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낚시터]


금호호 11자수로 대진수로
배수만 피하면 허리급, 4짜 확률 100%

이영규 기자

겨울 남녘 원정터로 각광받는 금호호 수로 중 올해 가장 핫한 곳이 11자수로다. 11자수로는 금호호-영암호 사이를 잇는 대진수로 줄기 중 금호호 쪽 초입에 해당하며 두 개의 섬 사이로 수로가 나란히 나 있어 그 구간만을 현지에서는 11자수로라고 부른다.

11자수로 원정에서 허리급 붕어를 올린 레전드팀 박병구(애붕) 씨.


지난 12월 27일, 낚시사랑 레전드팀 4인방이 11자수로를 찾았다. 매년 겨울이면 남녘 원정에 나서는 4인방은 해남, 신안, 고흥 등지를 놓고 출조지를 고민하다가 대진수로 11자수로를 최종 낙점했다. 일단 현지 상황을 꿰차고 있는 해남의 박석홍 씨에게 조황을 묻자 ‘예년에 호황을 보였던 금호호 상류권 수로들이 부진하고 올해는 하류 11자수로의 조황이 눈에 띈다’는 제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낚시사랑과 군계일학 양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석홍(닉네임 두륜산) 씨는 서울지역 낚시인들 사이에선 ‘해남통’으로 불린다. 해남읍에 거주하면서 1년 내내 출조 중이라 서울의 지인들은 늘 그로부터 출조 정보를 얻고 있을 정도다.

조황도 조황이지만 박석홍 씨가 11자수로를 추천한 것은 이영호 씨의 발목 부상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초겨울에 골절상을 입어 깁스를 한 터라 가급적 발판이 좋고 멀리 이동하지 않을 곳을 찾게 됐는데 마침 11자수로가 그 여건에 딱 들어맞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금호호 대진수로 최하류의 11자수로 일대. 가운데 섬 주변으로 많은 포인트가

있고 붕어 씨알도 굵게 낚인다.


11자수로 주변을 날고 있는 경비행기. 11자수로에서 불과 500m 지점에 초당대학교

콘도르비행교육원 산이비행장이 있다.


약 3년 전 진입로 개방되며 핫플로 등장

대진수로 자체는 그동안 낚시인들에게는 큰 인기가 없던 곳이다. 금호호 중상류에 있는 산이수로, 예정리수로, 연구수로, 금자천 등이 워낙 유명했고 조황까지 빼어났다. 게다가 현지 낚시인이 많이 거주하는 해남읍을 기준했을 때 거리상으로도 대진수로가 가장

멀어 출조 메리트가 적었다.(오히려 목포나 광주에서 내려오는 낚시인들에게는 대진수로가 가깝다)

게다가 이번에 소개하는 11자수로 구간은 5년 전만 해도 낚시인의 출입이 어려웠던 곳이다. 드론 사진에서 보듯 11자수로는 연안 도로에서 이어진 ‘둑길’을 타고 두 개의 섬으로 진입하는데 농민들이 불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입로를

막았기 때문이다. 펜스처럼 생긴 진입로가 열린 것은 약 3년 전부터이며, 이때부터 11자수로 붕어낚시가 다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게 박석홍 씨의 설명이다.

유명세는 금호호 상류 수로들에는 뒤졌지만 11자수로에서 재미를 본 낚시인들은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취재일이었던 12월 28일에 11자수로에서 만난 포항낚시인 김병철 씨는 벌써 3년째 겨울마다 이곳을 찾아 재미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안과 섬 사이의 수로에 자리잡은 낚시인들. 만수 시 1.5m 내외 수심을 보인다.


포항 낚시인 김병철 씨가 포인트를 향해 채비를 날려 보내고 있다. 동일레저 대좌대에 텐트까지 완벽하게 갖춰 장박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섬으로 진입한 낚시 차량들. 비포장도로의 상태가 좋을 때는 섬 구석구석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보름 주기, 강우 땐 수시로 방류

김병철 씨는 “예정리수로나 연구수로도 유명하지만 그곳은 사람이 너무 몰려요. 11자수로도 잘 나올 땐 마찬가지이긴 하나 낚시인 대비 조황이 매우 좋은 편이죠. 포항에서 오면 세 시간 삼십분 정도 걸리지만 물때만 잘 맞추면 턱걸이 이상급들을 확실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철 씨가 말한 ‘물때’라는 건 바다의 들썰물이 아니라 금호호방조제의 배수 여부를 의미한다. 홍수가 나 금호호 물이 범람할 경우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므로, 많은 양의 비나 눈이 오면 배수를 시작해 만수위에서 75% 수준을 유지하는 게 일반화돼 있다. 그 결과 운 나쁘게 배수가 시작되는 날 찾게 된다면 부진한 조황을 피할 수 없다.

배수는 보통 길게는 4~5시간 이어지고 짧게는 1~2시간에 끝날 수도 있다. 변화되는 수위는 30cm 정도로 만수 시 1.5~1.7m라면 배수 때는 1~1,2m를 유지한다고. 갑자기 강수량이 높아지면 수시로 방류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보통 보름주기로 방류 한다고 하니 출조 전 인터넷을 통해 금호호 방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낮낚시 위주, 글루텐 옥수수 모두 잘 먹혀

내가 촬영을 간 12월 28일은 하필 배수가 시작된 지 하루가 지난시점이었다. 그 결과 배수 이틀 전에 온 포항의 김병철 씨 일행은 최대 38cm 포함 이틀간 월척만 5~6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배수 직후에 찾은 낚시사랑 레전드팀은 이틀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철수날인 12월 31일 오전부터 수위가 정상권으로 회복돼 권석구(팔묜) 씨가 36cm 외에 준척 3마리를 추가했고 다른 일행들도 기본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수위가 회복된 후로는 어떻게 소식을 듣고 왔는지 전날보다 3배나 많은 낚시 차량이 11자수로로

들어왔다고 한다.

모든 여건이 정상적일 때 11자수로의 입질 타이밍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무렵까지이며 겨울 수로의 특성상 밤낚시는 썩 잘 되지 않는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고루 잘 먹히므로 두 미끼를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가는 길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1215.(주변이 벌판이라 내비를 찍고 찾아가더라도 헤맬 수 있다)


포항에서 온 김병철(좌측) 씨와 금중근 씨가 11자수로 섬 포인트에서 올린 허리급 월척을 자랑하고있다. 배수가 진행되기 전에 올린 것들이다.



섬 북쪽 연안에서 붕어를 노리는 이영호(군계일학동호회 부회장) 씨.


드론으로 남쪽에서 촬영한 섬 일대.

취재일에는 차량이 주차한 연안 쪽 조황이 우세했다. 조황이 좋을 때는 전역으로 낚시인들이 몰린다.


이영호 씨가 사용한 동일레저의 크리스탈 카본 신형 받침틀과 굿바디 히트 낚싯대.


김병철 씨 일행이 1박2일 낚시로 올린 조과. 대부분 월척이고 허리급도 여럿 낚았다.


권석구 씨가 원정 마지막 날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