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5일, 전국적으로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덕남수로를 찾았다. 며칠간 이어진 한파로 부산 근교 지사천 범방수로, 삼락수로, 대동수로, 평강천 모두 얼음이 얼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찾아가게 되었다. 경남 창녕에 살고 있는 석종기 씨가 먼저 덕남수로에 도착했는데, 덕남수로 하류에 있는 소량교 구간은 얼음이 얼지 않아 물낚시가 가능하다고 전해왔다.

덕남수로 하류에 있는 소량교. 취재당일은 이곳만 수면이 얼지 않아 낚시인이 몰려 있다.

얼음이 잡히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필자 일행이 덕남수로에서 좋은 조과를 거두었다. 좌측부터 석종기, 김경운 씨, 필자.

울산에서 온 김경운 씨가 밤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광려천 전역으로 차량 진입 가능

덕남수로 소량교 주소는 경남 함안군 칠북면 덕남리 329-4. 함안군 칠북면과 칠서면 사이로 흐르는 광려천 하류 구간을 덕남수로라 하며, 낚시할 수 있는 곳은 광려천교에서부터 하류로 낙동강과 만나는 1.4km 구간이다. 몇 년 전부터 광려천 전역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해 예전보다 낚시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수로 주위에는 붕어낚시인도 있었지만 배스낚시인도 많이 찾아와 낚시하는 모습이 보였다.

석종기 씨와 울산에서 온 김경운 씨와 주변을 둘러보니 소량교주위만 얼음이 얼지 않았을 뿐 상류와 하류 모두 결빙돼 낚시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필자 일행은 칠북면 덕남리 쪽 소량교 교각 주위에서 낚시하기로 했다. 나는 교각 상류 쪽으로 20여 미터 올라간 자리에, 석종기 씨는 교각에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다. 김경운 씨는 필자 좌측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벼운 채비로 예민한 입질 대비해야

참고로 덕남수로는 다른 수로와 비교하면 수심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깊은 수심 탓에 약한 입질을 잘 파악해야 낚을 수 있는데 처음 덕남수로를 찾는 낚시인들은 평소 사용하던 채비를 그대로 사용해 약한 입질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단 겨울에 덕남수로를 찾을 때는 생미끼나 옥수수 미끼를 쓸 때 모두 채비를 예민하게 꾸려야 한다.

취재일 물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은 소량교 상류와 하류 100m 구간이었다. 그 구간은 낮에 얼음이 녹았지만 나머지 구간은 낮에도 녹지 않아 낚시할 수 없었다. 일행은 각자 자리에서 낚싯대를 폈는데 깊은 수심을 고려해 4.8칸 대부터 5.4칸 대까지 긴 대를 사용했다.

덕남수로에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옥수수 미끼도 잘 먹혀 이번 출조에는 옥수수 미끼를 주로 사용했다. 초저녁에는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하였으며 밤 8시 이후에 찌를 살짝 올렸다가 끌고 가는 입질을 챔질하니 붕어가 올라왔다.

소량교 하류는 아침에도 입질 계속

건너편에 앉은 낚시인도 초저녁에 가끔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씨알은 굵지 않은 것 같았다. 이후 가끔 들어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잡아 월척 포함 자정 전에 6마리를 낚았다. 자정 전에는 다시 수면이 얼기 시작해 필자 일행모두 낚시를 포기했다. 자정까지 조과는 준척과 월척을 포함해 10마리가 넘었지만 수면이 얼어 더 이상의 낚시는 불가능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수면이 얼어 아침에 낚시할 수 없었지만 석종기 씨 자리는 얼지 않아 아침에도 여러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아침에 주위를 살펴보니 다리 교각 주위와 하류 구간 일부에는 얼음이 잡히지 않았고 상류 구간은 얼음 때문에 낚시할 수 없었다.

취재당일 필자 일행이 낚은 붕어는 10여 마리. 대부분 월척으로 씨알이 굵었다. 만약 기온이 상승해 낮에 수면이 얼지 않는다면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출조 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할 것을 추천하며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 모두 잘 먹는다.

내비 입력 함안군 칠북면 덕남리 329-3(소량교)

소량교 하류. 상류보다 수면이 언 면적이 적어 낚시인이 많이 몰려 있다.

취재 이튿날 아침에 수면이 얼어 김경운 씨가 얼음을 깨며 채비를 던질 자리를 만들고 있다.

필자가 지난 밤 자정 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석종기 씨가 아침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경남 양산에 사는 박명철 씨 가족이 먹거리를 준비해 낚시터를 찾아와 기념 촬영을 했다.

8덕남수로에서 필자 일행이 거둔 조과.

덕남수로에는 사용한 옥수수 미끼. 바늘에 한 알을 꿰며 쓰며 수온이 더 내려가면 글루텐 미끼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