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 우현희 실장이 낚시터에 방류할 점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점농어는 일반 농어보다 회맛이 좋은 고급 횟감이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실내 바다낚시터의 인기가 거세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찬 수온에 강한 겨울 어종을 대거 방류하면서 겨울 시즌 개막을 알리고 있다. 대표 어종이 감성돔, 방어이며 여기에 문어와 랍스터 같은 보너스 손맛 대상도 함께 방류하고 있다. 지난 12월 10일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를 찾아가 보았다.  

▲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의 정우택 대표와 안주인 우현희 씨.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는 이름에 락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전까지의 실내바다낚시터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과거의 실내바다낚시터는 일명 ‘목욕탕’ 수준의 옹색함, 여기에 비린내까지 진동해 쾌적함이 떨어졌다. 그러나 화성락실내바다낚시는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휴게실은 물론 낚시터 내부를 형형색색 네온 불빛으로 장식했다. 처음 가본 사람은 ‘여기가 진짜 낚시터가 맞나?’하고 의아해한다.

▲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 정우택 대표가 보조수조에 보관 중인 고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 전자찌를 주시하며 입질을 파악 중인 낚시인들.

▲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 전경. 너무 어둡지 않아 답답하지 않고 청결상태도 으뜸이다.

▲ 실내낚시터용 낚시장비와 미끼. 짧은 유료터 전용 릴대에 미끼는 갯지렁이와 새우살 등을 주로 사용한다. 낚시장비는 유료로 빌려준다.

▲ 유료로 빌려 쓸 수 있는 릴낚싯대.

겨울 손맛과 여름 손맛을 동시에 즐긴다 

본격 겨울 시즌을 맞아 방류 어종에도 변화가 왔다. 수온이 내려가는 시즌인 만큼 방류 대상도 저수온에 오래 견디는 어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낚시의 꽃 감성돔은 물론 손맛의 진수로 불리는 방어까지 방류하고 있다. 여기에 이벤트 손맛 대상으로 문어와 랍스터를 추가 방류했다. 

그 결과 현재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에서 낚을 수 있는 대상은 10여 종에 달한다. 감성돔, 방어, 우럭, 돌돔, 강도다리, 광어, 점농어, 참돔, 문어, 랍스터, 쥐치 등이다. 12월 중순까지는 여름 어종과 겨울 어종이 혼재된 상태로 그 덕분에 다양한  손맛을 볼 수 있다. 

지난 12월 10일에 찾아간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는 오전부터 낚시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겨울이라 입질이 뜸할 것이라던 걱정은 기우였다. 낚시터 곳곳에서 물고기가 히트돼 철퍼덕대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낚은 고기를 들고 기뻐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 정우택 대표는 “아직까지는 수온이 양호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고기들의 활성이 좋은 편이죠. 요즘 인기 있는 고기는 감성돔입니다. 감성돔은 전문 바다낚시인들도 선호할 정도로 손맛이 짜릿하거든요. 파이팅도 저돌적이라 인기만점입니다”라고 말했다. 

감성돔만큼 인기가 높은 고기는 방어였다. 시중 횟집들도 겨울 방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요즘인데, 회로만 먹어보던 방어를 직접 낚아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다고. 낚시터에 방류하는 방어는 평균 60cm 내외를 기준으로 더 작으면 소방어, 더 크면 중방어로 분류한다. ‘바다의 제트기’라는 별명답게 파워는 최강이다. 한 번 걸면 주면 채비를 몽땅 감아버릴 정도로 힘이 좋아 흔히 ‘민폐 고기’로 불릴 정도다. 

방어는 여타 고기들과 낚는 방법이 약간 다르다. 지렁이나 새우살 같은 미끼에는 잘 반응하지 않아 꼬리지느러미에 그물 조각 또는 케이블타이를 묶어 놓는다. 낚시 도중 그물이나 케이블타이에 바늘이 우연히 걸리도록 한 것.  일종의 훌치기인 셈이다. 방어 외에 훌치기로 낚는 대상은 문어와 랍스터가 있다.

▲ 손맛 좋은 감성돔을 올린 낚시인.

▲ 평택에서 온 한종덕 씨는 최근에 방류한 방어를 낚아냈다.

▲ 굵은 씨알의 우럭을 자랑하는 단골 낚시인.

▲ 손님고기로 들어가 있는 쥐치.

▲ 방어로 진한 손맛을 즐긴 정해용 씨.

▲ 단골낚시인 오명식 씨가 손님들이 낚아놓은 감성돔과 돌돔이 든 살림망을 보여주고 있다.

▲ “벌써 세 마리째랍니다.” 아빠와 함께 낚시터를 찾은 초등학교 3학년 정아영 양이 우럭을 걸어내고 있다.

즉석에서 회도 즐기고 포장도 가능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는 낚은 고기를 즉석에서 맛보거나 회를 떠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휴게실 한켠에 회 뜨는 주방이 있어 낚은 고기를 즉석에서 회 떠준다. 주방이 청결하고 손님이 직접 내부를 볼 수 있도록 개방해 위생상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말이다. 

낚시를 마친 후 일행들과 편히 회파티를 즐길 수 있는 회파티룸도 2층에 갖추고 있다. 어설프게 편의점 테이블 몇 개 갖다 놓은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파티 식탁에 편한 의자까지 갖췄다. 시설이 깔끔해 이용료가 유료일 것 같지만 공짜다. 회파티룸 우측에는 미니 헬스장도 만들어 놓았다. 낚시 도중 운동할 일이 있을까 싶어 약간 생뚱맞지만, 아무튼 실내낚시터를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려는 주인장의 노력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의 이용료는 3시간에 4만4천원, 6시간에 6만6천원이다. 1시간 연장 시 추가 요금은 1만1천원. 낚싯대와 채비는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용 비용은 5천원이다. 회 뜨는 비용 역시 1kg당 5천원을 받는다. 

개장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공휴일은 10시이며 공히 밤 12시에 폐장한다. 매주 목요일은 휴무.(마지막 주는 수,목 휴무) 

▲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 정우택 대표가 손님들이 낚은 고기를 깔끔하게 회 떴다. 낚시터에서 바로 먹을 수 있고 회를 떠 집에 갖고 갈 수도 있다.

▲ 화성락실내바다낚시터의 휴게실. 게임기, 커피머신, 어묵탕, 즉석라면 등을 즐길 수 있다.

▲ 2층에 마련한 회파티룸.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실내바다낚시터 붐비는 이유는?

좌대, 생활배낚시 즐기던 낚시인들 대거 유입 

겨울이 되면 바다실내낚시터를 찾는 사람의 대다수는 평소 바다좌대나 생활낚시 수준의 바다낚시를 즐겨온 낚시인들로 파악된다. 특히 겨울이 되면 서해안 바다낚시가 막을 내리기 때문에 따뜻한 실내에서 바다고기 손맛을 보려는 낚시인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낚시인 중에는 바다좌대낚시 매니아 또는 가을에 주꾸미와 보구치 배낚시 정도만 즐기던 생활낚시인들이 많았다. 갈수록 바다 생활낚시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 실내바다낚시터의 인기 또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의 010-9068-3855, 화성시 봉담읍 신양2길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