자체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현지에서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아울러 1호지 방갈로의 경우 시설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용료가 다른 낚시터보다 저렴해 부담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노진낚시터 입어료는 1호지 3만원, 2호지 2만원이다.

문의 관리인 010-5900-0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