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방 무넘기 쪽에서 바라본 용안지 전경.

지난 11월 말, 호형호제조우회 정출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텐트와 난로 등을 챙겼다. 이번 출조는 가족 동반 모임이라 방한에 특히 신경을 써야 했다. 

정출 장소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봉치리에 있는 용안지. 약 4천5백평 규모의 준계곡지다. 이곳은 물이 얼지 않는 한 연중 물낚시가 가능하며 한 겨울시즌에도 준척급부터 4짜급까지도 낚이는 곳이다. 올해는 봄부터 가을까지, 월척에서 4짜에 이르는 붕어가 많이 낚였는데 가끔 갈겨니가 폭격 입질을 할 때는 두 손, 두 발 다 들어야 하는 게 단점이다.

대체로 옥수수와 자생새우 미끼에 입질이 좋은데 새우보다는 옥수수에  입질이 잦고 씨알도 굵게 낚인다. 특별한 특급 포인트는 없고 전역이 포인트라 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은 만수 시 2.5~4m. 보통은 3m권에서 가장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 좌안 상류 도로변에서 바라본 저수지 전경. 봄 산란철에 안성맞춤한 포인트이다.

밝은 달 탓에 밤 11시까지 입질 전무

오후 2시쯤 용안지에 도착하니 대편성과 본부석 준비로 회원들의 움직임이 바빴다. 이날 필자는 감기몸살이 걸린 터라 대편성은 하지 않았다.

오후 4시쯤 해가 산등성 너머로 지자 추위가 엄습해왔다. 이맘때쯤은 매년 날씨가 포근했는데 북쪽에서 불어오는 삭풍으로 인해 전국이 한파를 겪고 있었다. 

오후 5시쯤 본부석 텐트에 모두 모여 준비해 온 음식으로 맛있게 식사시간을 가졌다. 한 해를 마감하는 정출날이라 전원 참석하다보니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져 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케미를 꽂고 밤낚시를 준비했다. 추위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밤하늘에 뜬 달이 물속에 훤히 비춰질 정도로 밝았다.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과 밝은 달의 영향일까? 회원들 모두 밤 11시 전까지는 전혀 입질을 받질 못했다. 추위 탓에 붕어들이 깊은 곳으로 몰렸는지 입질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에 우리는 본부석 텐트에 모여 난로를 켠 뒤 삼겹살과 어묵탕으로 허기진 배와 추위를 녹였다.

▲ 호형호제 회원과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다.

약간이라도 깊은 수심 찾는 게 유리

새벽 4시쯤 술자리를 파하고 아침 입질을 보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필자는 차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는데 알람소리에 깨어보니 오전 8시였다. 그때까지도 붕어 입질 받은 사람은 두 명 밖에 안 됐는데 그나마 수심이 약간 더 깊은 제방권에 자리한 조해천, 강원연 두 회원만 28~30cm급을 여러 마리 올렸다. 갑작스런 한파의 영향이 크긴 큰 것 같았다. 이날은 납회였고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낚시하는 시간이 짧았다. 여기에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 좋은 조과는 거둘 수 없었다. 

그러나 조해천, 강원연 두 회원의 조과에서 보듯 용안지는 겨우내 안정된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다. 부디 방한장비를 잘 갖추어 대물에 도전해보시기를 바란다. 참고로 용안지는 동네 주민들이 쓰레기를 반드시 갖고 가라고 신신당부하는 곳이니 이것만 잘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다. 

▲ 회원들 중 준척급 붕어를 가장 먼저 낚아냈던 강원연 회원.

▲ 철수 직전 준척급 붕어를 올린 조해천 회원.

▲ 용안지에서 하룻밤낚시를 즐긴 후 단체촬영을 한 호형호제조우회 회원들.

내비 입력 고성군 개천면 봉치리 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