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새마을낚시터는 4천평 규모로 아담하며 연안에 1~2인용 방갈로가 있고 저수지 중앙을 가로질러 잔교도 있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있는 새마을낚시터는 수면적 약 4천평의 평지형 저수지다. 기존 노후했던 시설을 정리하고 1~2인용 방갈로를 신축하면서 2023년 봄에 새롭게 영업을 시작을 한 곳이다. 향붕어가 주종이며 함께 방류한 향어가 섞여 낚이는 곳이다. 1년 내내 많은 낚시인이 찾는 곳이었으나 바쁜 일정에 시간을 못 내다가 가을 시즌에 접어든 지난 9월 말에 낚시터를 찾았다. 

낮보다는 밤에 입질 활발 

우리가 새마을낚시터를 찾은 시기는 추석 연휴 직후여서 붐비지 않았다. 그만큼 한적해서 좋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날씨였다. 점심 즈음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았지만 오후 들어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왔다. 바람과 함께 방갈로 안쪽까지 비가 들이쳤다. 동출한 최윤구 씨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져 갔다. 잠시 후 바람 방향이 바뀌며 빗줄기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또 다른 복병이 찾아왔다. 바로 지저분한 입질이었다. 치어가 찌를 건들기만 할 뿐 시원스러운 찌올림이 없었다. 최윤구 씨에게 큰 소리를 쳤던 나는 “여기는 낮보다 밤에 입질이 강세를 보이니 낮에는 느긋하게 즐기는 게 낫다”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입질이 너무 저조하니 내심 불안해졌다.

그러나 낮 시간의 걱정은 기우였다. 오후 5시 즈음이 되자 드디어 입질이 불붙기 시작한 것. 몇 번의 헛챔질 끝에 드디어 후킹에 성공!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쉴 수 있었다. 예상대로 입질이 들어옴을 확인한 후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낚시터 식당을 찾아 삼겹살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겼다. 반주도 곁들이며 배를 채우고 나니 금방 어두워졌다. 

▲ 초저녁에 낚인 향붕어. 씨알도 좋고 힘도 장사다.

향붕어는 월척 이상급만 방류 

다시 자리에 앉자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저녁 8시경에는 최윤구 씨가 대물을 걸었는데 도저히 낚싯대가 세워지지 않았다. 향어였다. 낚싯대에서 ‘빼배백~ 하는 소리가 계속 나더디 원줄이 맥없이 터져버렸다. 최윤구 씨는 원줄이 터져버린 낚싯대를 접고는 오로지 한 대로만 낚시하겠다며 낚시에 집중했다. 그러고 곧바로 또 다시 향어를 낚아냈다. 최윤규 씨는 ‘왜 자신에게만 향어가 낚이는지 모르겠다’며 힘든 낚시를 이어갔다.

밤 9시를 넘기자 향어보다는 향붕어가 잘 낚이기 시작했다. 입질도 시원했다. 깐죽대는 향어와 달리 묵직하게 올려주는 찌맛이 일품이었다. 향붕어의 힘은 보통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방류하는 향붕어의 대부분이 월척 이상급이라고 했다. 

자정 무렵까지 비슷한 패턴이 이어져 재미난 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이후로는 점차 입질 빈도가 줄어들어 맥주 한잔씩 즐긴 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화창했지만 아침 기온이 너무 낮아 추웠다. 결국 따뜻한 이불 속에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전장은 놓치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각각 1마리씩의 붕어 밖에 낚지 못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 낚시인들은 이미 대여섯 마리씩은 올린 상태였다. 그래도 재미있게 낚시를 했으니 서로 웃으며 철수길에 올랐다.

▲ 동출한 최윤구씨가 철수 전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향어 마리와 향붕어 15마리를 낚았다.

FISHING GUIDE

저수온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그날그날 날씨 영향을 크게 받을 시기다. 따라서 가급적 약한 입질에도 챔질하는 게 좋으며 글루텐이나 어분, 지렁이 등의 미끼를 다양하게 준비하면 조과에 도움이 된다.

얼음 얼면 영업 종료

새마을낚시터의 수심은 2~3m이며 1인용 방갈로는 44개, 2인용은 18개가 있으며 저수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잔교에는 약 48석의 낚시자리가 있다. 전자찌를 증정하는 대물 이벤트를 연중 진행 중이며, 30마리를 낚으면 떡밥을 증정하는 이벤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새마을낚시터는 주변에 도로가 없어 정숙한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주차장도 넓은 편이다. 식당도 운영하고 있어 굳이 시내까지 나갈 필요도 없어 편리하다. 

새마을낚시터의 입어료는 4만원, 1인용 방갈로는 입어료 포함 6만원, 2인용 방갈로는 12만원이다.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참고 바란다. 

▲ 낚시터 3면에 1~2인용 방갈로가 있다.

▲ 2인용 방갈로의 내부 모습. 침상은 2인용이며 내부에 TV가 설치되어 있다.

▲ 중앙 잔교. 좌우에서 낚시할 수 있으며 약 48석의 자리가 있다.

▲ 관리실 옆에 마련된 샤워실. 그 옆에 커피 자판기도 있다.

▲ 연중 진행하는 이벤트 안내문.

▲ 자체 운영 중인 식당. 삼겹살 메뉴도 있다.

문의 031-535-2007,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좌의리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