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새는 추자도나 제주도 등 먼바다로 낚시를 가면 만날 수 있는 새다. 갈매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날개가 더 길고 날렵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와 완도 사이에 있으며 지금은 낚시인의 출입이 금지된 사수도가 슴새의 집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여서도는 슴새를 보호할 목적으로 일반인의 입도를 금지하고 있다. 

슴새과에 속하며 학명은 Calonectris leucomelas다. 날개는 길고 좁으며 꽁지는 짧고 발에 물갈퀴가 있다. 부리는 끝이 구부러져 있지만 날카롭고 몸길이는 30~70cm로 갈매기보다 조금 크다. 등은 갈색이고, 머리 옆면과 목에는 흰색 줄무늬가 있다. 한국에는 슴새·붉은발슴새·쇠부리슴새 3종이 살며 계절에 따라 동남아시아 및 호주와 한국을 오가는 철새다. 

슴새가 외향적 특징은 잘 걷지 못한다는 점이다. 땅에서는 다리를 곧바로 세우지 못하고 굽혀서 기듯이 걷는다. 이륙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착지할 땐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넘어지기도 한다. 날개와 몸을 좌우로 뒤뚱거리며 지그재그로 날아오르며, 해변 가까이 저공으로 유유히 나는 것이 특기다. 갈치낚시를 할 때 종종 수면 가까이 붙어서 날아가는 새가 바로 슴새다. 

번식기에는 섬이나 해안의 해상에서 지낸다. 6~7월에 알을 딱 하나만 낳으며 땅에 터널 모양의 구멍을 파고 집단으로 번식한다. 한국에서는 사수도 외에 울릉도, 독도, 추자도 등에도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