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의 얼음낚시 특강

얼음낚시터 3종 맞춤형 전략

김태우
·FTV 방랑자의 붕어낚시 진행자
·웹진 입큰붕어 대표
·상도코리아 대표

수 로
얕은 수심에선 4칸 안팎의 긴 대가 유리

수로는 대체로 수심이 얕기 때문에 연안 정수수초대와 중앙의 조금 깊은 곳으로 크게 포인트를 양분할 수 있다. 사실 가장 좋은 포인트는 수심 여하를 막론하고 물속에 침수수초인 말풀이 있다면 최고 명당이라 볼 수 있다.
수로낚시는 이른 아침 동이 틀 무렵에는 어느 정도 수심이 깊은 수로 중앙 인근부터 공략하는 것이 좋다. 특히 햇살이 없는 흐린 날의 경우에는 수심이 1m 이상으로 깊어 바닥이 안 보이는 곳이 더욱 유리하다. 바닥에 말풀수초가 있다면 더없이 좋은 포인트다.
하지만 지렁이 미끼에 뻘이 묻어나오는 곳은 피해야 한다. 수로 중앙부라도 바닥에 골이 진 깊은 곳보다는 경사진 면이나 돌출된 턱부분이 좋다. 같은 바닥이라도 수심이 좀 얕은 곳에 채비를 올려놓아야 입질 확률이 높다.
뻘이 자주 묻어 나오는 곳은 고패질을 큰 동작으로 자주해줘 뻘을 털어내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런 곳에서는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보다는 굵은 지렁이 한 마리를 꿰는 것이 유리하다. 가지바늘 또는 덧바늘채비도 이런 곳에서는 효과적이다.

지렁이에 뻘 묻어나오는 곳 피하라

연안에 갈대나 부들, 뗏장이 있는 곳에는 햇살이 비추면 수온도 빨리 상승하고, 눈에 보기에도 붕어가 은신하기 좋은 포인트다. 이런 곳은 햇살이 잘 비추는 맑은 날 오전 오후시간대에 공략하면 좋다. 그러나 얼음을 뚫었을 때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이라면 붕어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포인트다. 주변에 그나마 물색이 탁한 다른 포인트를 찾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물색이 맑은 그런 상황이라면, 비교적 한산한 곳에서 긴 낚싯대로 공략하고 정숙하면서 조용히 기다리면 입질 받을 확률이 있다.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붕어가 은신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붕어는 다른 어종과 달리 한겨울에도 회유를 잘한다.
주변에는 가끔씩 입질이 들어오는데 정작 본인 자리에서는 한 시간 정도 기다려도 입질이 없다면 그 포인트는 잘못된 포인트임을 직감하고 다른 자리로 이동을 해야 한다. 얼음낚시만큼은 잦은 이동이 붕어를 만날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다.
수로 얼음낚시 채비는 수초가 많기 때문에 굳이 채비를 약하고 예민하게 쓸 필요는 없다. 붕어 활성도가 떨어지면 물론 예민할 필요가 있지만, 만약 월척급 이상을 노린다면 원줄 3호 이상, 목줄 2호 이상, 붕어바늘 10호 이상을 사용하여야 채비 터짐을 방지할 수 있다. 낚싯대 역시 4칸 이상 긴 낚싯대가 유리하다. 특히 수심이 얕고 물이 맑은 곳 그리고 주변 소음으로 경계심이 많을 때에는 더더욱 긴 대를 편성하고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 수로의 수초밭을 찾아 얼음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인들. 말풀이 바늘에 걸려 나오는 곳이 최고 명당이다. 사진은 이원호. 

평지지
말풀수초대를 찾는 것이 급선무

평지지는 평균수심이 1~2m, 깊어야 3m권이다. 따라서 저수지 전역이 고른 얼음낚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특히 수초 여부에 따라 포인트가 형성되고 바닥 지형지물을 잘 살펴야 좋은 포인트를 선정할 수 있다.
평지지의 경우에는 대개 물속에 침수수초인 말풀이 형성되어 있다. 말풀대는 저수지 수로를 막론하고 사시사철 붕어낚시의 최고 포인트다. 그러므로 우선 말풀대를 찾아 공략해야 하는데 문제는 정수수초처럼 빙판 위에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풀대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빙질에 기포가 많이 발생된 곳을 포인트로 선정하면 된다. 말풀대에 지렁이가 숨겨질 수가 있으니 주기적인 고패질로 붕어를 유혹한다면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새물이 유입되는 골은 피하라

햇살이 따스한 영상의 기온에는 붕어 활성도가 좋아지고 회유를 많이 한다. 특히 이런 때에는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에는 연안까지 과감히 접근하므로 연안에 형성된 갈대, 부들을 공략하면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상류 물골에 눈이 녹아 새물이 유입되는 그런 자리는 수온이 차기 때문에 수초가 있다 하여도 피하는 게 좋다.
반대로 날씨가 흐리고 추운 날에는 아무래도 수심이 깊은 곳이 유리하다. 주로 제방 인근이나 저수지 중앙부를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저수지의 물색이 탁한 곳은 대부분 붕어 개체수가 많고 한겨울에도 활성도가 좋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 잔입질을 피하고 굵은 씨알의 붕어를 만나려면 채비가 너무 예민하고 가벼우면 불리하다. 굳이 입질이 약하지 않다면 채비는 표준맞춤에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어 굵은 붕어를 솎아내는 방법이 좋다.

계곡지·준계곡지
4~5m 이상 깊은 수심대가 안정권

평상시 물낚시에 접근할 수 있었던 연안 포인트는 거의 얼음낚시 포인트라 볼 수 없다. 계곡지의 경우 수로나 평지지보다 수심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온의 차이도 크다. 따라서 수심이 얕은 곳은 수온이 차기 때문에 붕어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주로 제방 인근이나 저수지 중앙 부근에서 포인트를 찾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계곡지 얼음낚시에선 4~5m 수심이 입질 받기가 수월한 수심대다. 날씨가 좋아 활성도가 좋을 때는 2~3m권까지 공략할 필요가 있고, 반대로 활성도가 떨어지는 날에는 수심 6m 이상 8m권까지 공략하는 것이 낫다.

완전 계곡형보다는 수심층이 다양한 준계곡형 저수지가 얼음낚시하기에 적합한 장소인 것 같다. 준계곡지의 제방 인근 수심은 보통 4~5m권을 이루는데 한겨울에도 적정수온을 유지하여 붕어들이 운집해 있을 확률이 가장 높다. 물론 수심이 더 깊은 곳(6~8m)이 있다면 그곳 역시 좋은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저수지 중상류에 마치 평지형 분위기처럼 수초나 수몰나무대가 잘 형성된 곳이 있다면 그 곳 역시 날씨가 좋은 날 수심 2m 전후에서 좋은 포인트를 형성할 수 있다.

수로나 평지지보다 예민한 채비가 효과적

저수지 중앙부라도 장판처럼 평평한 것은 아니다. 되도록 바닥에 굴곡이 있는 자리나 경사면이 있는 곳이 붕어의 회유목이다. 얼음구멍을 뚫은 뒤 수심을 이곳저곳 체크하여 수심의 편차가 있는 곳이라면 좋은 포인트를 찾았다 할 수 있다.
계곡지나 준계곡지는 대부분 마사토 바닥을 이루고 있으나 수심이 깊은 곳에는 바닥에 감탕이 진 곳이 많다. 그래서 바닥이 움푹 들어간 곳보다는 불쑥 속은 턱이나 경사진 곳에서 입질 확률이 높다. 또 채비가 무겁거나 지렁이 수가 너무 많으면 입질 받을 확률이 떨어진다. 그런 곳에서는 채비를 좀 더 예민하게 하거나 잦은 고패질, 그리고 가지바늘과 같은 덧바늘을 활용하여 미끼를 띄워 놓으면 의외로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계곡지나 준계곡지는 수초를 노리지 않기 때문에 채비가 크고 둔할 필요가 없다. 깊은 수심층 바닥에 채비를 빨리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원줄이 2호 이하 가늘어야 유리하고 물에 뜨는 나일론사보다는 카본사가 유리하다. 목줄은 원줄 대비 같거나 아래 호수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찌 역시 고부력찌보다는 찌톱이 가는 중저부력찌를 사용해야 약한 어신을 읽는데 있어서 유리하다.
지렁이는 그날 붕어의 입질 상황을 확인하고 현재 상황에 맞게 바늘 크기 대비 지렁이 수나 크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 저수지 한가운데에서 입질을 노리고 있다. 수심 차가 있는 준계곡지에선 수심 깊은 곳이 포인트다. 사진은 태안 창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