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야유수지와 신야지 사이에 있는 수로 펌프장 앞 포인트에 낚시인들이 많았다.

봄기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낚시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에 전북 김제권으로 낚시를 갔다가 철수하는 길에 충남 안면도에 있는 저수지로 조황 확인 차 들렀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신야리에 있는 신야유수지로 들어서니 유수지와 이어진 신야지 초입에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 낚시하고 있었다. 대부분 살림망을 넣어두고 있어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 아쉽지만 일단 귀가를 했다.

신야지와 지포지의 수위 조절을 위한 유수지로 사용

이틀 후인 3월 16일에 신야유수지를 다시 찾아갔다. 신야유수지는 만수면적 3만5천평 규모로 상류에 있는 신야지와 지포지의 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신야유수지는 양수형 저수지인 신야지와 지포지의 수위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유수지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낚시여건이 좋아보이고 낚시인이 많이 몰려 있어 포인트로 정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수초는 서쪽 제방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갈대군락이 전부였고 연안은 석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주 어종은 붕어, 잉어며 배스가 서식한다.

도착하자마자 답사 차 들렀을 때 봐 두었던 남쪽 야산 밑 포인트로 향했다. 수초는 없지만 석축으로 된 지역보다 수심이 얕아 보이고 바람을 덜 타는 곳이다 보니 물속 상황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심은 1.5m 내외며 대편성을 하면서 지렁이와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해가 넘어가 찌불을 밝히고 입질에 집중했지만 좀처럼 시원한 입질이 없었다. 밤 9시가 되자 찌톱이 한 마디 정도 살짝 올랐다가 옆으로 끌려갔는데 지켜보고 있으니 본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밤 11시를 막 넘긴 시각에 맨 좌측 4.0칸 대의 찌가 한마디 오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이번에도 챔질할까 고민했지만 입질이 죄다 시원하지 않아 정체가 궁금해 챔질한 것이다. 그런데 낚싯대를 통해 묵직함이 전해왔고 31cm 월척 붕어가 첫수로 낚여 올라왔다. 앞서 챔질하지 않은 입질이 모두 붕어 입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보다는 이제는 사소한 입질조차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집중했다.

일출 후 딸기향 글루텐 미끼에 32cm 월척

자정이 되자 바다에서 밀려온 해무로 인해 낚싯대에 물방울이 맺혀 비 오듯 떨어졌고 입질은 계속 되었다. 맨 우측 3.4칸 대의 찌가 한마디 오르다 멈추는 것을 보고 챔질하니 턱걸이 월척이 올라왔다. 이후 졸릴 만하면 한 시간 간격으로 입질했고 월척 붕어 몇 마리를 더 추가하며 아침을 맞았다.

해무는 해가 떴음에도 쉽사리 걷히지 않아 오전 낚시도 집중하기로 했다. 아침 7시가 되자 다시 입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면 4.4칸 대의 입질을 시작으로 연이어 9치 붕어가 올라왔고 한숨 돌릴 때쯤 4.0칸 대의 찌가 스르륵 수면에서 사라지더니 50cm급 잉어가 올라왔다.

잉어를 낚아내면서 주변이 소란스러웠는지 입질이 끊긴 상황에서 딸기향 글루텐 떡밥을 사용했다. 효과가 있었는지 정면 3.2칸 대에 입질해 32cm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그 후에는 피곤하기도 하고 바람이 터지기 시작해 철수를 준비했다.

출조한 당일에는 밤 9시부터 입질을 시작했다. 새벽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입질했으며 오전에도 월척을 낚을 수 있었다. 만약 처음부터 챔질을 했다면 더 나은 조과를 거두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끼는 지렁이보다 옥수수와 글루텐에 반응이 좋았다. 수심에 비해 입질이 시원하지 못하고 한마디 올리고 옆으로 이동하는 입질이 대부분이었다. 긴 목줄보다는 12cm 정도로 조금 짧게 쓰는 것이 유리했다. 이제 4월 말경이면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수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전에 출조해 손맛을 보기를 추천한다.

내비 입력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2316

신야유수지 남쪽 야산 아래에서 월척 붕어와 잉어를 낚은 필자.

필자의 낚시자리.

신야유수지 서쪽 제방 끝에 형성되어 있는 갈대 군락. 이 주변만 수초가 자라 있다.

해무가 걷히지 않은 아침에 미끼를 갈아주는 필자.

유수저수지에서 거둔 조과.

지포지 퇴수로에도 낚시인들이 많다.

필자의 낚시자리에서 촬영한 신야유수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