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6일 가덕도 천성항방파제에서 3지가 넘는 갈치를 낚은 김영규 씨.

지난 9월 16일, 부산 가덕도 천성항 일대에서 갈치가 호황이라는 소식을 듣고 부산 대명낚시 김영규 회원과 함께 천성항방파제로 갈치낚시 취재를 나갔다. 오후 3시쯤 여유 있게 현장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주말이라 방파제 전역에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어 마땅히 낚시할 곳을 찾지 못했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다 천성항방파제 내항에 있던 낚시인들이 떠난 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천성항방파제는 부산시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낚시공원으로 조성한 곳으로 발판이 편하고 안전펜스, 쓰레기수거함 등을 설치해 평일에도 많은 낚시인이 다녀간다. 그래서 조금 일찍 출조하거나 밤을 샐 작정으로 오후 9시 이후에 출조해야 낚시할 자리가 널널하다. 

▲ 지난 9월 17일에 출조한 부산 가덕도 천성항방파제. 주말이라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했다.

▲ 천성항방파제는 길이 350m 이층구조로 많은 낚시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낚시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갈치바늘 1호에 감성돔바늘 1호 납땜

김영규 씨는 갈치 릴찌낚시 채비를 했다. 그런데 바늘 모양이 독특했다. 마치 두 개의 바늘을 붙인 것 같았는데, 실제로 갈치바늘과 감성돔바늘을 붙인 것으로 김영규 씨가 만든 것이다. “갈치바늘 1호에 감성돔바늘 1호를 납땜해 붙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생미끼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갈치가 바늘 목을 물어도 입걸림이 가능합니다. 갈치 릴찌낚시를 하면 매번 미끼만 뺐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바늘을 사용하면 한 마리라도 확실하게 챔질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김영규 씨의 자작 갈치 바늘. 갈치바늘 1호에 감성돔바늘 1호를 붙여 만든 것으로 작은 감성돔바늘이 생미끼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어신찌로 구멍찌 3호를 사용한다.

채비는 3호 구멍찌를 사용하며 원줄에 소형 집어등을 달고 2.5호 봉돌, 도래, 와이어목줄, 자작바늘 순으로 연결했다. 미끼를 처음에만 꽁칫살을 쓰고 작은 갈치를 낚으면 갈치살을 미끼로 쓴다. 

▲ 김영규 씨의 갈치낚시 채비. 소형 집어등 아래에 2~3호 봉돌을 달고 와이어목줄을 30cm 정도 묶은 후 자작바늘을 연결한다.

▲ 베이트피시를 모으기 위해 설치한 집어등.

해가 지기 전에는 전혀 갈치의 입질이 없었다. 해가 진 후 1시간쯤 지나자 서서히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변에 루어낚시인이 먼저 갈치를 낚았고 릴찌낚시는 그보다 조금 늦게 입질이 왔다. 그런데 루어낚시인들은 갈치를 올리다가 떨어뜨리는 것이 많았다. 릴찌낚시 역시 갈치가 바늘을 삼켜 목줄이 잘려 나오는가 하면 다양한 이유로 갈치를 놓치는 낚시인들이 많았다. 반면 김영규 씨는 입질을 받기만하면 갈치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내항에 자리를 잡은 탓에 입질을 받는 빈도가 떨어져서 좋은 조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자작 바늘의 위력은 확실했다. 

김영규 씨는 “갈치 배낚시를 할 땐 갈치 주둥이에 걸린 바늘을 빨리 빼야 해서 자작 바늘을 쓰지 않습니다. 갈치가 잘 물땐 바늘 빼기가 상당히 귀찮거든요. 그러나 입질 빈도가 낮은 연안에서 갈치를 한두 마리씩 낚을 땐 자작 바늘이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새벽 2시까지 낚시한 결과 김영규 씨는 총 9마리 갈치를 낚을 수 있었다. 조과를 떨어졌지만 낚은 갈치의 씨알이 굵어 동네 방파제에서 거둔 조과 치고는 만족할 수준이었다. 가덕도 천성항방파제의 갈치 시즌은 12월 초까지다. 작년에는 12월 중순까지 시즌이 이어지며 큰 갈치가 낚였는데, 특히 천성항방파제 외항으로 강항 본류가 흘러들기 때문에 거제권과 비슷한 시즌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김영규 씨가 천성항방파제에서 거둔 갈치 조과. 3지가 넘는 씨알로 9마리를 낚았다.

▲ 천상항방파제 내항 포인트. 발판이 낮고 바람을 덜타 인기 있다.

내비 입력 천성항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