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 of New Field
 
규모 작아도 폭발적인 조과

함평 구계지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신생터, 유료낚시터의 배스가 유입된 걸로 추측

최영교  광주 최프로와루어이야기 대표·퓨어피싱코리아 프로스탭

 ▲갈대가 무성한 구계지. 낚시인이 서있는 곳은 2번과 3번 구간이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에 있는 구계지는 광주에서 30분 거리에 있지만 광주 배스낚시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저수지다. 9000평 크기의 평지지로 규모가 작은데다 배스가 최근에야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몇몇 낚시인들의 간헐적 출조를 제외하면 본격적인 조황은 2008년에 들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의 배스는 구계지 상류에 있는 붕어 유료낚시터에서 잡어 퇴치용으로 집어넣었던 배스가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스가 구계지에서 얼마나 자랐고 또 얼마나 서식하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손이 안탄 만큼 조과가 폭발적이고 다양한 루어가 먹힌다는 것이다. 더구나 40~50cm 대형급이 자주 낚여서 배서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구계지를 찾았을 때도 조과는 뛰어났다. 이미 산란초기에 들어섰는지 40cm가 넘는 배스가 입질하기 시작했고 50cm가 넘는 배스를 낚았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구계지는 바닥에 수초가 많고 연안에는 갈대가 무성하게 자란 곳이 많다. 그 때문에 배스의 색깔이 아주 진한 초록색이나 황금빛을 띤다. 이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된다. 계속 조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초봄의 손맛터로 꼭 가볼만한 포인트다.
광주 최프로와루어이야기 011-617-7177

  ▲황금빛의 구계지 배스를 낚은 백형일씨.

1 제방 포인트
오래된 제방으로 포인트 앞에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있다. 수중에서 제방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입질빈도가 높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갈대밭으로 모여드는 배스가 많다.
낚시요령은 멀리 캐스팅하는 것보다는 제방 가장자리를 노리는 것이다. 먼저 스피너베이트나 바이브레이션, 크랭크베이트로 배스의 위치를 파악한 뒤에 웜으로 바꾸어 낚는다. 이때 가능한 수중에서 제방이 시작되는 엣지 구간을 노려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웜은 작은 사이즈를 쓰며 새우를 닮은 호그웜이나 빙어 형태의 웜이 잘 먹힌다. 채비는 텍사스나 지그헤드가 효과적이다.

2 제방 우측
사람 키를 넘는 갈대가 무성한 곳이라 낚시하기 번거롭지만 일단 갈대 옆에 루어를 안착시키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다. 채비가 장애물을 쉽게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위드가드가 달린 러버지그나 텍사스리그를 사용하면 좋다. 피칭이나 플리핑 기법으로 갈대 사이를 정확하게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입질을 받은 뒤에는 재빨리 배스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튼튼한 장비를 써야한다. 로드는 미디엄헤비 이상이 적당하며 라인은 14~16파운드 카본라인을 쓴다. 간혹 갈대밭 속에서 50cm가 넘는 대형 배스가 입질한다.

 ▲제방 포인트. 연안에 갈대가 많이 자라있다.

3 상류 곶부리
수심이 얕고 육초가 삭아 내린 곳으로 배스의 산란터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주로 삭은 육초와 수몰육초 주변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따라서 스피너베이트로 수초 주변을 노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스피너베이트가 수초를 타고 넘는 순간에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스피너베이트에 반응이 없다면 호그웜이나 빙어 모양의 웜으로 수초 주변을 노려본다. 다양한 사이즈의 배스가 낚이며 마릿수가 뛰어난 자리.

4 새물 유입구
수심이 얕고 육초가 삭아 내린 곳으로 배스의 길목.  상류에서 새물이 유입되는 물골 주변으로 갈대와 육초가 무성하다. 물골 바닥은 자갈과 모래로 되어 있다. 3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시즌에 접어들면 배스가 폭발적인 입질을 하는 곳. 포인트 여건상 웜으로 바닥을 노리거나 섈로우 크랭크 혹은 섈로우 미노우로 노리면 효과적이다. 물골을 따라 움직이던 빅배스가 주로 걸려든다.

 ▲강석현씨가 지그헤드로바닥을 노려 배스를 낚았다.

5 섬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지 인공적으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구계지 가운데에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섬은 큰 스트럭처 역할을 하며 배스의 은신처가 된다. 또 섬 주변은 얕기 때문에 그 자체가 산란터가 되거나 산란을 위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주변에 머무는 배스는 경계심이 약하고 큰 먹이도 과감하게 공격하는 습성을 보인다. 배스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이 들면 빅베이트로 노려볼 수 있다. 40m 정도 원투하면 섬 주변을 공략할 수 있다. 배스의 활성도가 높은 날에는 탑워터미노우도 잘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