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 앞 부들밭에 앉은 필자가 해질 무렵 토종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안석낚시터는 수면적 약 2만평의 붕어 잡이터이다. 내 기억으로는 5~6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것 같은데 그사이 낚시터 주변으로 새로운 도로가 생겼고, 낚시터에는 제법 근사한 좌대까지 등장했다.

낚시인들에게 안석낚시터~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멋진 부들밭이었다. 사각형 모양의 한 쪽 면(관리소 방면) 전체가 부들 포인트. 그래서 연안에서 부들밭을 노리는 포인트도 있고, 부교에서 연안 쪽을 바라보며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도 있다. 부들밭이 넓다보니 그에 맞춰 부교를 배치하였기에 포인트가 많이 나온다. 낚싯대는 짧게는 2칸, 길게는 3칸 내외이면 충분하다.

안석낚시터는 어자원도 풍부해 낚싯대 1~2대만 펴고도 노지 다대편성만큼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입질을 받고 챔질을 함과 동시에 온 몸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방심했다가는 붕어가 순간적으로 부들밭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놓치거나 채비가 터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취재일에 동출한 홍지훈 씨는 “입질 올 때 보면 찌가 부들 쪽을 향

하며 올라오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챔질하면 무조건 부들 쪽으로 째다보니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스릴감 최고입니다!”라며 놀라워했다.

원하는 구간 골라 4면 어디서나 낚시 가능

안석낚시터의 산란기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로 이때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부들밭 포인트의 수심은 1~2m이며, 제방 쪽 깊은 곳은 5m에 육박한다. 만약 한적하게 낚시하고 싶다면 제방 쪽을 추천한다. 물론 제방에는 수초가 없지만 낚싯대 길이 제한 없이 다대편성이 가능하니 혼자만의 낚시를 즐기기에는 좋은 구간이다.

친구 또는 가족단위 출조라면 4인 좌대를 추천한다. 좌대는 총 12개가 있으며 부들밭 포인트부터 관리소 앞에서 뻗어나간 부교를 따라 배치된 맨바닥 포인트로까지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 밖에도 거의 전역에서 낚시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구간을 골라 취향에 맞게 낚시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4면에서 낚시가 가능한 안석낚시터는 전체 좌석수가 400석에 달할 정도로 넓어 2023년에는 화성시장배낚시대회까지 치렀다. 또한 지난 겨울에 신축한 하우스낚시터를 오픈해 365일 손맛터로 운영하는 중이다. 노지낚시터 조황이 좋지 못할 때 옮겨갈만하므로 선택의 폭도 넓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붕어에 대물 장어도 서식

안석낚시터의 주요 어종은 토종붕어, 떡붕어, 향붕어, 잉어 등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토종붕어 전용터로 운영했으며 최근 향붕어를 집중 방류해 손맛 기회를 높였다. 요즘 같은 봄에는 떡붕어도 잘 낚이는데 본격 봄 시즌에는 허리급도 마릿수로 올릴 수 있다. 그 외에 관심을 가질만한 어종은 장어다. 지난 2023년에 낚인 최대어는 2.7kg짜리로 안석낚시터에에는 대물 장어만 노리고 출조하는 낚시인도 많은 편이다. 화성시에서도 수시로 장어를 방류해 장어 자원이 풍부하다.

주말에는 향붕어를 주로 방류

취재일에 필자와 홍지훈 씨는 오전 9시에 도착하였지만 본격적인 입질은 점심 이후부터 받을 수 있었다. 낮에는 날씨도 춥고 강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입질은 채비를 예민하게 사용한 홍지훈 씨에게 집중됐는데 부들밭에 바짝 채비를 붙였던 점도 영향을 미친 듯했다. 다음날 오전도 역시 낱마리 조황을 보이다가 점심 무렵부터 다시 입질이 들어왔고 역시 오후로 갈수록 입질이 살아나는 패턴을 보였다.

안석낚시터는 바닥낚시만 허용하며 주말에는 향붕어를 주로 방류하고 주중에는 토종붕어와 떡붕어를 방류하고 있다. 배스는 없지만 블루길이 몇 년 전 유입되었으며 붕어 치어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입어료는 3만원(VAT별도)이며, 4인 방갈로는 7만원(평일 1인)~18만원(주말 4인)을 받는다. 요일과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다르다.

문의 031-356-6436,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활초길 214-17

<어종별 미끼 사용 요령>

안석낚시터에서 다대편성으로 토종붕어 대물을 노린다면 옥수수 미끼가 단연 유리하다. 반면 어종 구분 없이 쌍포낚시 위주로 붕어를 노린다면 글루텐 미끼를 적극 추천한다.

정오 무렵부터 계속 입질을 받아내 세 번째 떡붕어를 낚아낸 단골 낚시인.

3칸 내외 길이의 낚싯대만으로 부들밭을 공략할 수 있는 리소 앞 노지 포인트.

연안 곳곳에 개인좌대가 설치되어 있어 부들밭 공략이 한결 수월하다.

취재일에 단골 낚시인이 낚아낸 20여 마리의 붕어. 초봄이라 그런지 향붕어보다는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주로 올라왔다.

몸통까지 올려주는 입질에 토종 4짜를 낚아낸 단골 낚시인. 부들을 넘겨 빽빽한 곳에 찌를 세워 재미를 봤다고 한다.

필자와 동출한 홍지훈 씨가 올린 굵은 떡붕어. 입질이 약해 예민한 채비가 유리했다.

황금빛 진한 토종붕어를 올린 단골 낚시인.

관리소 앞 좌대에서 붕어를 노리는 촬영팀.

발앞까지 끌려온 붕어가 재차 도주하는 장면.

올해 겨울부터 개장한 하우스 손맛터. 365일 개장한다.

안석낚시터에서 운영 중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촬영팀.

4인 방갈로의 내부 모습. 에어컨, TV, 냉장고가 있으며 외부 낚시 공간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부들밭을 공략할 수 있는 부교가 낚시터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포인트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