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9일 상왕등도 용굴자리에 내려 돌돔 15마리를 낚은 필자.
7월 들어 격포 왕등도에서 돌돔이 연일 호황을 보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지난 7월 7일을 시작으로 몇 차례 왕등도로 출조했다. 출조 때마다 3마리에서 5마리 정도 낚았는데 모두 4짜 이상을 만났다. 특이한 점이라면 유명 포인트와 생자리의 조황 편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포인트에 대한 불안 없이 7월 29일에 또 한 번 왕등도로 출조했다.
원투보다 발앞 공략이 키포인트
왕등도는 격포항에서 낚싯배로 1시간 걸리며 격포권 먼바다에서는 서쪽의 마지막 섬이다. 힐링호를 타고 오전 6시에 출항해 왕등도에 도착하니 물색이 맑았다. 최근 계속된 장마로 내만이 뻘물로 변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내린 포인트는 상왕등도 남쪽에 있는 용굴자리. 생각지도 않게 좋은 자리에 내렸고 올해 왕등도 첫 출조에 5짜 돌돔을 낚은 자리기에 내심 기대를 했다. 이곳은 멀리 벗어나면 바닥이 뻘이기 때문에 근거리를 노려야 한다. 겨울 감성돔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미끼를 바닥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갯바위 경사면에 걸치거나 바닥에서 조금 띄워 벽에 붙여야 입질이 잘 온다. 그래서 원투낚시보다 민장대낚시가 상당히 유리한 자리다. 하지만 나는 원투낚시만 할 줄 알기 때문에 원투낚시 장비를 그대로 썼다.
원투대에 장구통릴을 장착하고 원줄 20호에 봉돌은 50호를 사용했다. 큼직한 보라성게를 미끼로 썼고 와이어목줄에 돌돔 바늘 15호 3개를 묶어 채비를 내렸다.
▲ 필자의 돌돔낚시 장비. 채비를 발앞에 안착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 미끼로 사용한 보라성게. 돌돔바늘 15호를 3개 꽂았다.
▲ 받침대에 거치한 낚싯대. 릴 미터게이지에 14m가 찍혔다.
채비 내리자마자 소나기 입질 시작
물때는 4물. 오전 7시가 간조이니 만조를 지나 초들물까지 볼 수 있었다. 왕등도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들물 날물을 구분하기 보단 수위가 높은 만조 전후 2시간이 피크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미끼는 성게 한 가지만 썼다. 공략지점은 발앞. 살짝 캐스팅해서 채비를 안착하니 돌돔릴 미터게이지에 14m가 찍혔다. 운이 좋았을까? 채비를 내리고 낚싯대를 받침대에 거치하자마자 입질이 들어왔다.
첫 수로 4짜급 돌돔이 올라왔고 연이어 입질이 들어왔다. 돌돔을 꿰미에 꿰고 미끼를 교체해 채비를 던지면 낚싯대가 요동쳐 낚싯대 두 대를 모두 관리하기 힘들 정도였다. 만조를 지나 초날물까지 입질을 받은 결과 총 15마리 돌돔을 낚을 수 있었다. 씨알은 40cm 초반부터 50cm까지. 물때, 포인트, 공략법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 나온 결과인 것 같다.
왕등도는 보통 10월까지 돌돔 시즌이 이어진다. 가을에 마릿수 조과가 이어지기도 하며 11월이 되면 감성돔 시즌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