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부산 삼락수로

겨울에도 호황이더니 봄에 더 매력적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필드스탭

지난 3월 3일 나는 낙동강 하류 부산 삼락생태공원에 있는 삼락수로를 찾았다. 이번 출조는 삼락수로 주변에 사는 지인 허용호 씨와 통화 중 허용호 씨의 지인이 ‘지난 3월 1일 초저녁에 월척 3수를 낚아 철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게 되었다. 최근 낙동강 본류대 붕어들이 산란하기 위해 삼락수로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는 소식도 들었기에 내심 마릿수 조과도 기대했다.

삼락생태공원 9번 주차장 앞 삼락강변교에서 바라본 삼락수로 하류 겨울 포인트. 겨울에는 물이 얼지 않으면 전국에서 찾아온 낚시인으로 항상 인산인해다.

깊은 곳은 겨울, 얕은 곳은 봄 포인트

삼락수로는 겨울철 포인트로 알려져 있지만 봄 산란철에도 훌륭한 포인트다. 삼락수로는 삼락생태공원에 있는 수로며 매년 겨울에는 전국에서 많은 낚시인이 찾는다. 수로가 공원에 있다 보니 다른 수로처럼 아무 곳에서나 낚시할 수 없다. 삼락생태공원 9번 주차장에서 하류 방향 10번 주차장까지가 겨울 포인트고 9번 주차장에서 상류로 올라가면서 6번 주차장 주변으로 산란철 포인트가 형성된다. 9번 주차장 주소는 부산광역시 사상구 삼락동 29-69인데 도로에 잠시 주차해 장비를 내리고 차는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겨울철 포인트와 산란철 포인트의 차이는 수심이다. 9번 주차장 앞 삼락강변교를 중심으로 하류 10번 주차장 쪽은 수심이 1~3m까지 나와 겨울에 유리하고 상류는 수심이 60cm~ 1m며 주변으로 갈대가 있어 봄 산란터로 적합한 포인트다. 그 외 삼락수로는 9번 주차장 주변으로 여러 갈래 수로가 있는데 모두 낚시금지 구간이다.

9번 주차장 상류와 7번 주차장 하류 낙점

이번 취재는 허용호 씨와 양산에서 온 박명철 씨, 경주에서 온 장현덕 씨와 함께했다. 취재 당일은 연휴 마지막 날 오후라 낚시인이 많지 않았다. 취재팀은 9번 주차장 입구 삼락강변교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9번 주차장 앞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장현덕, 허용호, 필자가 앉고 박명철 씨는 7번 주차장 앞 경전철역 하류에 앉았다. 포인트 수심은 깊은 곳이 1m며 대부분 1m 미만이었다. 내 자리는 얕은 곳이 60cm 정도라 3.0칸 대부터 5.0칸 대까지 11대를 폈다. 낚시자리 좌측에 있는 갈대 사이에 물골 주변에 찌를 세우니 수심이 60cm~70cm였고 수초가 없는 중앙과 우측 자리에는 5.0칸 대를 폈다. 미끼는 모두 글루텐을 사용해 어두워지기 전부터 밑밥을 넣어주며 밤낚시를 시작했다. 어두워지면 수로 주변 가로등이 켜지고 상점 간판이 수면에 비쳐 찌를 보기 힘들지만 도심 속에 있는 낚시터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밤 7시경 상류에 앉은 박명철 씨가 준척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도 갈대 언저리에 세워둔 찌에 입질이 와서 챔질하니 34cm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저녁 9시경 장현덕 씨도 허리급 월척 1수를 낚았고 수로 맞은 편에 앉은 낚시인도 입질을 받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보았다. 그 후 밤 12시에 허용호 씨에게 전화하니 밤 10시부터 입질을 받아 월척 3마리

를 낚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3월 넷째 주부터 본격 호황 예상

자정 이후에는 입질이 뜸했고 새벽까지 입질이 없었다. 그러다가 여명이 밝기 전에 내가 준척 붕어를 1마리를 낚았고 맞은편 낚시인도 계속 입질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오전 8시에 내가 월척 붕어 1마리를 추가해 일행이 낚은 붕어는 총 월척 10마리에 준척 7마리였다. 일행 중 가장 좋은 조과를 거둔 허용호 씨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집중적으로 입질을 받았고 그 후로 입질이 뜸하다가 아침 5시부터 7시 사이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사실은 삼락수로의 붕어 움직임이 아직 활발하지 않으며 이제부터 낙동강 본류의 붕어들이 삼락수로로 알자리를 찾아 위해 이동할거란 것이었다. 붕어는 산란이 임박하면 배가 꼬리 쪽으로 처지며 항문이 검붉게 변한다. 그런데 낚은 월척 붕어의 상태를 살펴보니 배에 알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 산란의 기미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으로 10일 정도 후면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해 지금보다 월등한 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겨울에는 전국에서 많은 낚시인이 삼락수로로 출조했다. 그런데 삼락수로가 공원에 있는 낚시터라는 사실을 모르고 불법주차와 노상방뇨로 현지인과 마찰이 자주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었다. 삼락수로는 시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차는 주차장에 하고 용변은 공원 화장실을 이용할 것을 당부 드린다. 더불어 쓰레기는 되가져가서 공원관리소와 마찰이 빚지 않도록 해야겠다.

내비 입력 사상구 삼락동 29-69(삼락공원 9번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