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호가든 포인트 하류 보에서 바라본 상류 풍경. 연안에 수초가 거의 없지만 어자원이 풍부하고 씨알 굵은 붕어도 많다.

연일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4일, 필자는 경북 의성군 봉양면 길천리에 있는 남대천 하류를 찾았다. 이번에 남대천 하류 청호가든 포인트를 찾은 동기는 최근 씨알 좋은 붕어가 잘 낚인다는 의성IC낚시 한갑수 사장님의 추천 덕분이다. 이곳은 9년 전에도 낚시한 적 있는데 그때도 준척과 월척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었다. 

그늘지고 진입 편한 포인트

청호가든 포인트는 남대천의 하류에 있다. 수로 옆에 청호가든이라는 음식점이 있어 흔히 ‘청호가든 포인트’라고 부른다. 남대천 상류에 비해 붕어의 평균 씨알이 굵고 마릿수 조과도 좋은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상류권은 햇볕을 피하기 쉽지 않지만 하류에는 수로 주변으로 큰 나무가 많이 자라 있어 오전에는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 곳도 있다. 서식 어종은 배스와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부터 토종붕어, 잉어, 메기, 동자개, 가물치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물줄기는 청호가든 하류 2km 지점에서 쌍계천과 합쳐지며 수로 폭은 40m 정도다. 정확한 포인트 주소는 ‘경북 의성군 봉양면 길천리 501번지’. 해당 주소에 도착 후 길가에 주차하고 시멘트 길을 따라 10m 정도 내려가면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 낚시자리 진입로에 있는 시멘트길 옆에 주차할 수 있다.

▲ 캠핑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발밑보다 수로 중앙 수심이 더 얕아 

후배 정경록 씨, 울산 낚시인 강인덕 씨와 함께 포인트 도착 후 일단 수로 전역을 살폈다. 상류에는 3명의 낚시인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중류는 유속이 빠른 것 같았다. 하류는 상류에 비해 나무 그늘이 많고 중류보다 유속이 느린 것 같아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하류권은 최근 낚시인의 접근이 없었는지 진입로가 막혀 있었다. 낫으로 풀을 베어 길을 만들고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맨 하류에 자리에 앉았고 상류 방향으로 강인덕 씨와 정경록 씨가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나무 그늘이 좋아서 자리를 잡았는데 지금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그늘이 진 자리가 조황도 좋다. 

하류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류 전역에 수초 같은 붕어 은신처가 거의 없었고 연안 가장자리 얕은 곳에 줄풀이 자라는 게 전부였다. 우선 긴 대를 이용해 수심과 바닥 상황을 체크하니 연안으로 올수록 깊어지고 중앙으로 갈수록 얕아지는 지형이었다. 바닥에는 잔 돌과 큰 돌이 섞여 있어 그곳에 채비를 내렸다. 멀리 노린 긴 대는 채비 수심이 1.5m 전후가 나왔고 연안 가까운 곳을 노린 짧은 대는 1.8m 이상이 나왔다. 낚싯대는 2.4칸 대부터 5칸 대까지 총 12대를 폈다. 

▲ 하류 포인트로 진입할 길을 트기 위헤 정경록 씨가 풀을 제거하고 있다.

▲ 정경록 씨가 찌를 응시하며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에도 간헐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초저녁에는 준척, 자정에는 월척 입질

▲ 필자가 자정 무렵에 옥수수 미끼로 얕은 곳을 노려 낚아낸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오후 5시가 넘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상류에 자리한 정경록 씨가 ‘자동빵’으로 39cm 월척 붕어를 낚았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우리는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져 오후 6시부터 일찍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필자 일행은 모두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붕어의 입질이 들어 왔다. 찌를 살짝 올려서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힘 좋은 강붕어의 손맛이 낚싯대를 통해 그대로 느껴졌다. 올려보니 9치급으로 월척에서 약간 모자랐다. 

이후 여기저기에서 챔질 소리와 물소리가 들렸다. 초저녁에는 마릿수 붕어가 낚였으며 입질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초저녁에 낚인 붕어는 주로 준척이었고 자정 전후부터는 38cm 월척 붕어를 비롯해 씨알 굵은 월척이 올라왔다. 월척 붕어는 수심이 깊은 곳보다 얕은 곳에서 더 잘 낚였다. 

자정 무렵 조황을 살펴본 결과 필자가 10여 마리의 준척과 월척 붕어를 낚았고 강인덕 씨와 정경록 씨도 비슷한 조과를 거둔 것을 확인했다. 자정 이후부터는 입질 빈도가 떨어졌다.  

▲ 유속이 빠른 자리에서 짧은 대를 사용해 월척 붕어를 낚은 정경록 씨.

▲ 청호가든 포인트에서 정경록 씨가 낚은 38cm 붕어.

▲ 정경록(좌), 강인덕 씨가 청호가든 포인트에서 거둔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오전에는 날씨가 금방 더워져 8시에 철수를 준비했다. 이번 취재에서 월척 11마리와 준척 20마리를 낚아 무더운 날씨 속 조황으로 나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장마나 태풍이 지나가 수로의 물이 범람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조과로 이어질 것 같았다. 앞으로 진행되는 기상을 잘 살피고 출조하면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취재팀이 청호가든 포인트에서 낚은 조과. 월척 11마리에 준척 20마리다.

▲ 정경록 씨가 살림망에 든 준척과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강인덕 씨가 아침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씨알 좋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낚은 붕어를 모두 방생하고 있다.

내비 입력 의성군 봉양면 길천리 501 

조황 문의 의성IC낚시, 010-5297-8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