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북산읍에 있는 도속지낚시터는 만수면적 3천평의 잉어, 향어 손맛터다. 행정구역상 칠곡군에 속하지만 구미시와의 경계지역에 있고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제방 밑으로는 논과 밭, 상류쪽은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주변 환경은 물론 풍광도 좋다. 손맛터이긴 하지만 8동의 방갈로(4인용)가 있으며 내부도 깔끔하게 관리돼 시즌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컨테이너로 만든 수세식화장실(샤워실 포함)도 외부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깨끗하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겨울이라 수면이 얼어 있는 도속지낚시터. 일부 구간에 물대포를 쏴 결빙을 막고 있다.

농번기에도 배수 없는 안정적 수위 유지

도속지낚시터의 주 어종은 잉어와 향어다. 방류하는 크기는 2kg 내외가 대부분이나 과거에는 5kg급을 방류한 적이 있어 지금도 가끔씩 미터급에 가까운 잉어와 70~80cm급 향어가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원줄은 기본 3호 이상을 사용한다고.

방갈로 이용 손님 중 초보자가 있다면 상류쪽 1~3번을,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대물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제방에서 가까운 7~8번을 권하고 있다. 이는 다년간 축적된 조황 데이터의 결과이므로 대표님의 안내를 믿고 선택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농번기에는 배수가 진행되지만 동시에 인근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배수는 거의 없는 편이다. 다만 낙동강에서 유입된 강준치가 더러 낚이며 배스는 없지만 블루길, 가물치 등은 서식하고 있다. 물론 붕어도 가끔씩 나오긴 하지만 이곳에서는 거의 잡어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부산, 울산, 거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찾아와

도속지낚시터 허용환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즐기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힐링낚시터’를 목포로 8년째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유료터처럼 시설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방류량으로 승부하는 잡이터처럼 운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손님들이 최대한 손맛을 볼 수 있도록 낚시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소문 난 까닭에 인근 지역인 구미, 대구는 물론 부산, 울산, 거제, 포항 등 멀리에서 오는 손님도 꽤 많으며 특히 서울, 인천에서도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이 있을 정도로 단골층이 두터운 편이다.

일반 연안이나 방갈로에서는 6칸 이하로 2대까지 편성 가능하며, 그 이상 장대를 원한다면 관리실 좌측에 있는 장대 라인을 이용하면 된다. 수심은 평균 3~4m권. 채비와 낚싯대 길이에 거의 제한이 없는 편이라 이것 또한 큰 매력이다.

손님 뜸한 동절기라 한적한 분위기에서 낚시 가능

출조 당일 나름 긴 대라 생각하고 4칸 대를 폈다가 낱마리 조황에 머물렀는데, 다음날 대표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동절기에 4칸 대는 약간 짧은 느낌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도 이 추운 겨울에 중후한 입질을 여러 번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찌올림을 촬영하느라 챔질 못한 것까지 더하면 매우 준수한 빈도의 입질을 보였다. 무엇보다 평일이고 한겨울이라 그런지 낚시터를 전세 내듯 찌불 하나만 빛나고 있는 모습은 힐링 그 자체였다.

입어료는 1만5천원(15시간 기준)이며, 방갈로 이용료는 입어료 포함 평일 10만원, 주말 12만원이다. 방갈로에서는 실외 기준 취사 가능하다.

문의 054-975-9998, 경북 칠곡군 북삼읍 오율로 232

<도속지낚시터 대물 공략법>

방갈로에서 낚시할 때는 3칸 정도도 충분하지만 연안에서 노릴 때는 가급적 4칸 대 이상을 쓰는 게 유리하다. 대물을 원한다면 제방 쪽 깊은 수심을, 마릿수를 원한다면 상류 방갈로를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노지 포인트에서 잉어를 끌어내는 낚시인.

필자가 밤낚시로 올린 잉어.

수심 깊은 제방권 전경.

취재일 사용한 떡밥들.

깨끗하고 실용적인 방갈로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