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이드 특별추천
거제도 갯바위의 ‘감성돔 걷기코스’
낚싯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진입해도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멋진 갯바위들이
거제도 남부해안에 도사리고 있다.
허영국 지세포 바다낚시대표
▲ 배를 타지 않고 육로로 진입해도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거제도 남부 해안.
대한민국에서 거제도만큼 연중 다양한 고기를 낚을 곳이 또 있을까? 거제도는 사시사철 온갖 바닷고기가 낚여 낚시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관광지답게 잘 뚫린 해안도로마다 낚시를 할 수 있는 방파제나 갯바위가 인접해 있다. 물론 1~2만원 정도의 뱃삯만 지불하면 5~10분 내에 더 좋은 갯바위로 찾아갈 수 있지만 도로가에 주차 후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명당들도 널려 있어 ‘알뜰낚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거제도에서 가장 유망한 도보 진입 포인트 4곳을 엄선했다. 이 포인트들은 감성돔 외에 잡어들도 많아서 다채로운 어종으로 쿨러를 채울 수 있다. 감성돔만 낚으려면 잡어들을 분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경단이나 게를 미끼로 준비하면 좋고 밑밥도 크릴 대신 보리와 홍합만 파우더와 섞어 사용하면 생각보다 잡어가 붙지 않아서 좋다.
올 겨울 특징은 예년과 달리 고등어와 전갱이가 많이 설친다는 것이다. 또 벵에돔, 학공치, 망상어, 참돔 등 겨울답지 않게 다양한 어종이 낚이고 있다. 최근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낚시를 나서기에도 그만이다.
감성돔을 낚으려면 철저하게 바닥층을 공략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밤낚시에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벵에돔의 경우 가을시즌과 비슷할 정도로 활성도가 좋아 밑밥을 뿌리면 수면까지 떠오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포인트마다 시즌을 맞은 학공치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어 인기 상승중이다.
예구 귀신바위
와현에서 예구로 가는 길에 진입할 수 있는 귀신바위는 올 겨울 감성돔뿐만 아니라 벵에돔, 참돔까지 낚이고 있는 곳이다. 특히 낚시가 어렵지 않아 초심자들도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 또 샛바람과 주의보 속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좋다. 감성돔의 경우 낱마리지만 벵에돔은 25~30cm급으로 10여 수는 무난한 편. 밑밥을 뿌리면 부상할 정도로 입질이 활발한 편이어서 저부력찌를 이용한 전유동낚시가 효과적이다. 참돔은 30~45cm급이 주종으로 08~1.5호 구멍찌를 이용한 반유동낚시로 감성돔과 함께 노리면 된다. 8~10m 수심을 보이는 먼 곳을 노리면 제법 굵은 씨알도 기대할 수 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예구 쪽으로 가다가 우측 반사경을 보고 진입하면 되는데 차는 도로 왼쪽에 세운 뒤 도보로 5분이면 갯바위에 닿을 수 있다.
양화 백숙집 밑
장승포 쪽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갈 경우 구조라와 망치마을을 차례로 지나 양화마을 닿기 전 커브길에서 진입할 수 있다. 길 왼쪽에 주차공간이 있어 찾기 쉽다. 걸어서 포인트로 가는 도중 우측에 백숙집이 있다. 수심이 얕은 만큼 발판도 완만하고 도보로 10분이면 모든 포인트로 진입할 수 있다. 전역에 여가 잘 발달되어 있어 강제집행은 필수. 감성돔, 벵에돔, 학공치가 주 어종으로 반유동낚시가 효과적인데 구멍찌보다 막대찌가 잘 먹힌다. 감성돔은 다른 곳에 비해 씨알이 40~50cm로 굵게 낚여 채비를 강하게 사용해야 한다. 사리전후에 찾으면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으며 중들물~초썰물 사이에 입질이 잦다. 벵에돔도 활성도가 좋아 제로찌를 쓰면 손맛을 볼 수 있다. 단 고등어 성화 때문에 홍갯지렁이는 필수로 챙겨가야 한다. 시즌을 맞은 학공치를 낚기 위해 찾는 꾼들도 많다. 그림의 맨 우측 콧부리가 대물 감성돔 포인트로 알려진 곳이다.
한목 고구마밭 밑
학동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다대로 가는 도중 해금강으로 좌회전, 200m 정도 가면 우측에 가옥이 한 채 보이고 왼쪽에는 경작하지 않는 밭이 있다. 밭에 주차한 뒤 도보로 내려가면 포인트에 닿는다. 세 곳 정도 포인트가 있으며 7~8명 서서 낚시를 하면 알맞다. 두 번째 길로 진입하는 곳이 명당자리로 자리가 넓고 편평해 야영도 가능하다. 감성돔과 학공치가 주종을 이루며 간혹 대형 쥐치도 낚인다. 감성돔은 30~40cm급이 평균씨알. 조금물때만 제외하면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발밑보다는 전방 15~20m 지점을 노려야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이곳은 아직까지 소문이 덜 난 곳이어서 한산한 가운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홍포선착장 옆
저구에서 갈 경우 홍포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홍포선착장 푯말을 따라 우회전하면 진입할 수 있다. 홍포방파제는 테트라포드로 둘러싸여 있지만 세찬 조류를 이겨내지 못해 배를 접안시킬 수 없는 곳이다. 그만큼 조류 소통이 좋아 사철 다양한 어종이 붙는데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방파제 입구에 주차한 뒤 방파제에서 주로 낚시를 하고 있다. 방파제에선 벵에돔과 볼락이 낚이긴 하지만 갯바위 쪽으로 3분 정도만 더 걸어 들어가면 흡족한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조류의 소통이 좋고 물골도 잘 발달되어 있어 씨알 좋은 감성돔과 벵에돔을 만날 수 있다. 여가 먼 곳까지 잘 발달되어 있어 10~15m 전방이나 30m 이상의 먼 곳을 공략해도 쉽게 입질을 받는다.
조황문의 거제 지세포바다낚시 055-682-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