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안성 장계낚시터의 春
100마리 손맛 짜릿, 풍광은 더 짜릿짜릿

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힐링낚시터를 표방하는 장계지. 수상좌대가 몰린 상류 연안에 벚꽃이 만개해 완연한 봄을 알리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에 있는 장계낚시터는 수면적 3만5천여평의 계곡지다. 작년 가을에 출조 했다가 멋진 풍광에 반해 ‘내년 봄에 꼭 가보자!’라며 출조 리스트에 올렸던 곳이다.

드디어 지난 4월 8일에 다시 찾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출조는 대성공 또는 대만족이란 단어가 딱 어울리는 출조길이었다. 다른 잡이터들에 비해 마릿수가 좋았고 포인트들도 다 멋졌다.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난 낚시터 일대 풍광 또한 정말 아름다웠다.

장계지 붕어의 힘 또한 대단했다. 물이 맑고 수심이 깊은 곳이라 그런지 체장이나 체고에 비해 붕어 힘이 유독 좋아 잠시 짬낚을 즐기다 철수한 지인은 손목에 파스를 붙여야만 했다.


힘이 너무 좋아 월척이 4짜 파워 자랑

장계낚시터의 주 어종은 향붕어이며, 토종붕어, 떡붕어, 향어도 가끔씩 낚인다. 좌대나 부교는 수심 3m 내외에 위치해 있으며 낚시자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2~6인 좌대(15동), 60m짜리 잔교(60석), 1인좌대(10동) 등을 갖추고 있다. 연안 곳곳에 화장실(5개), 샤워실(2개), 텐트장(10개) 등도 있다.

오전 11시경 관리소에 들르자마자 파악한 것은 수심이었다. 계곡지이다보니 수심이 꽤 깊게 나올 것 같았다. 예상대로 상류권 좌대는 3m 내외였으며 연안 포인트들도 웬만하면 대부분 3m가 넘었다. 그 중에서 두 번째 골자리 최고 상류에 있는 1인좌대 앞이 그나마 2.5m 안쪽으로 수심이 얕았다. 무조건 여기다 싶었다. 왜냐하면 시기적으로 본격 산란기 직전이라 붕어들이 수몰나무에 주변으로 몰려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1인좌대는 실제 들어가 보면 2명이 여유롭게 낚시할 수 있는 크기의 독립된 부교라 보면 된다. 적당한 명칭이 없어 1인좌대로 통한다. 잠잘 수 있는 방은 없고 전기사용만 가능하다. 천정에는 선풍기가 달려있다.

자리를 잡고 3.2칸 쌍포를 펴 우측 버드나무에 붙여 대편성을 시작했다. 몇 번의 ‘밥질’만으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고기가 상류로 몰렸다는 증거였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올라왔다. 챔질과 동시에 강력한 저항이 느껴졌다. 4짜붕어 아닌가 싶었는데 올려보니 30cm 초반의 평범한 향붕어였다. 이후로도 비슷한 씨알의 향붕어가 몇 수 올라왔는데 파워가 장난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두 낚싯대 사이를 벌려 랜딩 시 엉키는 위험을 줄였다. 그럼에도 걸기만 하면 붕어가 오른쪽 버드나무쪽으로 파고들기 일쑤였고, 끌어내는 과정에 낚싯대가 버드나무에 살짝 걸리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소좌대 자체를 좌측으로 이동시켰다. 한결 수월해졌지만 가끔 덩치 큰 향붕어가 걸리면 어쩔 수 없이 힘이 잔뜩 들어갔다.


3.2칸도 길다, 1.8칸 대로 승부

오후 4시 쯤 낚시를 시작해서 오후 6시까지 총 20여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 계속 낚시를 이어가는데 여전히 붕어는 잘 나왔다. 낮보다는 입질이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랜딩 중 빠지는 경우도 자주 나왔고 헛챔질도 빈번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늘 호수를 6호에서 7호로 키웠다. 나머지 한 대는 아예 8호까지도 키우고 찌맞춤도 약간 무겁게 조정했다. 그러자 바늘 빠짐은 덜했지만 붕어 활성이 워낙 좋아서인지 까부는 입질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40~50마리를 낚아내고 밤이 깊어가자 입질이 다소 약해졌다. 찌맞춤도 조정하고 바늘 크기도 한 호수 내렸다. 떡밥도 작고 무르게 정성들여 달아 던졌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모든 대처를 해가며 낚시를 이어나갔다. 예상대로 자정이 넘어가니 붕어는 다시 나오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지쳐갔다. 결국 63마리까지 올린 후 새벽 1시경 잠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에너지를 너무 썼는지 날이 밝아지는 아침 6시나 돼서야 기상했다. 살림망 하나를 더 펴고 두 번째 밥질 만에 입질이 들어왔다. 역시 붕어는 많았다. 그래서 아침부터 대박이 터지는가 싶었으나 이내 바람이 터졌다. 그나마 바람 영향이 적은 포인트였음에도 붕어 활성도는 많이 떨어졌다. 해가 뜨면서 활성도는 조금 높아졌지만 바람이 강해져 투척이 힘들 정도였다.

그렇게 어렵에 낚시를 하다가 80마리를 찍고 버드나무 쪽으로 편 3.2칸을 접었다. 대신 아주 짧은 1.8칸 대를 폈다. 이정도 활성도면 짧은 대에도 입질이 올 것만 같았다.

얕은 곳도 수심이 1.8m는 나왔다. 그리고 서너 번의 밥질만에 신호가 왔고 연거푸 연타가 들어왔다. 그러던 중 하늘의 뜻일까? 함께 운영하던 3.2칸 대 채비가 나무그늘에 걸려 버렸다. 그 참에 3.2칸 대는 접고 1.8칸 외대로만 낚시를 이어갔다.


멋진 계절 가기 전에 꼭 찾아보시길!

100마리 정도 했을 때 신남철 씨가 간식을 들고 찾아왔다. ‘여기 붕어는 파워가 남다르니 서둘러 낚싯대를 펴라’고 유혹하자 못 믿는 척 하며 낚싯대를 드리웠다. 짧은 2.4칸 대를 정면으로 펴자 곧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더군다나 첫수가 향어다. 나는 100마리를 낚는 동안 향어는 딱 1마리를 낚았는데 신남철 씨는 첫 수로 향어를 낚아냈다. 그러더니 팔이 아프다고 엄살을 피웠다.

낚시를 마친 후 신남철 씨와 함께 낚시터를 둘러보았다. 곳곳에 핀 벚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좌대시설도 좋고 좌대가 놓인 자리 곳곳이 명당이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1인좌대였는데 방은 없지만 독립된 공간에서 멋진 풍광을 마주하고 낚시할 수 있는 여건에 완전 반해버렸다. 이 멋진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장계낚시터에서 멋진 풍광과 손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장계낚시터의 입어료는 3만원이며, 1인좌대는 1인 이용 시 5만원, 2인 이용시 7만원으로 가성비도 좋다. 좌대는 10~30만원이며 좌대마다 화장실이 있어 가족단위 출조객에게 인기가 많다.


문의 010-8715-6936,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 산114-2, https://cafe.naver.com/jkfishing


<피싱 가이드>

만약 버드나무 주변을 밀착 공략한다면 채비가 튼튼해야 한다. 내가 사용한 원줄은 2.5호였는데 덕분에 두세 번 채비트러블이 있었지만 목줄만 터트릴 수 있었다.


신남철 씨가 올린 월척급 향붕어. 4짜로 착각할 만큼 힘이 장사였다.


필자가 낚시한 1인좌대. 버드나무 군락에 놓여 있어 분위기도 그만이었다.


필자가 1박2일 낚시로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100리가 넘어 살림망 두 개를 사용해야 했다. 낚은 붕어는 모두 방류.


특좌대(6인용)의 내부. 침대가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어 가족단위에도 제격이다.


노지에 있는 화장실. 총 5개가 있고 시설도 깨끗하다.


두 번째 골자리에 놓여 있는 60m짜리 부교. 걸어서 진입할 수 있다.


막판까지 저항하는 향붕어를 제압 중인 신남철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