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비가 온 뒤의 용인 고초골낚시터 전경. 물이 맑고 공기가 좋아 가족낚시터와 캠낚터로 인기가 높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고초골낚시터는 유료터로는 드물게 중국붕어를 방류하는 곳이다. 요즘 중국붕어는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 대다수 낚시터가 향붕어를 방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붕어의 장점은 역시 시원한 찌올림에 있다. 토종붕어만큼의 묵직함은 아니지만 평소 토종붕어 바닥낚시를 즐겨온 낚시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 있도록 찌를 올려준다. 그래서 낚시가 서툰 초보자, 향붕어의 까탈스러운 여우 입질에 학을 뗀 낚시인이라면 중국붕어만한 대상어가 없는 셈이다. 

특히 중국붕어는 일명 ‘방류빨’이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 고기다. 즉 방류와 동시에 낚시에 걸려들기 때문에 입질 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향붕어는 어분 미끼가 잘 듣는 반면 중국붕어는 글루텐에도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평소 어분 특유의 고약한 냄새를 싫어하는 낚시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손아귀에 꽉 차는 월척급 중국붕어.

군계일학 빼찌빵 장소로 낙점 

지난 9월 16일, 군계일학에서 주최하는 ‘빼찌빵, 레박이를 잡아라(이하 빼찌빵)’ 행사가 고초골낚시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빼찌빵 진행자인 레박이(손태성) 보다 많은 붕어를 낚은 낚시인을 선발해 시상하는 것으로, 매 예선전마다 금 1돈과 상패를 우승자에게 전달해왔다. 원래는 우승자 포함, 각 예선전 상위 30%에 든 회원들이 모여 연말에 왕중왕전을 치러왔으나 올해는 일정상 별도의 최종 대회 없이 매회 우승자만 시상하고 있다. 

이번 빼찌빵 행사는 개인전이 아닌 2인1조로 열렸다. 행사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는데 예상보다 많은 낚시인이 신청해 참가자가 70명에 달했다. 

대회 진행자 손태성 씨는 “최초로 시도하는 2인1조 경기라는 점도 특색 있지만 중국붕어를 방류하는 고초골낚시터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점도 적잖이 작용한 것 같다. 그동안 향붕어의 까탈스러운 입질에 지친 회원들이 정직하고 시원스러운 찌올림을 보여주는 중국붕어 손맛을 그리워했던 것 같다. 여기에 고초골낚시터는 물이 맑고 경치도 빼어난 곳이라 호응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 가슴 떨리는 낚시자리 추첨. 사진은 부부가 참가한 ‘지하조직’ 조의 추첨 장면.

1박2일에 걸친 빼찌빵 대회 결과 1등은 32마리를 올린 닉네임 ‘별내후니, 별난 낚시꾼’ 조가 차지했다. 2등은 닉네임 ‘피싱서전트, 영차’ 조, 3등은 닉네임 봉이야!, 천수조사‘ 조가 차지했다. 1등과 2등은 최상류 좌대에서 배출됐는데 행사일 포함 최근 며칠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붕어들이 상류로 모여든 것이 원인으로 추측됐다. 이에 반해 3등을 차지한 봉이야! 천수조사 조는 우안 하류에서 좋은 조과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 우안 하류 노지 포인트에 자리했던 닉네임 ‘봉이야!’와 ‘천수조사’ 조. 출중한 조과로 빼찌빵 이벤트에서 3위에 입상했다.

▲ 행사 진행 중 짬낚시로 굵은 붕어를 올린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 씨.

▲ 빼찌빵 참가자들에게 전달할 상품들.

▲ 닉네임 카스트로 회원은 최대행운상인 판야의 히트맨 소좌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 낚시 후 이벤트게임을 즐기고 있는 군계일학 회원들.

▲ 빼찌빵 이벤트를 성공리에 마친 군계일학 회원들의 기념촬영.

▲ 빼찌방 우승조가 성제현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은 강태운(AKT강) 고문, 맨 오른쪽은 빼찌빵 진행자 손태성(레박이) 씨다.

▲ 빼찌빵 우승자에게 시상하는 1돈짜리 순금배지.

캠낚 유료터로도 최적의 여건 

한편 이번 행사는 한때 경기낚시대회를 주름잡던 고수들로 구성된 올스타팀 회원들도 내빈으로 경기에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그중 올스타팀 김정필 회원은 10kg짜리 쌀 30포를 행운 상품으로 기증했고, 이름을 밝히기를 고사한 군계일학의 모 회원은 기증품 대신 빼찌빵 참가 회원들의 밥차 뷔페 비용을 전액 지불하는 등 다양한 협찬이 줄을 이었다.

▲ 좌안 도로변 좌대에서 월척 붕어를 올린 올스타팀 윤창석 씨.

▲ 올스타팀 김정필 회원이 협찬한 10kg짜리 쌀을 행운상으로 받은 회원들의 기념촬영.

고초골낚시터는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해 가족낚시터로도 좋은 곳이다. 중상류 양 연안으로 걸어들어가는 좌대가 있으며 우안 중하류에는 노지 포인트도 많다. 노지 포인트 뒤편에는 식탁으로 쓸 수 있는 큰 테이블은 물론 캠핑하기 좋은 공간도 있어 캠낚 매니아라면 한번 쯤 가볼만한 낚시터다. 

문의 010-6274-2009,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이원로 913번길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