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아래 우안 중류에서 바라본 등건지 전경.

회사 업무를 마치고 오후 1시쯤 부산을 출발, 정출 장소인 진주시 사봉면 방촌리 소재 등건지로 가던 중 저수지 10여 곳을 둘러보았다. 그 결과 비로 인해 모든 저수지가 만수상태였고 흙탕물로 변한 곳도 많았다. 밤새 많은 비가 내린 듯했다.

오후 3시쯤 등건지에 도착해보니 회원들이 각자 낚시자리에서 낚시 중이었다. 하루 전인 금요일에 미리 저수지로 들어가 밤낚시 한 여러 회원은 35cm 이상의 붕어와 준척급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등건지에도 밤새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기온이 내려가지 않은 덕분에 붕어 활성이 좋았다고 말했다.

참고로 필자는 4년 전 이곳으로 출조해 엄청난 양의 붕어를 낚은 적 있었다. 2천100평 정도의 평지형이며 붕어, 가물치가 주 어종으로 미끼로 쓰기 좋은 새우와 참붕어도 많이 서식하는 곳이었다. 붕어는 4짜급도 제법 있는데 주로 준척과 월척급이 마릿수로 올라오는 편이다. 미끼는 새우와 옥수수가 가장 잘 먹혔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27~29cm 잘 낚여

오후 5시쯤 도착해 제방권 정중앙에 자리를 잡고 대편성을 마쳤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6시. 회원들과 가족들이 모두모여 정월대보름 음식을 나눠먹으며 맛있게 저녁식사를 즐겼다. 오랜만에 만나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술 한 잔 나누니 이보다 행복한 시간이 없는 듯했다.

밤 8시경, 가족들은 본부석에서 계속 즐거운 담소시간을 갖고 필자와 회원들은 각자 낚시자리로 돌아가 밤낚시에 집중하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어두워짐과 동시에 곳곳에서 붕어가 올라왔다. 사이즈를 물어보니 25~28cm급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본부석 앞에 자리를 잡은 황주연 회원이 27~29cm급 붕어를 연신 낚아내 눈길을 끌었다. 아마도 그 라인에 둔덕이 잘 형성된 덕분 같았다.

밤 9시가 되었을 무렵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빗방울이 굵어졌다. 필자는 더 이상은 낚시가 불가해 차 안으로 들어가 잠시 쉬기로 하였다. 파라솔이나 텐트를 준비하지 못한 탓에 어쩔 수가 없었다.

누군가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시계가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실 이날은 정월대보름날이자 필자의 생일이었는데 본부석에 가보니 필자를 위한 생일 케이크와 각종 음식이 마련돼 있었다.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건만 어찌 알고 회원들이 정성을 모은 듯 했다. 생일을 축하하는 것일까? 케이크 커팅과 동시에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경남에서는 보기 드문 눈이었다. 이 또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정터 유지되도록 낚시인 스스로 노력해야

새벽 2시쯤 야식을 마친 뒤 다른 회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고 술 몇 잔을 얻어 마신 필자는 더 이상 낚시가 불가해 다시 차에서 잠을 청했다.

아침 7시에 기상해 보니 아침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아마도 밤새 유입된 흙탕물이 원인 같았는데 주로 올라온 씨알은 27~29cm급이었다. 등건지는 여전히 청정하게 보조되는 붕어터로 밤에 유독 조황이 뛰어난 곳이다. 혹시라도 기사를 보고 찾을 예정이라면 반드시 주변 정리를 깔끔히 하고 철수하길 바란다.

내비 입력 진주시 사봉면 방촌리 727

새벽5시쯤 29.5cm 붕어를 낚은 이태구 회원.

본부석에 모인 호형호제조우회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제방 정중앙에 자리한 필자의 낚시자리.

무넘기에서 바라본 등건지 전경.

필자 맞은편에 자리한 조해천 회원이 연타로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즐거운 야식시간. 출조일이 필자의 생일과 겹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좌안 도로변 앞에 자리한 강원연 회원이 올린 월척.

제방 초입에서 바라본 저수지 전경.

취재일 호형호제 회원들이 올린 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