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양교에서 상류로 바라본 산양보 전경. 좌측과 우측 모두 진입이 가능하며 보 좌측으로 주차장과 진입로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월 16일, 전국붕어낚시인협회 대구지회 정기출조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문경시 산양면에 있는 금천을 찾았다. 필자는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정기출조에 초대받았다.  

금천은 경천호에서 발원하여 15km 하류에서 내성천과 만나 1km 하류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산양보는 경천호에서 10km 하류에 있으며 주소는 경북 문경시 산양면 불암리 88-2. 산양보 바로 아래에 산양교와 산양면 소재지가 있어 산양보라 부르며 서식 어종은 외래어종으로 배스와 블루길이 있고 토종 어종에는 잉어, 붕어, 가물치, 메기, 동자개와 피라미 등이 서식한다.

낙동강에서 거리가 먼 상류여서 붕어 씨알도 다양하고 잡어도 많다. 그만큼 수중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산양보 포인트는 편리한 점도 있다. 산양면 소재지와 인접해 제방만 넘으면 마트와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있고 강가에 주차장과 화장실 등도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지난 여름 장마 때 산양보 일부 유실 

▲ 지난 장마 때 많은 비로 인해 유실된 산양보 제방. 모래주머니를 쌓아 제방을 보강해 두었다.

지난 9월 16일 필자가 산양보를 찾았을 때는 산양보 일부가 모래주머니로 보강된 상태였다. 지난 장마 때 많은 비로 보가 범람해 보 일부가 유실됐었다고 한다. 

산양보는 아직도 낚시인에게 덜 알려진 까닭인지 주말임에도 낚시인이 많지 않았다. 이곳을 소개한 문경이 고향인 신만희 씨의 말에 따르면 주말에는 가까운 동네 낚시인이 잠시 짬낚시를 하고 가는 수준이라고 했다. 

대구지회 회원 8명, 현지 낚시인이 몇 명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보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에는 주차장이 있어 낚시자리까지는 매우 가까웠다.(자전거길로 이어진 상류 300m까지 차량 진입은 가능해도 가급적 주차장에 주차 후 움직이는 것이 산책객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다) 건너편에도 자리가 많이 나오지만 주차할 곳이 3~4곳 밖에 없는 것이 흠이었다.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니 지난 장마 때 보 일부가 유실된 여파로 원래 수심보다 1m 정도 얕아져 깊은 곳은 1m 전후이고 대부분이 1m 미만이었다. 보 중앙으로는 물길이 있어 그 주변은 그나마 수심이 깊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금천에 늦게 도착한 필자는 낚시 자리가 마땅치 않아 수심이 얕은 곳에 대를 폈다. 좌대를 설치하고 연안에서 5m 정도 들어가 수중전을 벌이자 좌대 앞 6칸 대 수심은 1m 이상이 나왔다. 

▲ 늦게 도착한 필자가 수심이 얕은 곳에 자리를 잡고 좌대를 폈다. 연안에서 5m 정도 진입해 긴 대를 펴니 수심이 1m 전후로 나왔다.

산책로 LED등 환해도 초저녁부터 입질 러시

점차 날이 어두워지자 건너편 산책로에 밝은 LED등이 켜졌다. 산책길을 비추는 LED등은 밤 11시에나 꺼졌음에도 붕어들이 불빛에 적응한 건지 초저녁부터 입질이 들어왔다.  

▲ 해가 진 후 산책로를 밝히는 LED등이 켜졌다. 밤 11시에 꺼진다.

하류에 자리를 잡은 신만희 씨가 9시경 첫 월척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상류에 자리한 노만우 씨도 초저녁에 준척 붕어 여러 수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필자도 밤 10시에 첫 입질을 받았는데, 옥수수 미끼에 찌가 살짝 잠기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에 월척 붕어 1수를 낚았다. 초저녁에는 누군가 원줄을 터트렸는지 전자찌가 달린 채비가 상류와 하류를 오르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 필자가 자정 전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밤 11시에 야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초저녁에는 하류에 앉은 정경록 씨가 월척 붕어 1수를 낚았고 몇몇 회원은 준척 붕어를 1~2수씩 낚은 상태였다. 밤 11시가 넘으니 건너편 LED등도 꺼지고 찌를 보기 한결 수월했고 자정을 넘기면서 필자도 월척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보 정비 후 호황 기대

새벽 2시까지 낚시하다가 차로 들어가 잠시 휴식 후, 아침 6시경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입질이 왔었는지 그새 엉켜있는 낚싯줄을 풀고 있는데 우측 5.4칸 대가 털커덕 소리를 내며 총알을 차고 나갔다. 재빨리 챔질했지만 원줄이 터졌다. 아마도 잉어인 듯했다. 

해가 뜬 아침에는 잡어 성화가 심해 낚시를 마치고 오전 8시를 넘겨 회원들의 조과를 확인했다. 회원들이 낚은 붕어는 월척 6수와 준척 20여 수. 신만희 씨는 “지금보다는 비가 온 이후에 큰 붕어를 더 많이 낚을 수 있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산양보에서는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낚인다. 유실된 보가 수리된 후 수심이 좀 더 깊어지면 더 조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산양보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회원들. 좌측부터 신만희, 정경록, 노만우 씨.

산양보에서는 지렁이, 떡밥 그리고 옥수수 미끼를 주로 사용한다. 늦가을까지는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히지만 이른 봄에는 지렁이와 떡밥 미끼가 유리하다. 보 수리가 끝나면 하류 뗏장수초 주위, 상류 부들 주위가 좋은 포인가 된다. 

▲ 옥수수 미끼로 씨알 좋은 붕어를 낚은 회원들. 상단부터 신만희 대구지회장, 송지훈, 정경록, 노만우 씨.

▲ 필자 일행이 옥수수 미끼로 낚은 조과. 월척 6수에 준척 20여 수를 낚았다.

▲ 상류 제방 50m 위에 있는 시골밥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예약하면 언제든지 식사할 수 있다.

▲ 산양보 정출에 참석한 전국붕어낚시인협회 대구지회 회원들의 기념 촬영.

내비 입력 문경시 산양면 불암리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