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금천수로 대박 조행기

“오늘처럼 낚다간 엘보우 걸리겄소”

글 사진 이희백 FS-TV 낚시무한도전 클럽

꾼이라면 누구나 주말이 다가올 때마다 초조해진다. 이번 주는 어디로 가야 손맛을 볼 수 있을지? 나 역시 금요일 오후만 되면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는데, 3월 27일 부여에 살고 있는 무한도전클럽 김성수 회원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지금 금천수로 대박이어라. 나 이러다 팔목 엘보우 걸리겄소.”
좀처럼 농담을 하지 않는 아우라 두 말 없이 부여 금천수로로 출조지를 정하고 인천의 진홍철씨에게 동행출조를 제안하니 흔쾌히 승낙한다. 마음은 벌써 부여로 향하고….

▲ 금강으로 흘러드는 금천수로. 동절기 붕어낚시 명당이다 .

▲ 취재팀이 낚아 올린 금천수로 붕어들.

토요일 새벽, 서산에서 진홍철씨와 만나 부여로 향하는 길, 차창 밖으로는 봄꽃의 진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창문을 활짝 열고 봄꽃 향에 취해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금천수로로 향했다.
9시40분, 금천수로 상류에 도착하니 백조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비포장 둑길을 한참 달려 최하류 합곡리 배수장 근처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던 김성수씨가 우리를 맞는다. “어때, 오늘 조황은?”하고 물으니 성수씨가 빙그레 웃는다. 과연 얼마나 잡았을까? 살림망을 드는 순간 깜짝 놀랐다. 8치부터 월척까지 15마리. 성수씨 일행 왈 “이제 겨우 1시간 낚시했는데요 뭘.” 입이 딱 벌어질 뿐이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낚시할 자리를 둘러보았다.
자리를 둘러보는 순간에도 낚시인들이 연신 붕어를 낚아 마음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 성수씨와 함께 온 최종민씨 옆에 앉아 낚싯대를 꺼내니 종민씨가 자기의 낚시자리 한쪽을 슬그머니 양보해준다. “1시간동안 열심히 떡밥 준 자리이니 짝밥을 달아 낚시하면 손맛은 제대로 볼 거구만유.”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찌가 두 마디만 올라오면 채세요”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현지꾼들은 잘만 낚아내는데 홍철씨와 나는 제대로 입질을 받지 못했다. 채비는 별 다를 게 없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이곳 금천수로만의 노하우가 있는 듯하여 성수씨에게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형님, 금천수로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꾸준한 입질을 보이는게 장점이긴 하나 항상 낚시꾼들이 몰린 탓인지 입질이 예민한 편이지요. 찌가 두 마디만 올리면 그게 입질이니 바로 챔질을 해야 합니다.”하고 말했다. 그럼 방금 전의 찌 움직임이 바로 입질? 그때서야 무릎을 쳤다. 이후 홍철씨와 난 오후까지 씨알 좋은 붕어를 낚으며 오랜만에 손맛갈증을 풀 수 있었다.

▲ 금천수로 중류 전경.

마감 현황 재점검

대개 4월 중순에 입질을 시작하는 금천수로 붕어들이 3월 말부터 낚이기 시작했다. 4월 9일 현재 최상류인 남면 송학교 주변과 하류의 배수장 부근(장암면 합곡리 송이가든 앞)의 조황이 제일 좋아 많은 꾼들이 찾고 있다. 씨알이나 마릿수도 예년보다 좋은 편. 상류는 40~50cm, 하류 배수장 부근은 50cm~1m 수심을 보인다. 이른 아침과 해거름에 입질이 잦다. 평균씨알은 7~9치로 간간이 월척이 섞이는 정도. 수심이 얕다보니 짧은 찌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고 미끼는 글루텐 떡밥과 지렁이를 함께 써야 좋다. 여름에는 씨알이 잘아지고 다시 가을이 되면 굵어지며 초겨울까지 꾸준한 조황이 이어지게 된다. 한편 금천수로 인근의 은산수로, 반산지도 호조를 띠고 있다.

▲ 필자와 동행한 인천의 진홍철씨가 금천수로 하류 배수장 근처에서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하류 합골리 가는 길  부여시내에서 갈 경우 백마강(백제교)을 건넌 뒤 검문소 사거리(규암네거리)에 군산 하구둑 방향으로 좌회전. 6km 정도 진행하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남면’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다. 500m 정도 가면 길 좌측에 송이가든이 나오고 바로 하류 배수장 부근의 수로가 펼쳐진다.
■조황문의  부여낚시프라자(010-3827-2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