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에서 촬영한 괭이갈매기. 울음소리가 마치 고양이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몸길이 40~50cm의 중형 갈매기다. 울음소리가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해서 괭이갈매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본에서는 바다고양이라는 의미로 우미네코(ウミネコ)라고 부른다. 머리, 가슴, 배는 흰색이고 날개와 등은 잿빛으로, 다른 갈매기와 형태가 유사하지만 꽁지깃 끝에 검은 띠가 있어서 다른 갈매기와 구별이 가능하다.

괭이갈매기는 바닷가 연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갈매기보다 괭이갈매기가 더 많다고 할 정도로 눈에 보이는 갈매기는 대부분 괭이갈매기라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다. 단, 일반 갈매기와 달리 주로 먼바다 섬에서 번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경남 거제시 홍도가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충남 태안의 난도와 통영 한산도, 울릉군 독도에서도 많은 수의 괭이갈매기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기는 5∼8월이며 번식지에 모이는 시기는 이른 봄이다. 그래서 먼바다 낚시터에 가보면 봄부터 초여름에 많은 갈매기가 번식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알은 3~4개를 낳으며 여름이 되어 어린 새끼가 자라면 번식지를 떠난다.

보기와는 달리 습성이 괴팍하고 성격이 사나워서 다른 갈매기의 먹이를 훔쳐 먹거나 다른 새의 알을 먹기도 한다. 여객선을 타면 으레 쫓아오는 괭이갈매기는 ‘새우깡’으로 쉽게 유인할 수 있지만 가끔 다른 소지품도 낚아채 가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