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배낚시의 진수 어구가자미낚시가 불꽃조황을 보이고 있다. 흔히 표현하는 폭조(暴釣)에 가까운 엽기적 마릿수까지 기록하며 낚시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7일에는 혼자 300마리 넘게 올린 낚시인도 있었으며 대다수 낚시인이 200마리에 가까운 조과를 올렸다.
올해 강원도 어구가자미 배낚시는 작년에 이어 2년째 빠른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수온 영향인지 3년 전까지만 해도 1월은 되야 낚시가 잘 됐으나 올해는 12월 20일 무렵부터 양호한 조황이 펼쳐졌다. 당시 수온은 7~8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치였다.
시즌 초반에는 씨알도 굵었다. 작아야 손바닥만 했고 큰 놈은 일명 ‘광어급’도 속출해 쿨러를 꽉꽉 채울 정도였다. 그러나 1월 초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 탓일까? 1월 한 달은 마릿수 조과가 잠시 주춤하고 씨알도 들쭉날쭉한 날이 많아 낚시인들을 애 타게 만들었다. 다행히(?) 지속된 한파로 수온이 다시 안정되면서 2월 중순 현재는 무난한 조황을 보이는 상황이다.

공현진항을 출발한 낚싯배들이 설산을 배경으로 힘차게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광어 씨알을 연상시키는 굵은 어구가자미도 낚였다.
공현진낚시마트, 돌핀호, 돌핀3호, 미루호 동시 출항
지난 2월 8일, 낚시사랑 사이트에 올릴 현장 취재를 위해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에 있는 공현진항낚시마트를 찾았다. 공현진낚시마트는 돌핀호, 돌핀3호, 미루호 등의 전문 낚싯배를 세 척이나 보유한 배낚시 전문 출조점이다.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대표인 최상용 선장과 큰 아들 최대민, 막내 아들 최지환 선장까지 총출동해 배를 몬다. 아무래도 가족이 협동해 출조하는 만큼 여느 출조점보다 어군 파악이 빠른 장점이 있다. 세 척의 낚싯배가 각각의 조황을 공유하며 움직이기 때문이다.
취재날에도 ‘패밀리 비즈니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출조한 대다수 낚시인이 150~200마리의 조과를 올렸고 초보자도 100마리 이상은 거뜬히 올릴 정도였다. 이날 기자와 취재에 동출한 손태성(군계일학 회원) 씨는 이번이 첫 어구가자미 배낚시임에도 혼자 150마리가 넘는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파도가 높아 메인 카메라도 꺼낼 수 없는 악천후 상황에서 거둔 조과였다. 이날 갖고 온 25리터 쿨러의 절반을 가득 채운 손태성 씨는 “무슨 가자미가 이렇게 줄줄이 낚이는지 신기했다. 가자미가 바늘에 걸릴 때마다 두두둑- 하고 진동을 보내올 때마다 가슴이 동시에 두근거렸다. 이렇게 쉽고 재밌는 배낚시를 이제라도 알게 돼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바닥층만 노리는 건 금물, 유영층 정확히 맞춰야
어구가자미 배낚시는 누구나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낚시이지만 다음 두 가지 사항은 반드시 지켜야 성공적으로 낚시를 마칠수 있다.
첫째 지렁이 꿰기다. 미끼인 청갯지렁이는 늘 싱싱한 놈으로, 바늘을 완전히 감출 정도 크기로 꿰어주는 게 좋다. 청갯지렁이의 길이는 바늘끝에서 길어야 1cm 안쪽이면 충분하다. 너무 길면 끄트머리만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불리하다. 아울러 어구가자미 카드채비는 바늘이 10개에 달하기 때문에 바늘에 꿸 청갯지렁이를 미리 잘라 놓는 게 신속한 채비 투입에 유리하다. 둘째는 전동릴 세팅이다. 쉽게 말해 수심층 세팅을 말하는데, 선장이 어탐기로 말하는 어구가자미 유영층에 맞춰 채비를 정확하게 내려야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간혹 낚시인 중에는 ‘어구가자미는 바닥 찍고 약간 들어주면 잘 문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무작정 바닥만 노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 일반론을 맹신하면 안된다. 지난 2월 초순에는 수면 아래 20~30m까지도 어구가자미가 떠서 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이 들고 온 전동릴은 메이커에 따라, 감아온 PE라인의 굵기에 따라 수심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일 때가 많다는 점이다. 전동릴 사용법에 조예가 깊은 사람은 문제없지만 단순히 ‘감았다 풀었다’ 기능만 사용할 줄 아는 낚시인은 유영층에 채비를 맞추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오히려 이런 경우는 낚시점에서 세팅해 놓은 대여용 전동릴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개인 지참용 전동릴은 사용법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3월까지 핫 시즌 지속
어구가자미 배낚시는 3월까지 출조가 이루어지며 수온이 더 내려가는 2월 중순 무렵에는 귀한 바다송어도 출현한다. 아쉽게도 최근 몇 년간은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올해는 수온 하락이 정상적이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목소리다.
어구가자미 배낚시 출조비는 1인당 10만원. 낚시가 끝난 후에는 낚시점에서 따뜻한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문의 033-632-6692

한 번에 6마리의 어구가자미를 올린 군계일학 회원 손태성 씨.

카드 채비에 줄줄이 올라오는 어구가자미.

어구가자미 손질 장면. 순서대로 맡겨놓으면 아주머니들이 약간의 비용을 받고 손질해준다.

후미에서 한 번에 6마리를 올린 필자.

공현진 앞바다에서 어구가자미를 노리는 낚싯배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설산 배경이 인상적이다.

어구가자미 출조 전문점인 공현진낚시마트.

어구가자미가 잘 낚이는 포인트로 몰린 낚싯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