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리낚시터 단골 낚시인이 힘 좋은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혈리낚시터에는 향어 외에도 붕어, 향붕어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혈리낚시터는 강원도 태백시 산골에 위치한 낚시터다. 해발 780m의 고지에 있으며 올해로 40년째를 맞고 있는 꽤 오래된 낚시터다. 동해, 삼척 뿐 아니라 영월, 제천에서도 찾아오는 단골이 있을 정도로 인근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다. 

여기에 약 50석 규모의 하우스낚시터까지 보유하고 있어 1년 내내 낚시가 가능한데 강원도 내륙에도 이런 좋은 낚시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혈리낚시터는 손맛터로 운영 중이며 수심은 2m 내외. 어종은 붕어, 향어, 잉어가 고루 낚인다. 잉어나 향어는 대물급은 아니지만 힘이 꽤나 좋은 편이다.낚시터로 유입되는 물은 태백시에서 예전에 상수원으로 사용했던 청정 계곡수를 끌어오기 때문에 수질은 최고 수준. 다만 수온이 생각보다 차가운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기온이 낮아 여름 피서낚시로 제격인 장점도 있다. 

낮에는 몰랐지만 해가 지면서부터 선선해져 한밤중에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출조한 날이 7월 말이었지만 아침 최저기온이 19도라 얇은 바람막이 점퍼 정도는 한여름에도 필수인 곳이다.

▲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현리낚시터. 중앙에는 섬이 있다.

▲ 혈리낚시터의 새벽. 확실히 강원도라 새벽에는 한기가 느껴져 시원하게 밤을 지샐 수 있었다.

▲ 함께 출조한 양정일 씨가 힘들게 올린 향어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물이 맑아서 그런지 붕어 힘도 장사다. 양정일 씨가 향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3.2~3.6칸 낚싯대가 적당해 

이번 출조는 서울에서부터 지인과 동행했는데 ‘휴가 낚시여행’을 콘셉트로 다녀왔다. 동해시를 들러 애국가의 배경이 되었던 ‘추암 촛대바위’를 비롯, 출렁다리, 능파대, 해수욕장 등을 둘러봤다. 시원한 물회도 먹고 길거리 음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삼척에서는 1천500년의 나이로 추정되는 ‘늑구리 은행나무’를 감상했고 고랭지배추단지에 조성된 바람의 언덕(풍력발전단지)을 지나, 태백 시내에 위치한 황지연못(낙동강 발원지)까지 구경하는 코스로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태백에는 낙동강 뿐 아니라 검룡소라는 한강 발원지도 있는데 시간이 부족해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 추암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석림해안. 저 멀리 촛대바위가 있으며 옥색의 바닷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 추암 해변에서 먹은 사먹은 물회. 양념된 육수가 슬러시처럼 살짝 얼어있어 한여름의 열기를 식힐 수 있었다.

▲ 태백 시내에 있는 황지연못. 규모는 작지만 낙동강의 발원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 수령 1천500살의 강원도 지방기념물인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웅장함과 동시에 산 중턱에 있어 전망도 좋다.

가을부터는 하우스낚시터도 운영

낚시터에 도착하니 저녁 무렵이었다. 낚시터는 가운데 섬이 있는 구조로 모든 방향에서 섬을 바라보고 낚시를 한다. 3.2칸~3.6칸 대면 채비를 섬에 붙일 수 있지만 너무 가까이 붙이면 돌밭에 채비가 안착되므로 욕심은 금물이다. 붕어 개체수는 넉넉해 보이므로 입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낮낚시는 해를 등지는 산 쪽(입구로 들어가서 좌측)이 인기가 많고 밤낚시는 우측 라인도 잘 나오는 편이라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친절한 소개였다. 고기들의 먹성이 좋아서 그런지 특별히 가리는 미끼는 없지만 붕어에게는 글루텐이 잘 먹혔고 어분계열에는 향어와 잉어가 잘 붙는 편이었다.

노지 포인트는 약 60석 규모이며 24시간 운영한다. 하우스는 10월~4월까지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08시~21시이다. 입어료는 평일 2만원이며 주말(공휴일 포함)은 생활용품 이벤트가 있어 3만원씩을 받는다. 관리실 겸 식당에서는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다.

혈리낚시터는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고 이른 가을에는 누구보다 먼저 단풍구경을 하며 낚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낚시를 포함한 동해안 여행에 안성맞춤인 곳이 아닐까 싶다. 

▲ 첫수로 올린 향어를 들어 보이는 필자. 붕어보다 향어를 더 많이 낚았다.

▲ 약 80석 규모의 하우스낚시터 내부. 한겨울에도 낚시가 가능하다.

FISHING GUIDE

가끔씩 씨알 좋고 힘이 센 향어나 잉어가 걸려들기 때문에 채비는 튼튼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여행계획을 세우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문의 033-553-6777, 강원도 태백시 사내골길 117(혈동 77번지)