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꾸미낚시를 위해 영흥도 앞바다로 몰린 인천 낚싯배들.

인천 영흥도 앞바다 주꾸미낚시가 사상 최대 호황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인천 앞바다는 거리는 가깝지는 조황에서 충남과 전북에 밀린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작년 가을에 엄청난 호황을 보였을 때도 ‘일시적 대박일 수 있다’는 예상이 돌았으나 올해 또 다시 흥행을 이어가자 현지 낚싯배 선장도 놀라는 눈치다. 

이런 조짐은 주꾸미 금어기 해제 첫날인 9월 1일부터 감지됐다. 그때가 하필 조고차가 최고로 커지는 슈퍼문과 겹칠 때였고 일반적인 사리물때만 되도 물색이 탁해져 조황이 반 토막 나는데 슈퍼문까지 겹쳤으니 1인당 20~30마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던 것. 실제로 같은 날 충남과 전북 등지는 부진을 면지 못했다. 반면 영흥도 낚싯배를 탄 낚시인들은 초보자도 50마리 이상을 올리는 놀라운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영흥프로배낚시 김태운 사장은 “첫날 조과를 확인한  뒤 작년 호황이 재현될 것을 직감했습니다. 도저히 마릿수 조과가 나올 수 없는 물색이었거든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어김없이 맞아떨어졌다. 물때가 조금으로 접어들자 1인당 300마리를 낚는 사람이 연달아 나왔고 초보자도 100~150마리는 거뜬했다. 오히려 작년보다 훨씬 많은 양의 주꾸미가 올라오는 중이다. 

▲ 영흥도 진두선착장의 새벽 풍경. 마이웨이호 강원영 선장이 인원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 마이웨이호의 주꾸미 조과. 올해는 초반부터 마릿수 조과가 좋은 상황이다.

▲ FTV 신국진 제작위원이 마이웨이호를 타고 거둔 200마리 이상의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지속적 방류사업의 결과물? 

9월 중순 현재 가장 조황이 뛰어난 낚시터는 영흥도 인근인 십리포 남장 포인트, 구봉도 앞바다, 영흥도 발전소 앞 갑죽이 포인트 등이다. 모두 바닥이 사니질인 곳으로 매년 첫탕에 좋은 조황일 보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처럼 올해 가을 유례없는 주꾸미 호황이 일궈진 원인으로 ‘주꾸미 방류사업이 결실을 맺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영흥도낚시어선협회는 물론 인천시청, 옹진군청 등에서 지속적인 치어방류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방류 사업을 실시한 지가 벌써 10년도 넘은 시점이라 과연 100% 방류 효과 덕분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 “주꾸미낚시 너무 쉽고 재밌어요.” 여성 낚시인 유혜영 씨가 씨알 좋은 주꾸미를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 부모님과 함께 출조한 초등학생 하주혁 군이 쌍걸이로 올린 주꾸미를 보여주고 있다.

▲ 낚시방송 촬영감독 강경진 씨의 솜씨.

9월 23일부터는 갑오징어 출조 시작 

올해 주꾸미낚시의 눈에 띄는 패턴은 흔히 ‘쪼꼬미 루어’로 불리는 소형 에기에 입질이 잦다는 점이다. 예년처럼 빛 반사가 강력한 ‘레이저 에기’가 잘 먹히는 것은 기본이면서 기왕이면 3cm 전후의 소형 에기를 쓸 때 마릿수 재미가 좋았다. 색상 또한 작년에 인기가 없던 녹색과 무지개색, 색동 등이 올해 강세를 보이는 점 등도 예상 밖이다. 

채비의 경우 사리물때에는 가짓줄을 달아 에기를 연결했을 때 입질이 활발했고 기둥줄에 직결하면 입질이 더뎠다. 상식적으로는 반대여야 하는데 올해 가을은 패턴이 반대로 돌아가는 가는 점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한편 영흥도프로배낚시는 오는 9월 23일부터 갑오징어 출조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때부터 선비도 달라지는데 주꾸미 선비(9만원)보다 1만원 비싼 10만원을 받는다. 갑오징어 포인트를 들어가도 주꾸미는 덤으로 낚인다.

▲ 지난 9월 5일 출조한 영흥프로배낚시 김태운 선장은 굵은 갑오징어를 낚았다.

▲ 축광봉돌에 에기만 한 개 단 주꾸미 채비.

문의 010-4905-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