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나라 강과 바다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어 뉴스란을 떠들썩하게 만든 새가 있다. 바로 원앙이다.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원앙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간 계류에서 번식하는 흔하지 않은 텃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북쪽 몽골지역에 살고 있는 무리들이 내려와 봄·가을 이동 시기에는 국내에서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처럼 전북 남원, 서울 중랑천, 제주 서귀포 등지에서 수백 마리가 동시에 발견된 것은 자주 볼 수 없는 진귀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15∼20마리씩 무리를 지어 번식하며 여름에는 4∼5마리 또는 7∼8마리의 무리가 활엽수가 우거진 계류에서 살아간다.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몸길이는 40~50cm, 몸무게는 500g 내외다. 한눈에 봐도 화려한 빛깔의 원앙은 수컷이며 암컷은 갈색 바탕에 회색 얼룩이 있으며 몸집이 조금 더 작다. 수컷은 번식기에만 장식깃이 나타나 화려하게 변하지만 번식기가 지나면 암컷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한다.

낮에는 사람의 눈을 피해 나무 밑 둥지나 바위 위에 앉아서 지내며 암컷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지상에서 몇 미터 이상 떨어진 나무 구멍에 알을 낳는다. 한 번에 15개 내외의 알을 낳으며 약 한 달 뒤 부화 후 나무 위에서 땅으로 뛰어내려 물가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도토리 등 나무열매를 즐겨 먹으며 작은 고기도 잡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