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 일원 핫 시즌 맞았다

감성돔 노량해전 7월까지 이어질 듯

10분 거리 섬마다 명당 즐비, 하동 노량포구와 남해 갈화포구가 관문

| 박성인 한국낚시연맹 섭외부회장·히로큐집어제 필드테스터 |

▲  5월 30일 오후에는 히로큐 필드스탭들의 출조가 있었다. 엄나무섬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필드스탭들.

▲ 엄나무섬에서 53cm를 낚은 남해의 이수봉씨. 남해휴게소낚시에서 촬영.

남해안의 유명한 단오감성돔(5~6월에 낚이는 산란 전후 감성돔) 낚시터로는 경남의 자란만, 거제만, 전남의 순천만, 고흥만 등이 있다. 그에 비해 남해대교 부근인 하동군 금남면, 남해군 고현면과 설천면 일원은 많은 감성돔 자원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 낚시인들 사이에 산란감성돔 포획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남해대교 인근의 초여름감성돔낚시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지금 남해대교 인근에서 낚이는 감성돔들은 알을 밴 포란감성돔이 아니라 대부분 산란을 마친 감성돔이기 때문이다. 산란감성돔 낚시의 미묘한 문제에서도 이곳은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  띠섬에서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 중인 김태호 필드스탭.

거센 물골, 물돌이시간 집중적으로 노려야

올해는 남해대교 인근 감성돔낚시가 약 한 달 늦은 5월 말에 시작되었다. 지난 5월 30일, 필자가 카페지기로 있는 진주바다낚시동호회 정기출조가 있어 회원 18명이 고현면 갈화 인근 갯바위로 출조를 나갔다. 물때는 8물. 이날 행기섬 끝바리에 내린 진주꾼 손석림씨는 초들물에 52cm를 낚아 1등을 차지했고, 바깥난초섬 삼바위에 내린 남해꾼 최강식씨가 모두 세 번을 터트린 끝에 35cm를, 함께 낚시한 박상목씨는 34cm를 1마리씩 낚아냈다. 입질은 들썰물에 관계없이 유속이 느려지는 물돌이시간에 집중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감성돔들이 산란 후유증에서 막 벗어나던 시기여서 큰 조과는 거둘 수 없었다.
그러나 수온이 올라 몰이 점차 삭기 시작하는 6월 중순부터 7월까지는 35~45cm의 굵은 씨알들이 잘 낚이는 초여름 호황이 펼쳐지게 된다. 이때는 힘도 한껏 올라 손맛이 대단하므로 굳이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아도 큰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맘때 남해대교 인근은 해협의 영향 때문인지 바람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곳이다. 아침엔 동쪽과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 많으므로 바람이 약한 남쪽 방향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오후가 되면 상승한 기온으로 인해 바람 방향이 남풍 또는 서풍으로 바뀌는데,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부는 바람이라 너울을 동반할 때가 많고 때로는 풍랑주의보 수준으로 바람이 세지기도 하므로 가급적 북쪽이나 동쪽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현면 갈화리 일원의 부속섬인 엄나무섬, 난초섬, 행기섬, 띠섬, 돌섬, 모자섬 등의 갯바위는 갈화포구에서 낚싯배가 운항하며 2인 기준 선비는 3만원이다. 하동군 금남면 대치, 대도, 왕지의 좌대낚시터까지는 1인당 1만5천원, 콘도는 1인당 2만원을 받으며 인근 셋째섬, 둥근섬, 장구섬 갯바위까지는 1만원의 선비를 받는다. 
취재협조 남해휴게소낚시 055-862-4440. 금남면 대도 일대 좌대 및 갯바위 출조 노량 동성호 010-8580-1661, 고현 갈화 일대 부속섬 갯바위 출조 대도호 010-3883-4440.

수심 얕아도 고부력찌 필수

남해대교 주변 섬들은 조류가 거세기로 유명하다. 또 대부분 포인트가 섬의 치끝에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저부력 채비로는 정조(停潮)를 즈음한 시간 외에는 낚시가 어렵다. 그래서 이곳 단골꾼들은 수심에 상관없이 고부력 막대찌나 구멍찌를 선호한다.
간조 때는 3~4m, 만조 때도 6~7m 수심인 곳이 많지만 1호찌가 기본이다. 목줄은 평소보다 조금 짧게 2.5~3m로 묶고 대신 뒷줄을 긴장되게 잡아 흘려보내면서 입질을 유도하는 게 기본적인 패턴이다.

▲ 행기섬에서 52cm를 낚아 1등을 차지한 진주의 손석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