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대호 하드베이트 운용술
다운사이징 유혹에 빠지지 마라
글·사진 양성훈 런커 메가배스 필드스탭
10월의 마지막 주말인 30일, 왠지 모를 끌림에 석축과 스트럭처가 잘 형성되어 있는 대호 일대를 찾았다. 아침 기온은 4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살짝 걱정은 됐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갖고 낚시했다. 첫 포인트인 석문호 최상류에 도착했는데 물색이 맑아 안도감이 들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았다. 춥긴 하지만 피딩 스팟이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의 포퍼로 수면을 탐색했다. 얼마 되지 않아 사이즈는 모르겠지만, 한 차례 소심한 입질이 들어왔지만 훅셋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톱워터를 때리기엔 추운가 하는 생각에 스피너베이트로 루어를 교체해서 몇 번 캐스팅을 했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바이브레이션, 크랭크베이트로 로테이션을 해가며 공략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미련을 버리고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매치 더 베이트! 대호 초락도리 연안에서 40cm가 넘는 씨알을 낚고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필자. ⓒ낚시춘추
반응이 없으면 더 빠르고 강하게
이동한 포인트는 좀 더 하류 쪽에 있는 삼화교 주변. 바람이 많이 불고 있었고 상류에 비해 물색이 탂했다. 하지만 브레이크라인이나 바닥지형이 잘 형성되어있는 포인트여서 배스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빠르게 탐색해나갔다. 다리 교각 주변 위주로 스피너베이트로 공략해 봤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다시 상류 쪽으로 올라가 작은 선착장(석문면 삼화리 179-6)을 찾았다. 이곳은 바람도 덜 타고 베이트피시도 보여서 필드 컨디션은 더 나아 보였다. 첫 캐스팅 루어는 스피너베이트. 몇 번의 캐스팅으로 바닥지형을 파악한 후 바이브레이션으로 교체했다. 아직 배스를 만나지 못했기에 배스가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 어떤 액션에 반응하는지 알 수 없다. 여러 번의 루어 로테이션과 액션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
▲ 첫 공략 포인트인 석문호 최상류 ⓒ낚시춘추
바이브레이션도 스피너베이트와 마찬가지로 싱킹 루어다. 자신이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상층, 중층, 바닥권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특히 바이브레이션은 스피너베이트나 크랭크베이트에 비해 좀 더 빠른 액션이 나오기 때문에 스피너베이트에 반응이 없을 때엔 주로 바이브레이션으로 바꾸는 편이다. 컬러는 챠트루스나 금색 계열을 메인으로 쓴다. 겨울에는 리프트앤폴 액션을 자주 쓰지만 일단은 리트리브 속도만으로 조절하면 낚시를 진행했다.
캐스팅 후 바닥을 찍고 한 번 리프트 액션을 준 다음 핸들을 1초에 한 바퀴 정도의 속도로 감아 들였다. 입질이 들어왔고 패턴을 찾은 듯했다. 이후 연달아서 몇 마리의 배스가 낚였다. 대부분의 입질이 연안에서 10m 앞에 있는 브레이크라인을 지나올 때 들어왔다. 몇 마리의 배스가 나왔고 조금 뜸해진 반응에 루어를 좀 더 빠르게 운용해보았다. 7.6:1의 기어비 릴로 1초에 2바퀴 정도로 아주 빠르게 리트리브했는데 뜸하던 배스들이 다시 반응해주었다. 필드에서 반응이 뜸하다고 하여 액션을 천천히 준다든가 루어의 사이즈를 작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루어의 액션을 좀 더 변칙적이고 빠르게 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계속해서 자극을 주고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다운사이징으로 옮겨가도 늦지 않다.
▲석문양수장 수로에서 입질을 노리고 있는 필자. ⓒ낚시춘추
크랭크베이트 리액션 → 미노우 매치 더 베이트
대호 배스아지트(석문면 초락도리 68-18) 앞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물색이 상당히 탁했다. 턴오버가 일어난 듯싶었다. 해창지 수문에서 이어지는 물골을 끼고 있는 건너편 석축을 스피너베이트로 탐색했다. 물색을 보아 배스들의 컨디션이 좋지는 않겠다 싶어 폴링 후 바닥의 석축 하나하나를 슬로우롤링으로 세밀하게 공략했다. 두 번째 캐스팅에 대호의 힘 좋은 배스가 낚였다. 40cm 업! 예상이 적중했을 때의 쾌감은 루어낚시의 또 다른 재미인 듯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석문양수장 포인트를 찾았다. 먼저 양수장과 이어지는 수로를 공략했다. 베이트피시가 보였다. 걸어가면서 섈로우 크랭크베이트,미노우, 섀드 등을 던져보았지만 입질은 없었다. 수로와 만나는 본류 석축 구간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챠트루스 컬러의 섈로로우 크랭크베이트를 꺼내 캐스팅했다. 1.5m가 조금 안 들어가는 크랭크베이트가 석축에 부딪히는 순간 입질이 들어왔다. 답은 리액션! 입질도 소심하게 들어왔고 훅셋 후 별로 힘을 쓰지 않아 작은 사이즈의 배스인 줄 알았지만 연안에 다 와서 힘을 엄청나게 쓰는 바람에 당황하면서 랜딩을 했다. 랜딩 후 씨알을 보니 40cm가 넘었다.
배스가 베이트피시를 따라 들어와 있지만 활성도가 높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교체한 루어는 110mm 미노우. 사이즈나 컬러도 수면 위로 보이는 베이트피시의 크기와 색을 맞췄다. 매치 더 베이트다. 액션은 빠르지 않게 했다. 두세 번의 트위칭 액션 후 스테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엔 처음부터 힘을 썼다. 석축이기 때문에 라인이 쓸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랜딩했다. 이번에도 역시 40cm가 넘는다. 생각대로 배스가 낚여서 정말 재미있고 뿌듯했다.
아직까지 낚시를 배워가고 또 경험해가는 중이지만 빠르고 다이내믹한 낚시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웜리그를 사용해 여유 있게 기다리는 낚시도 좋지만 하드베이트피싱은 루어의 다양함을 알고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가 더 많은 것 같다.
■인터넷지도 검색 초락도리 68-18
▲ 석문호와 대호에서 사용한 루어와 장비들. ⓒ낚시춘추
사용 루어와 장비
■사용 루어
Megabass V9스피너베이트 차트루스 컬러(스피너베이트), Megabass Vibration-xsmatra(바이브레이션), Megabass Knucle LD jr 차트루스 컬러(섈로우 크랭크베이트),
Megabass Vision 110 jr(미노우)
■사용 장비
① LEVANTE f5 72C + Cronach 151 HG + Dragoncall 14lb 1/2온스 이상의 스피너베이트나 바이브레이션을 사용할 때는 비거리를 생각한 6.6피트 이상의 길이가 적당하다. 감는 낚시다 보니 리트리브 도중에 들어오는 입질에 대응하기 위해 적당히 부드러운 팁도 갖춰야 한다. 고기를 걸었을 때 강하게 제압할 수 있는 허리힘도 필요
하다.
② DESTROYER f4 63X + Fx 68L + Dragoncall 12lb3/8온스 이하의 하드베이트를 운용하기 위해 사용한 장비다. 리트리브 중 들어오는 입질에 잘 대응해준다. 미노우나 톱워터 등을 조작하기 위해선 6.6피트 이하의 길이가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