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낚시터]

제방 좌안 부근에서 바라본 새못소류지 전경.

경남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에 있는 새못소류지는 해마다 중층낚시인과 대물낚시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배스, 블루길이 서식하고 토종붕어는 4짜 이상급 대물도 곧잘 낚이는 곳이다. 지난 3월 3일 토요일, 로즈피싱클럽 내 ‘달빛붕어조우회’의 시조회를 이곳에서 치렀다. 하필 이날 꽂샘추위가 찾아와 영하 7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던 상황인 만큼 조황이 아주 좋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대물터였는데 18~25cm가 주종이라 갸우뚱

오후 5시경 시조회 고사를 지내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 오후 6시30분부터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낚시를 시작한 지 30여 분이 지나자 이곳저곳 에서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붕어 사이즈가 아쉬웠다. 18cm부터 25cm급 붕어만 낚이는 것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필자는 두 번의 입질에 27cm와 29.5cm 붕어를 낚았다. 그나마 큰 씨알이었다.

기상청 예보와 달리 초저녁까지는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입질이 활발하였다. 밤 11시경 추위와 배고픔이 몰려와 본부석에 모여 야식시간을 가졌는데 따끈따끈 어묵탕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추위를 녹였다. 그때 회원들이 올린 붕어 사이즈를 물어보니 모두 고만고만했다.

새못소류지는 원래 외래어종이 설치는 곳이라 기본적으로 월척급이 주로 낚이는 곳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12~15cm급 붕어가 많이 섞여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새벽 1시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새벽낚시를 즐겨봤지만 씨알은 초저녁과 다르지 않았다. 어차피 영하권이라 낚시도 힘들어 모두 잠을 청하였다.

3년 전 고압선 사고 때 외래어종 떼죽음 당해

아침 8시에 기상해보니 회원들이 벌써 장비를 다 걷고 낚은 붕어를 들고 계측을 기다렸다. 그 결과 필자는 총 13명 중 5위를 차지했다. 그때 동네 현지인들이 낮낚시를 하러 왔기에 “혹시 최근에 이곳 저수지가 마른 적 있느냐?”고 묻자 3년 전 도로공사 때 고압전선이 터져 물속으로 떨어졌는데 그때 블루길, 배스, 떡붕어, 희나리 같은 고기들이 모두 새까맣게 떠서 죽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공사장 인부들로부터도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붕어 씨알이 잘게 낚여 아쉬움과 동시에 새못소류지가 다시 토종터로 돌아갔다는 기쁨이 동시에 밀려왔다.

아무튼 앞으로 새못소류지는 잔잔한 손맛터로 각광받을 것이 예상된다. 아물러 분명히 살아남은 대물도 존재하기 때문에 잔손맛과 씨알을 동시에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됐다. 새못소류지는 청정낚시터인 만큼 낚시 후 주변 정리를 깔끔히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가는 길 창녕군 계성면 영산면 신제리 16

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상류권 연안도 좋은 포인트이다.

로즈피싱클럽 내 달빛붕어 조우회의 단체사진.

필자가 새벽에 올린 29.5cm 붕어.

도로 앞 연안에 자리한 회원들.

필자가 올린 붕어들.

새못소류지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좌안 중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