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류 언덕에서 내려다본 목골지. 규모는 작지만 의외로 붕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난 8월 26일 옛 기억을 살려 친한 아우 조해천과 함께 출조 하기로 하였다. 출조 며칠 전에 많은 비가 내려 저수지마다 물이 넘치고 흙탕물이 저수지 전체를 뒤덮은 상황. 7년 전 낚시춘추에 기고한 진주시 진성면 상촌리에 있는 목골지(약 1천평)를 목적지로 정했다. 당시 나는 36~39cm급 붕어를 여러 마리 낚았고 그 소식이 낚시춘추를 통해 퍼지면서 많은 낚시인이 찾은 곳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 시간을 내보기로 했다. 

낮부터 솟구치는 월척들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출발. 평소와 달리 고속도로 정체가 유난히 심했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운전해 오후 12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저수지 물은 흙탕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현지 낚시인조차 보이지 않았다. 둘이서 오붓하게 낚시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본 뒤 제방 무넘기 쪽에 자리를 잡았다. 푹푹 찌는 폭염 속에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조해천이 도착했다. 준비해온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더위를 식힌 후 해천이는 최상류 물골자리로 이동하였다. 나는 ‘새물이 들어오는 시점이라 물색이 빨리 맑아져 좋은 조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내 자리로 돌아왔다. 

▲ 필자는 제방 무넘기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부터 로즈피싱 회원들로부터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함께 밤낚시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회원들에게 저수지 주소를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입질은 의외로 빨리 들어왔다. 오후 4시 무럽 내가 준척과 32.5cm 월척을 낚았고 해천이는 31.5cm 월척과 중치급을 여러 마리 올렸다. 이 상태대로라면 오늘 밤 대박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오후 5시가 되자 다른 회원들도 속속 도착해 자리를 잡추천 낚시터았고 그 와중에도 21~26cm급 붕어가 연신 올라왔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 갈 즈음 본부석에 모두 모여 각자 준비해온 음식과 한잔 술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식사 도중 회원들에게 7년 전 이곳에서 낚은 대물 붕어 사진을 보여주며 4짜급 이상도 서식한다고 설명해주었다. 목골지는 새우보다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히며 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쓰면 가물치가 달려 들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러주었다. 아울러 우렁이도 많은 곳이라 낚시가 피곤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목골지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필자.

규모 작아 1~2명 낚시하면 적당해 

오후 7시쯤 식사를 모두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케미컬라이트를 꼽고 밤낚시에 돌입했다. 작은 저수지에 많은 인원이 들어와서일까? 의외로 초저녁에는 모두 입질을 받지 못했다. 1천평에 못 미치는 저수지 면적을 고려할 때 사실은 1~2명 낚시하면 딱 알맞은 곳인데 ‘적정인원’을 넘긴 것이 원인 같았다. 

▲ 회원들과 맛있는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다.

다시 입질이 재개된 것은 밤 10시쯤. 내가 먼저 29.8cm를 올렸고 상류와 좌안 중류에 자리한 조해천. 고성철 회원도 29cm 정도 되는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었다. 흙탕물 속에서도 붕어들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내 왼쪽에 앉은 강연원 회원은 허리급 이상 되는 대물 붕어를 걸었다가 목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상류에서도 계속 입질이 이어졌다. 문자로 씨알을 물어보니 21~26cm급만 낚인다는 답이 왔다. 

잠시 야식 시간을 갖고 새벽낚시에 돌입했는데 입질은 계속 왔지만 너무 피곤해 잠이 들었다가 “걸었다! 월척이다!”라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알고 보니 내 왼쪽에 앉은 강원연 회원이 33cm 정도 되는 월척을 올린 상태였다. 이후로 아침 8시까지 낚시해보았으나 그때부터는 20~25cm급이 대다수였다. 

▲ 필자 좌측에서 33cm월척을 낚은 강원연회원.

▲ 목골지에서 하룻밤낚시를 함께한 호형호제 회원들.

윗저수지는 골프장 소유라 낚시금지 

목골지는 연중 물 마름이 없는 순수 토종터로 의외로 대물 붕어 자원도 많이 보유한 곳이다. 종일 그늘이 지는 자리도 많아 캠낚을 즐기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저수지 위쪽에 골프장이 있어 차량통행에 방해를 주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길가에 반듯하게 주차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 위쪽 저수지는 골프장 소유이므로 이곳에서는 절대 낚시해서는 안 된다. 이점만 유의하면 즐겁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임은 틀림없다. 

▲ 제방에서 바라본 목골지 전경.

가는 길 내비에 진주시 진성면 상촌리 33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