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수로시즌이 왔다. 호남권의 대표적인 수로권으로 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흥, 해남, 영암, 무안권이 있다. 이들 지역은 영암호, 금호호, 영산호, 고천암

호, 해창만의 큰 줄기가 뻗어 여러 형태의 가지수로가 형성돼 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들이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기온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 붕어 씨알이 굵어진다. 그러나 올 초겨울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그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중순에 큰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로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외래어종을 비롯 잡어의 입질이 빈번했고 붕어는 대체로 잔 씨알 위주의 조과가 형성되었다. 참고로 이런 수로들은 배수가 잦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입수 후 출조길에 나서야 한다.

아침 시간에 올린 44cm 붕어를 보여주는 김진호 씨.

보 위에서 입질을 받은 김진호 씨가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뜰채가 닿지 않아 큰 붕어를 걸면 애를 먹었다

학산천 유일의 보 포인트에서 낚시

저수지권도 동절기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 더러 있지만 필자는 초겨울 수로권 출조를 염두에 두고 각 지역 수로권 정보 입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암 낚시인 김진호 씨

로부터 ‘영암천 일대 각 수로권이 11월 20일경 배수로 인해 조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위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하긴 하나 좋은 포인

트에만 앉는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진호 씨는 영암에 거주하며 영암권 일대 수로, 저수지를 꿰뚫어 보는 전문 붕어낚시인이다. 약 4년 전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태간지에서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암천은 영산강 줄기이며 학산천과 호동천으로 가지수로가 뻗어 있고 학산천의 샛수로로는 양장리수로가 형성돼 있다. 영암천 줄기 중 동절기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학산천의 샛수로인 양장리수로이다. 매년 추수 이후 늦가을부터 장박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학산천 중하류권에서 굵은 붕어 조황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학산천 하류에서 양장리수로 중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진호 씨의 출조 권유가 있은 다음 날인 12월 첫째 주 화요일에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달려 김진호 씨가 낚시 중인 학산천 중류권 도착했다. 그곳은 학산천에서 유일하게 보(洑)가 있는 곳이었다.

학산천을 기준으로 동편은 군서면, 서편은 서호면에 속한다. 보(洑)의 길이는 약 220m, 폭은 약 1.5m, 높이는 약 3m이다. 김진호 씨는 이 보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낚시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김진호 씨가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줬다. 대체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주로 학산천 하류권과 양장리수로 하류~양장교 사이를 선호하며 또 하나의 가지수로인 호동천은 간헐적으로만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보(洑) 포인트는 배수로 인해 수로 수심이 얕아져도 찌를 세우기 좋고 낚이는 붕어 씨알도 굵다는 게 김진호 씨의 설명이었는데 이날 김진호 씨는 연안 수초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내가 “왜 연안 수초에 바짝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연안 가까이 찌를 세우면 밑걸림이 많아 채비 훼손이 많고 미끼 안착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김진호 씨 좌측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70cm~90cm였으며 3칸 대 이하는 밑걸림이 발생해 4칸 대 이상 긴 대를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동절기에는 아무래도 지렁이가 유리했다.

새벽 4시 지나 올라온 41cm 붕어

오후 시간 그 어떤 생명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은 이후 자정 무렵에 턱걸이 월척을 올렸다.

같은 시각 김진호 씨는 허리급까지 올려 손맛을 보고 있었다. 수심은 얕았지만 찌올림은 매우 정직했고 챔질 시 빠른 속도로 옆으로 달아나는 힘은 대단했다.

밤이 깊어지자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씨알 굵은 메기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짙은 안개 속 바람 한 점 없는 초겨울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으나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는 시각. 고요히 수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던 빨간색 찌불이 한 마디 오르더니 이내 멈췄다. 우측 수몰나무 언저리에 세워둔 찌불의 움직임에 필자의 몸도 자연스레 챔질 자세를 취하며 주시했다. 옆으로 이동하는 찌불을 보고 강하게 챔질! 이에 질세라 역시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수 분 만에 제압했으나 약 3m 높이의 보 위로 들어 올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진호 씨가 뜰채를 가져와 41cm 대물붕어를 안전하게 낚아냈다. 워낙 붕어의 저항이 강해 한 손으로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기쁨과 만족감을 뒤로하고 다가올 아침 시간 입질을 기대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간헐적인 입질을 보였던 블루길은 날이 밝자빈번한 입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블루길 입질 사이사이에 붕어 입질도 이어져 아침 시간의 추위도 잊은 채 바로바로 찾아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한 수 한 수 낚아냈다.

잔뜩 흐리고 햇살 없는 아침 시간. 바람까지 점차 강해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밤보다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20cm급부터 4짜급까지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는 수초 연안 쪽 가까운 곳을, 필자는 수몰나무 언저리에서 입질을 주로 받았고 공통적으로 4칸~4.6칸 대에서 자주 들어왔다. 한편 이곳은 주변을 왕래하는 출조 차량이 전혀 없어 조용히 집중력 있

게 낚시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A급 명당은 장박낚시인들의 차지

바람이 강해지고 흐린 하늘을 보니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내릴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철수길에 둘러본 학산천 하류권에는 여러 척의 보트가 각 포인트를 차지해 있었다. 양장리수로 하류권~양장교 사이 연안 역시 출조 차량들로 즐비했다. 보트낚시 조황은 확인 못했으나 양장리수로는 월척급 붕어가 낱마리로만 올라올 정도로 포인트 편차가 심했다. 두루 살펴본 결과 좋은 포인트들은 긴 일정을 갖고 찾아온 낚시인들이 꿰차고 있었다.

영암권에는 이곳 외에도 영암호 주변의 문수포수로나 미암수로도 있으나 동절기터로 영암천 일대 수로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절기 수로권 레이스가 시작된 초겨울, 영암 학산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 손맛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했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 1432-8(보 서쪽 입구)

양장리수로 양장교 하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매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41cm를 낚은 필자. 3m 높이 보 위에서 입질 받은 이유 때문인지 손맛도 대단했다.

강계의 힘 좋은 고기들을 제압하기 편리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골드.

김진호 씨와 나란히 보 위에 않아 붕어를 노리는 필자.

밤에는 메기, 새벽에는 블루길이 기승을 부렸다.

보 위에서 아피스의 무받침틀을 조립 중인 필자.

조진호 씨가 올린 44cm 붕어 계측 사진.

짙은 안개가 낀 새벽 시간에도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김진호 씨가 살림망을 꺼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죄다 준척 이상이며 월척도 다수였다.

김진호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 우측 연안 쪽으로 펼친 낚싯대에 입질이 집중됐다.

필자와 김진호 씨가 낚시한 학산천 중류권 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