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방 초입에서 바라본 무송지. 저수지를 빙 둘러 둘레길이 나있다.

7월 22일은 로즈피싱클럽 내 ‘호형호제조우회’의 정출이 잡혀있는 날이었다. 장마가 끝나는 날 까지는 출조 계획을 잡지 않았으나 그 날은 약한 비 예보가 나와 있어 출조 하기로 하였다.

회사 업무를 마친 뒤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 정출 장소인 김해 무송지로 향했다. 1만평 규모인 이곳은 신안지로도 불리는 곳이다.  20년 전부터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한방터였지만 2023년 현재는 준척과 월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해마다 동네에서 저수지 물을 뺀 후 업자에게 고기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동네잔치를 한다는 게 이장님의 설명일 정도다. 

오후 5시쯤 저수지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낚싯대 편성을 끝내고 본부석에 모여 시원한 음료와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필자도 차에서 음식, 주류 등을 꺼내어 놓았다. 

나는 제방 좌안 중류 방면 수초와 마름이 형성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며칠째 내린 비로 저수지 물이 흙탕물로 변했지만 ‘수초 형성이 되어있는 곳은 물 정화가 빨리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자리였다. 옥수수 미끼를 바늘에 달고 찌맞춤을 하는 도중 29.5cm의 준척급 붕어가 낚였다.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 좌안 중류에 세팅한 필자의 낚시자리. 흙탕물이 심했지만 마릿수는 최고였다.

▲ 호형호제조우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의외로 초저녁부터 올라온 월척들 

그러나 초저녁 조과는 그게 전부였다. 시간이 흘러 밤 9시가 됐는데도 입질이 없어 이곳저곳에 앉은 회원들이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회원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라고 말을 건냈지만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밀려왔다. ‘낚시터 추천은 잘 되면 본전이고 잘 못되면 뺨이 석 대라는데...’ 바로 그 분위기였다. 

다행히 밤 10시쯤이 되자 입질이 재개됐고 필자에게 31cm 월척이 걸려들었다. 그 후로 최상류 물골자리에 앉은 양수호 회원과 황주연 회원도 동시에 월척을 낚아냈다. 씨알 확인도 할 겸 두 가보니 황주연 회원이 32cm를, 양수호 회원이 36cm를 낚았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 다시 자리로 돌아와 낚시에 열중했다. 

이후로도 곳곳에서 챔질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씨알은 대부분 월척에서 약간 빠지는 수준. 이곳은 보통 새벽 1시 이후에 입질이 집중되는 곳인데 아무래도 새물이 유입되면서 붕어의 입질 사이클에 변화가 온 듯했다. 양수호 회원은 월척을 연속으로 낚아냈다며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 

▲ 밤 9시경 상류 물골자리에서 월척을 올린 황주연 회원.

▲ 정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황주연 회원과 2위를 차지한 필자가 월척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물 노리려면 새벽 1시 이후에 집중해야 

자정 쯤 입질이 뜸해져 야식시간을 가졌다. 준비 해 온 음식으로 회원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이후 필자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좌대 위에서 잠이 들었다.  기상해보니 벌써 아침 시간이 되어 버렸다.

아침 8시 무렵 필자 옆 자리에 자리를 잡은 이태구 회원이 계속 입질을 받고 있었다. 모두 중치급에 속하는 씨알이었다. 기념촬영 후 오전낚시를 좀 더 즐기었으나 더 이상 조과는 없었다. 구름 속에 가렸던 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낚시가 의미 없을 듯해 철수하기로 하였다. 

무송지는 저수지 옆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따라서 쓰레기는 절대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출조 때는 초저녁에 많은 입질을 받았지만 원래는 큰 붕어 입질 받기가 쉽지는 않은 곳이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새벽 1시 이후를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

▲ 아침에 30cm 붕어를 낚아낸 이태구 회원.

▲ 김해 무송지에서 정출을 무사히 치른 호형호제조우회 회원들의 기념촬영.

▲ 필자가 낚은 붕어들을 모두 방류하고 있다.

▲ 정출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필자가 상품을 받고 있다.

내비 입력 경남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 4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