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러기. 가을이 되면 무리지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하늘에서 시옷자 형태로 무리지어 날아오는 새가 바로 기러기다.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한 철새로 가을이 되면 시베리아, 알래스카, 사할린 등지에서 서서히 우리나라로 찾아온다. 오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다리는 오리보다 앞으로 나와 있어 빨리 걸을 수 있고 몸무게가 1.5kg이나 나갈 정도로 새 중에서는 큰 편이다.

기러기가 우리나라로 오는 이유는 겨울이 되면 러시아 주변은 동토라 먹잇감이 없으며 주식으로 삼는 수초 줄기와 뿌리가 우리나라에 많기 때문이다. 기러기는 논이나 밭에 앉아 추수하고 남은 벼의 뿌리를 캐 먹거나 물이 얼지 않는 곳 연안에서 수초를 먹는다. 오리나 기러기의 주둥이가 스푼처럼 넓적하고 오목한 이유도 땅을 쉽게 파기 위한 형태다. 

기러기는 겨울에 땅 위에 둥우리를 틀고 짝지어 살며 3~12개의 알을 낳아 24~33일 동안 품는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주위를 경계하며 부화한 새끼는 여름까지 어미새의 보호를 받다가 가을이 되면 둥지를 떠난다. 전세계에 14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흑기러기·회색기러기·쇠기러기·흰이마기러기·큰기러기·흰기러기 등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