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계낚시터 빙어낚시 취재에 동행한 안용훈 씨 가족과 지인 조진석씨가 바닥이 뚫린 6인용 좌대에서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지난호 패밀리 붕어낚시터로 한차례 소개한 안성 장계낚시터가 이번에는 겨울 빙어낚시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겨울을 맞아 장계낚시터에서는 방갈로로 진입하는 부교에 하우스를 덮고, 방갈로와 부교 사이에도 빙어를 낚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추위도 피하고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빙어도 낚을 수 있어 인기가 폭발 중이다.  

빙어낚시 위해 하우스 두른 부교 눈길

장계낚시터는 지난 12월 1일에 빙어낚시를 개장했다. 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물낚시로 빙어를 낚고 결빙 후에는 얼음을 깨고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빙어낚시 개장 소식에 한 달 만에 다시 찾아간 장계낚시터는 이전과는 약간 다른 형태로 시설이 바뀌어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독특하게 생긴 하우스였다. 진입로가 되는 기다란 부교에 하우스를 씌웠다. 하우스 문을 열고 진입하자 왼쪽 2인 방갈로와 부교가 일정 간격을 두고 벌어져 있었다. 

그 사이로 물이 보였는데 이 공간이 바로 빙어낚시를 위한 공간이었다. 부교를 덮고 있는 하우스는 꽤 크고 넓어 쾌적했는데 겨울에 칼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규모였다. 

장계낚시터가 이런 시설을 고안한 것은 빙어낚시를 좀 더 오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겨울이 되면 얼음이 꽝꽝 얼었지만 지금은 온난화 영향으로 저수지가 완벽하게 결빙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결국 얼음 빙어낚시로는 영업일수가 턱없이 부족해지자 현재와 같은 시설을 갖추게 된 것이다.(일본에서는 물 빙어낚시가 오래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전통적인 견짓대 대신 전동 빙어낚시 장비는 물론 자동 고패질까지 되는 첨단 장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빙어 어군이 머무는 수심을 찾아내는 어탐기 기능은 기본일 정도. 그런 값비싼 장비를 얼음이 얼 때만 쓰기에는 아쉽기 때문에 요즘에는 결빙 전후의 물낚시 때까지도 시즌이 연장되는 추세다. 

▲ 부교와 방갈로를 세로로 길게 이어 붙여 만든 빙어낚시 전용 하우스.

▲ 빙어 하우스의 내부. 양쪽으로 난로가 설치되어 있고 해가 드는 낮에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낚시할 수 있다.

▲ 장계낚시터를 찾은 낚시인이 어탐기를 보며 빙어를 낚아내고 있다.

▲ 어탐기, 자동고패기, 전동릴, 물순환장치 등 첨단 빙어낚시 장비로 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가족용으로는 4~6인 좌대 추천 

취재를 위해 들른 12월 1일은 이제 막 빙어낚시를 개장한 터라 낚시인들은 붐비지 않았다. 그러나 곧 소문이 나고 학교가 방학에 들면 가족 낚시인들로 붐빌 것이 뻔해 보였다.

부교 하우스낚시터 왼쪽에 자리한 2인 방갈로는 낚시 공간과 잠잘 수 있는 방이 분리된 구조였다. 아빠가 낚시에 열중할 때 어린 자녀들은 따뜻하고 편하게 쉴 수 있어 좋은 구조였다. 방갈로는 1박낚시 코스로 이용할 수도 있고 주간과 야간을 구분해서도 이용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었다.  

아울러 낚시터 곳곳에 4인용과 6인용 좌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빙어낚시가 가능하다. 평소 붕어낚시를 하던 공간 바닥에 직사각형 형태로 구멍을 뚫어 놓은 것. 이곳으로 채비를 내려 빙어를 낚는다. 붕어 물낚시 때는 바깥쪽 비닐 천막을 열지만 빙어낚시 때는 완전히 닫고 하기 때문에 따뜻한 분위기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가족이 머무는 방은 낚시 공간과는 구별돼 있어 내부에서 취사도 가능하다. 

▲ 6인 장계낚시터에서 가장 규모가 큰 특실 좌대. 커다란 방과 부엌,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 6인용 좌대에는 침대가 있을 정도로 방이 크다.

▲ 안용훈 씨 가족이 좌대 안 부엌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

꾸준한 방류로 어자원 조성 중 

장계낚시터 빙어는 씨알이 큰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전부터 빙어 개체수가 많은 곳이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방류로 조황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취재일에 함께 출조한 안용훈 씨 가족은 다소 늦은 오후 5시경 6인실 좌대에 입실했는데 낚시장비 세팅과 동시에 입질을 받아냈다.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보통 빙어낚시는 바늘이 여럿 달린 채비를 쓰기 때문에 일부러 여러 마리가 걸릴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계낚시터 빙어는 씨알이 굵어 너무 오래 기다리거나 제때 챔질 못하면 채비가 꼬이고 옆 사람 채비와 엉킬 때가 많다. 그래서 방심은 금물이다.

좌대의 수심은 약 4m로 깊은 편이나 어탐기를 이용해 빙어 유영층을 공략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철수 때 보니 얼추 200마리 이상 되는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날씨가 추워져 마땅한 가족낚시가 없을 때 빙어낚시는 가장 환영받는 장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장계낚시터의 빙어 하우스낚시터 이용료는 주야간 각각 성인은 2만원, 초중학생까지는 1만원이다. 1박낚시는 성인 3만원, 초중학생은 1만5천원을 받는다. 하우스에서의 취사는 금지이며 금연해야 한다. 사발면 정도는 취식 가능하다.

2인 방갈로는 주야 각각 3만원, 1박낚시는 5만원을 받는다. 4인과 6인용 좌대는 각각 20만원과 30만원이며 물대포를 가동할 수 있어 붕어낚시도 가능하다. 

▲ 손바닥 폭보다 큰 빙어. 그만큼 힘도 좋아 채비를 엉켜놓는 경우도 많았다.

▲ 장계낚시터에는 자생하는 빙어가 많지만 손맛 기회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빙어를 방류하고 있다.

▲ 안용훈 씨의 아들 안도윤 군이 최진석 씨와 동시에 빙어를 걸어냈다.

▲ 안용훈 씨 일행이 1박낚시로 올린 빙어 조과. 200여 마리를 낚았으나 사진에서 보듯 나머지는 방류하고 일부 조과만 지퍼백에 담아 귀가했다.

FISHING GUIDE

빙어낚시 최고의 미끼는 구더기다. 구더기는 바늘에 단 뒤 끝을 살짝 잘라주면 체액이 흘러나오면서 빙어를 강력하게 유혹한다. 입질이 없거나 더딜 때 써볼만한 방법이다. 아울러 씨알이 너무 잘아 챔질이 잘 안 될 때는 구더기를 반으로 잘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낚시터 관리실에서 판매 중인 빙어낚시용 견지채. 구더기도 판매 중이다.

문의 010-8715-6936,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 산114-2, https://cafe.naver.com/jkf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