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유료터]

화성 어천낚시터

수도권 캠낚터로 이만한 곳 찾기 힘들걸요~

이영규 기자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에 있는 어천낚시터(7만5천평)는 캠낚 여건이 뛰어난 곳이다. 낚시터 자체에 캠핑장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연안 곳곳에 텐트를 칠만한 공간이 많고 주변에 식당도 잘 갖춰져 있다. 좌안 상류에는 화성시에서 운영 중인 정식 캠핑장까지 있으므로 정통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 ‘본부’를 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천낚시터 좌안 하류 무넘기 일대. 연안을 달 다듬어놓아 캠낚을 즐기기 좋은 여건이다.

어천낚시터는 지난 2021년경부터 토종붕어 전용터로 환골탈태한 곳이다. 한때는 떡붕어 전용터로도 영업했으나 현재 낚시터를 운영 중인 오현섭 사장이 맡은 이후 토종붕어 전용터로 변모했다. 그와 동시에 대대적인 낚시터 리모델링이 이루어졌다. 2017년경부터 연안을 깨끗이 정비해 전 연안에 접지좌대를, 관리소 앞 수면에는 부교와 수상좌대를 대거 설치하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방류 어종도 토종붕어가 메인이며 가끔씩 30~50cm급 향어도 방류해 손맛 극대화를 추구하는 중이다.

어천낚시터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유료터지만 멀리 원정을 다니던 대물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오현섭 사장은 노지 대물낚시인들이 너무 인위적인 시설은 싫어한다는 점을 알고 연안 접지좌대에 일부러 별다른 시설을 하지 않았다. 그 결정이 먹혀들었다는 게 단골낚시인들의 목소리다. 대물낚시인들은 연안에 1인 방갈로나 2인 방갈로가 많은 낚시터는 ‘양어장 낚시터’로 인식해 출조 욕구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어천낚시터에 설치된 접지좌대는 대형 낚시텐트를 칠 수 있을 만큼 널찍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좌대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포인트 여건도 다양하다. 보통의 낚시터는 붕어가 잘 낚이는 구간이 특정된 곳이 많지만 어천낚시터는 상류부터 하류까지 곳곳에 좋은 포인트가 널려있다. 일단 낚시터가 수심이 고른 평지지이다보니 붕어의 회유가 왕성하며, 그 결과 집어만 잘 하면 어느 자리에서나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취재를 갔던 4월 중순은 아직 산란 분위기가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깊은 곳의 조황 역시 좋은 편이었다. 대표적인 구간이 제방과 가까운 하류권이다. 그중 관리소 방면인 좌안 하류의 경우 늘 대물낚시인들이 상주할 정도다. 이곳은 5칸 장대를 펼 경우 만수 때 수심이 4~5m에 이름에도 봄부터 허리급부터 4짜에 이르는 붕어들이 잘 낚이고 있었다.

시즌 관계없이 전역에서 입질 활발해

지난 4월 18일에 찾은 어천낚시터는 평일임에도 적잖은 낚시인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아직은 붕어 산란기낚시가 한창일 때라 그래도 중상류권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하류권 조황도 빼어났다. 현장에서 만난 인천의 박상열 씨는 “원래는 강화도의 항포낚시터를 계획했다가 서풍이 강하게 분다는 예보에 어천낚시터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틀 전 도착했다는 그는 전날까지 허리급 월척 5마리와 준척급 20마리를 낚았는데, 매년 이맘때면 항포낚시터와 어천낚시터를 번갈아 찾고 있다고. 왜 하필 이 시기에 제방권에 자리를 잡았냐는 질문에 박상열 씨가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어천낚시터는 토종붕어를 방류하는 곳입니다. 보통의 계곡지라면 방류한 붕어는 깊은 곳으로 이동해 곧바로 낚시에 잘 걸려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천낚시터는 평지형이라 방류한 붕어의 회유가 활발하죠. 이 포인트는 수심이 4미터가 넘는데도 허리급을 여러마리 낚았습니다. 수심이 깊은 곳은 찌올림도 좋기 때문에 올 때마다 하류권을 찾고 있습니다.”

나는 작년 장마 때 이 자리(좌안 하류)에 앉아 허리급 월척을 여러 마리 올린 낚시인을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때는 ‘장맛빨’로 인한 우연의 일치로만 알았다. 그러나 박상열 씨의 말을 듣고 나니 왜 낚시인들이 사철 제방권 포인트에 대를 펴는지 알게 되었다.

아무튼 일단 연안 포인트만 놓고 본다면 어천낚시터는 전역에 걸쳐 알짜 포인트가 존재한다. 박상열 씨가 낚시한 자리의 맞은편인 부대 앞 버드나무 포인트 역시 늘 낚시인이 상주하는 곳으로 일단 분위기가 너무 좋아 자리경쟁이 심하다. 갈수가 되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얕지만 큰 비가 내려 만수가 되면 큰 붕어들이 떼로 올라붙는다. 최상류 새물 유입구 역시 장마철 오름수위 때 폭발적인 마릿수가 나오는 자리이며 우안 중류권 접지좌대들은 허리급이 잘 낚이기로 유명하다.

좌안 중상류(관리소 도로 변)도 인기가 높다. 화성시 매송오토캠핑장이 있어 다소 소란스러울 듯싶지만 의외로 수몰나무 주변에서 마릿수 조과가 터진다. 봄부터 여름사이 서풍이 강하게 부는 날 바람에 의지되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포인트들이 낚시 자리 뒤편으로 충분한 공간이 있어 텐트를 치고 낚시하기 좋은 여건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수상좌대, 부교 추천

만약 가족과 출조해 좀더 편안한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수상좌대를 이용하면 된다. 최근의 여느 수상좌대와 마찬가지로 TV, 냉장고, 난방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전부 연안에서 걸어들어 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만약 연안에 포인트가 없다면 부교 포인트에 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부교는 수상좌대의 진입로이기도 하다) 부교는 수심이 깊기 때문에 배수기 때 안정적인 조황이 나온다. 공간도 널찍해 텐트를 치고 낚시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이처럼 어천낚시터는 전 구간에 걸쳐 다양한 낚시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낚시 스타일, 동출자와의 출조 패턴, 날씨 여건 등에 맞춰 포인트를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관리소 인근에 다양한 메뉴를 갖춘 제대로 된 식당도 여럿 있어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5월 들어 어천낚시터 역시 본격 배수기에 돌입함에 따라 배수 여부에 따라 포인트 선정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일단 배수가 한창 진행 중이라면 아무래도 부교나 수상좌대, 최하류 연안이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배수만 멈추면 거짓말처럼 중상류권으로 붕어가 올라붙기 때문에 출조 전 배수 멈춤 여부를 관리소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어천낚시터의 연안 입어료는 3만원이며 좌대는 크기와 인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문의 010-5267-3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