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씨가 4지급 갈치를 낚아 보여주고 있다. 텐야와 메탈지그를 사용했고 덧바늘에 타스코피싱 아가미 바늘 1호를 달아 입질을 받았다.

작년 여름에 가장 ‘핫’했던 어종은 갈치다. 기상이변 때문인지는 몰라도 부산~울산 일대의 정어리 떼가 방파제 내항까지 들어왔고 갈치는 정어리 떼를 쫓으며 8월부터 12월까지 시즌이 이어졌다. 방파제마다 불야성을 이루었고 선상낚시 못지않은 조과가 나왔다. 연안 선상낚시에서도 먼바다 못지않은 조과가 나오며 기장과 울산 앞바다 호황 소식이 뉴스에 보도될 정도였다. 올해 역시 그런 호황을 기대하고 갈치 금어기가 끝나는 8월 1일에 출조를 나갔다. 

지그 내리자마자 바닥층에서 입질 시작

8월 1일 금어기가 끝나는 날, 통영 당동항에 있는 스텔라호를 타고 갈치낚시를 나갔다. 내만 갈치 선상낚시나 먼바다 갈치 외줄낚시를 나가도 되지만 갈치 지깅을 선택했다. 

▲ 통영 당동항에서 출항하는 스텔라호.

8월 1일은 음력 6월 15일로, 보름이라 달이 밝게 비추고 물때가 7물이라 조류까지 빨라 갈치낚시에는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특히 채비를 길게 사용하는 먼바다 갈치낚시는 빠른 조류 탓에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렵고 달이 밝으면 집어등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전층을 빨리 탐색할 수 있는 갈치 지깅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릿수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갈치 무리만 만난다면 의외의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도 있기에 출조를 강행하기로 했다. 

통영 당동항에서 오후 4시에 출항한 스텔라호는 약 2시간을 달려 통영 먼바다에 있는 국도 인근에 도착했다. 조류의 상황을 보고 낚싯배 방향을 조류 방향에 맞춘 후 물돛을 놓았다. 주변 수심은 60m. 120g 메탈지그를 사용해 지깅을 하거나 80~100g 텐야를 사용해 생미끼를 묶어 갈치를 노리는 낚시인들도 있었다. 

첫 포인트에서는 지그를 내리자마자 바닥층에서 갈치가 올라왔다. 갈치가 집어되기 전에는 주로 바닥층에서 입질이 오기 때문에 깊은 곳을 먼저 노린 후 천천히 중상층까지 탐색한다. 낚인 씨알은 4지급. 올 시즌 첫 은빛 갈치를 보니 액션에 힘이 들어갔다. 

▲ 통영 스텔라호를 타고 나가 갈치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 필자의 갈치 지깅 장비. 두 대 모두 베이트릴 장비를 사용한다.

▲ 생미끼를 묶어 사용하는 타치왕 텐야.

갈치 활성 높을 땐 액션도 빠르게  

조류를 따라 낚싯배를 흘리며 갈치를 낚다보니 수심은 60m에서 50m로 조금 얕아 졌다. 하지만 조류가 더 빨라져 150g 메탈지그로 교체했다. 지그를 바닥층으로 내린 후 액션을 주고 잠시 스테이를 하다가 입질이 들어오는 수심층을 벗어나면 다시 채비를 내리고 액션을 반복했다.  

갈치가 메탈지그의 바늘을 정확하게 물고 올라올 경우도 있지만 바늘이 몸통에 걸려올 때도 많다. 갈치가 메탈지그에 흥미를 느끼고 몸통으로 툭툭 건드리거나 꼬리를 이용해 메탈지그를 채찍처럼 휘두르는 과정에서 몸통이 바늘이 걸린다. 몸통에 바늘이 자주 걸릴 때는 갈치의 활성이 좋은 것이므로 더 강하고 빠르게 액션을 주어 갈치가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갈치가 먹이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에 더 빨리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취재일에는 3~4지 갈치가 주로 낚였으며 1인당 40~50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작년에 비하면 좋지 않은 조과지만 보름달이 뜬 조류가 빠른 상황에서 거둔 조과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갈치 시즌이 이제 막 시작했기에 앞으로 조황이 더욱 기대된다. 작년 같은 호황이 올해도 이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먼바다, 내만, 생미끼, 지깅 등 다양한 갈치낚시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 메탈지그를 물고 나온 갈치.

▲ 필자가 사용한 메탈지그(타이와 메탈).

▲ 김재철 씨가 철수하기 전에 아이스박스에 담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 갈치 지깅과 텐야로 씨알 좋은 갈치를 낚은 낚시인들. 상단부터 필자, 강태규, 박영진, 김일현 씨.

출조문의 통영 스텔라호 010-9779-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